나를 괴롭히는 마음에서 자유로와지기

2009.08.01 15:58

심광@바라밀 Views:14961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8월입니다.
시원하기는 해도 8월이니 방심하지 마시고 더위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이번주는 이래저래 개인적으로 바쁜 일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글을 올리는 시간도 좀 늦었네요. :)
 
1. 19기 영어불교강좌가 어제 끝났습니다.
20기 강좌가 8월 21일에 개강할 예정입니다.
스님께서 반야심경 강의를 하시는 중인데, 반야심경에 나오는 공 (emptiness)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매번 여러 종류의 명상법을 함께 가르쳐주시면서 강의를 하시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체험들과 함께
불교를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 기에도 반야심경강의를 계속 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많은 분들이 마음을 내셔서 참석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아시다시피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에 걸쳐 Michigan Warren Dunes에서 여름캠프가 있었습니다.
우리 바라밀회에서도 몇분이 참석을 하셔서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다 오셨을 것으로 압니다.
시원한 날씨조차도 연령을 가리지 않고 물속에 뛰어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하더군요.
물을 싫어하는 저는 발만 담궈도 시원하던데 말입니다.
날씨가 덜 더웠던 덕분에 모래산을 넘어 캠프로 돌아가는 길이 훨씬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모래언덕위에서 미시간호를 바라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도 참 좋았지만.
두번째로 방문한 올해도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날은 밤에 쏟아진 비때문에 캠프에 계시던 분들이 고생을 좀 한 것 같습니다만, 다행히 그 다음날은
바람소리를 제외하고는 아주 조용한 밤이었습니다.
일요일날은 캠프에서 비치로 향하는 첫관문인 높은 모래산 위에서 혜통스님과 몇분의 불자님들이
해돋이를 보시면서 예불을 드렸다고 합니다.
저는 잠결에 혜통스님께서 해돋이보러 가자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계속 잤습니다.
자다보니 어디서 은은하게 들리는 목탁소리의 리듬이 예불드릴때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만 하고는 계속 잤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예불을 드렸다고 하시더군요.
소리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이른 아침의 고요함 속에 잔잔히 퍼지는 목탁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3. 우리 바라밀회의 막내인 개성 김용환거사와 김윤정보살 부부가 이번주 일요일날 이사를 나간다고 합니다.
Glenview쪽으로 이사할 집을 정했다고 하는군요.
늘 바라밀회 분들에게 얻어먹기만 했다고 이사한 다음에 집들이로 바라밀회 회원들을 초대하겠다고 하는데,
한번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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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뿌리깊은 나무"라는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인데, 이 소설은 세종대왕이 추구했던 실용적인 학문과
이를 연구하던 집현전 학사들을 둘러싼 음모와 미스터리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옛날에 "형사 콜롬보"라고 아주 유명한 미국드라마가 있었는데 (아마 대부분 아시겠지만),
그와 유사한 추리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 현장의 정황으로 당시의 상황을 추론하고, 건물의 디자인과 배치에서 그에 담긴 뜻을 찾아내는 등의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현성스님의 강의에서 색에서 공을 보고, 공에서 색을 보는 것이 어떤 의미들이 있는지를 배워오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지않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날 때, 몇개의 결과로부터 이들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비밀을 찾아내고,
이로부터 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는 것과 같은 일이지요.
사실 우리가 살면서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이러한 일들을 실제로 하면서 살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뿐이지요.
 
아마도 우리가 살면서 눈에 보이는 색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공에 해당하는 것들을 잘 모를 수도 있고요.
우리 삶의 가치나 질을 색에 해당하는 것들이 좌우한다고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공에 해당하는 것들이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도 없는 우리의 마음과 같이 말이지요.
 
때때로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일들이 우리의 예상과 달리 잘 안되는 경우는 누구나 겪어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두번, 여러번 같은 일들이 반복되면 우리는 대개 실망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뭐 타고난 낙천가라서 "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이렇게 상황이 마음먹은대로 안되면 답답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한
노력을 하곤 합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잡을 수가 있을까요?
보이지 않는데도, 종종 우리는 마음을 고쳐먹기도 하고, 돌리기도 하고 하지요.
안보여도 어쨌든 마음은 우리의 몸과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선불교의 역대조사들 중 한분의 이야기들 중에 이런 이야기를 아실 것입니다.
제자가 스승에게 찾아가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스승님, 저의 마음이 이런저런 일로 너무도 괴롭습니다."
스승님의 말씀은,  "그러면 그 괴로운 마음을 나에게 가지고 와서 보여봐라."
그러자 제자는 "그 마음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스승님은 "내가 너의 마음을 편하게 했노라."라고 하셨지요.
 
제가 이런 선문답의 깊은 의미를 이해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마음이 괴롭다고 할 때는, 그 괴롭다는 것이 나의 진짜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그 마음을 계속 붙잡고 있기
때문에 아닐까 합니다.
경우에 따라 그 마음을 놓아버린다는 것이 참 힘들때가 많습니다.
생각하고, 괴롭고, 또 생각하고, 또 괴롭고...
이러면 괴로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 괴로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 가만히 보면, 아무데도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혹시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틀린 걸로 치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그런 분이라면 마음으로 인해 괴로움을 받기나 하시겠습니까? -_-)
그 마음이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그순간, 그 마음에서 자유롭게 된다는 의미가 아닐지.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편안한 마음으로 바꿀 수 있는지는 제가 이전의 글들에서 계속 힌트를 드렸으니,
저와 함께 계속 노력을 해보시고요.
괴로운 마음이 실체가 없는 공한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시면 그 마음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을수도 있고,
괴로운 마음이 더이상 없다면,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이 잘 보이게 되지않을까...
그냥 저의 짐작입니다. :)
괴로운 마음에 걸려 괜히 우울증에 빠질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
 
심광@바라밀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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