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학교

2009.10.01 13:39

심광@바라밀 Views:9743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이제 날씨가 본격적으로 겨울로 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저뿐만은 아니겠지만) 가을이 좀 더 길면 좋겠다 싶지만,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날씨니까 할 수 없겠지요. :)
 
지난주에 골프치러 가셨던 분들은 재미있게 보내다 오셨기를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빠져서 절이 썰렁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추석차례지내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절에 나오셨더군요.
 
 
1. 지난주에는 예고했던 바대로 자모회가 점심공양후에 있었습니다.
논의중인 프로그램들은 모두 10살 미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들이 특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함께 이끌어주셔야 되는 일입니다.
코디네이터로 임명되신 장정희보살님이 이번주부터 바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지난 주에 논의되었다고 합니다.
아침에 어른들 법회가 시작하는 10시 30분까지 아이들도 모두 모여서 어린이법회와 함께 시작을 한다고 합니다.
지난주에 스님께서 어린이 법회에 들어가셔서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특별히 부탁하셨다고 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모여야 제대로된 프로그램을 시도해볼 수 있을테니까 그러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바라밀회에 어린 아이들이 많이 있으니까,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몇몇분이 자원봉사를 통해서 아이들을 여러가지 다른 주제로 가르치겠다고 하신 모양입니다.
다른 분들도 특별한 전공이나 재주를 가지고 계시면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이 자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절에 비구니스님이신 선정스님께서 지난 화요일날 도착하셔서 11월 관음전 낙성식때까지 머무르실 예정입니다.
혹시 절에 가셨다가 스님을 뵈면 예를 올리시고요.
현성스님께서 선정스님께 불타사에 계신동안 어린이학교를 함께 지도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혹시 일이 있어서 못오시는 분들은 장정희보살님이나 추은경보살에게 미리 전화를 주시면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실은 제 아내가 전화담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화하기를 좀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괜히 나오시지도 않고, 연락도 안주시고 그러면 전화로 괴로움을 당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가 없습니다. :)
이렇게 말씀 안드려도 아이들을 위해서 많이 참석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2. 수계식이 10월 11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수계하실 분들은 이번주 주말까지는 수계신청서를 *!* 꼭 *!*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만배를 그전까지 끝내야 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관음전 공사기간 중에 여러가지로 복잡했던 탁구장으로 사용되던 강의실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탁구대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 겨울스포츠로 탁구를 활성화시킬까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공이나 라켓이나 여기저기 다른 곳으로 출장을 많이 나가있더군요.
눈에 띄는대로 탁구대가 있는 방으로 가져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제가 게을러서 지난 야유회때 업데이트한 주소록을 아직 정리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 야유회에 오시지 않은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요,
상세한 집주소와 집전화, cell phone 번호, email address를 저한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부가 email address를 따로 가지고 계시면, 전화번호와 마찬가지로 두분의 것을 함께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주까지 수요일 정도까지 보내주시면 제가 함께 업데이트해서 조만간 모든 분들께 보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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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요, 네가지 종류의 분노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이 글은 숭산큰스님께서 미국인 제자들과 편지를 통해서 주고받은 질문과 대답을 담은
"오직 모를 뿐"이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아주 작은 것에서 때로는 너무 커서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노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 - 잘 알거나, 안면은 있지만 잘 모르거나, 또는 생면부지인 -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서지요.
자주 못보거나, 한번 지나치고 마는 사람으로 인한 분노는 금방 잊혀지기도 하고, 오랜 시간을 두고 다시 만났을
때에도 그때의 분노를 떠올려 좋은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와 정말 가까운 사람들에게 때때로 어떤 일로 인해서 분노가 생기는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읽었던 그 글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어머니의 예가 나왔습니다.
그 어머니는 숭산큰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참선수행을 하면서 많이 맑아진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소한 일로 인해서 그 아들에게 큰 분노가 일어났고 하마터면 더 악화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는
지경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이 계속 화를 내고 그로인해 계속 자신이 괴로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그 아들을 위해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아들이 마음을 돌리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숭산큰스님께서 수행의 단계에 따른 분노의 네단계를 말씀하셨습니다.
 
첫번째 분노는 집착에서 오는 분노입니다. 
집착에서 오는 분노는 아무리 부모자식 사이라고 해도 길게는 며칠씩 가기도 하는 분노입니다.
집착은 아시다시피 우리의 업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업에 따라 실제로 우리가 분노해야 하는 이상으로 일어나며, 이는 다시 업으로 저장되는 것이지요.
 
두번째 분노는 비추어진 분노라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면, 분노가 일어났을때 그저 거울에 분노의 행위가 비추어지는 것과 같기때문에,
분노가 오래가지도 않고, 빠른 시간 내에 분노의 대상이 되었던 그 사람에게 애정어린 마음이 돌아오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사람을 위해서 그 상황을 더 좋게 바꾸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할지를 바로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바로 그 어머니의 경우가 이 경지에 해당한다고 하셨습니다.
 
세번째 분노는 인지된 분노라고 합니다.
인지된 분노는 우리가 하는 위빠사나 수행과 연관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 인지된 분노는 분노가 일어날때, 이 분노가 밖으로 표출되지 않고 단지 내 속에서 일어난다고 느낄 뿐입니다.
위빠사나를 통해서 감정이 일어나게 되면 미리 알아차리게 되면서 이를 그저 관하기만 할 뿐
겉으로 드러내지 않게 된다는 경지인 것 같습니다.
 
수행을 더 하게 되면 마지막에는 인지된 분노조차도 사라지고, 오직 네번째 분노인 애정어린 분노만 남게 된답니다.
이 단계에서는 속에서는 화가 나지도 않았으나, 단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하여 겉으로만 화를 내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답을 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분노가 나타나면 그 순간에는 그저 화를 내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화를 낸 후에 '이게 옳은 일일까?', '내가 잘 한 일일까?' 등등 자기가 했던 분노에 대한 자기 마음을
점검하는 일을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분노가 이미 한바탕 지나갔는데, 자기 마음을 살피다 다시 그 분노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8식에
업으로 저장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말씀 같습니다.
 
우리가 늘 참회와 수행을 통해서 업을 없애자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 업들이 없어지고, 우리의 식이 맑아지면 숭산큰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분노와 같은 우리의 감정들은
그저 거울에 비친 듯 일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나면 다시 맑은 거울만이 남듯이 우리에게 더이상의
업을 만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 집착이 많이 있고, 집착에 따라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로 인해서
화가 많이 나게 되니 집착을 끊는 것이 이러한 감정의 동요를 미리 없애기 위해서 중요한 것입니다.
집착은 우리의 업에 따른 관념과 탐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업을 제거하여 거울같이 맑은 마음이 되면
관념도 탐욕도 모두 사라지게 되는 것이고요.
그러면 이에 따른 감정은 모두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다른 이들을 위하는 마음과 보살행만이 남는
이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렇지는 않겠지만 (저의 착각일지도... -_-),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가끔씩 아이들의 말과 행동으로 인하여 순간적으로
화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화를 전혀 안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을 맑게 함으로써
우리들 자신의 집착하는 마음에 의해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말고, 오직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돕기 위하여 화를 낼 수 있는 지혜로운 부모님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써봤습니다.
 
:) 
 
심광@바라밀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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