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평상심

2009.10.23 17:25

심광@바라밀 Views:10383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즐거운 금요일 밤입니다. (겨우 30분밖에 안남았지만요. -_-)
오늘도 어김없이 공지사항을 날리기 위하여 준비중인데, 이 메일이 언제날아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중으로 날아가도록 열심히 애를 써보겠습니다.
 
1. 이번주 일요일 25일에 불타문화후원회 모임이 오후 1시 15분경에 관음전에서 열릴 예정에 있습니다.
어린이 교육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 토의를 한다고 하니, 어린아이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엄마들께서
꼭 참석하셔서 경청하시고, 의견도 많이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요즘 회비납부를 해주시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3. 약속드린대로 오늘 보내드리는 메일에 현재까지 등록된 바라밀회 회원들의 주소록을 보내드립니다.
엑셀화일인데, 아마 대개는 엑셀을 사용하시거나, 최소한 컴퓨터에 설치가 되어있을거라는 가정하에
이렇게 보냅니다.  혹시 MS Office를 가지고 있지 않으신 분은 무료 소프트웨어인 Open Office를 다운받아서
설치하시면 열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불타사 홈페이지의 바라밀회 게시판에 올리는 글에는 첨부하지 않습니다.
혹시 게시판 글로 읽고 계신 분들은 이메일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4. 조만간에 야유회때 찍은 사진들을 사진게시판에 올리기 위하여 정리중에 있습니다.
그날 사진을 찍으셨던 분들 괜찮으시면 정리해서 함께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그동안 제가 계속 잊어버리고 새로 바라밀회 회원이 되신 분들을 소개해드리지 못했네요.
 
박숙현 보살님, 시카고 내 어느 병원(거기까지는 조사를 못했네요)에 레지던트로 오셨답니다. (제 기억이 맞나요?)
한국에서 어머님이 오셔서 함께 몇번 나오셨는데, 법회에서 소개할 때 아마 여러 분이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인회 보살님, 정윤석 거사님, Northwestern 대학에 연구원으로 방문중이고요.  아이들이 둘 (현승, 규리) 있습니다.
이분들도 제가 2주전에 나오셨을때 호구조사를 열심히 해서 노트를 만들었는데, 그동안 그걸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사방팔방으로 찾아다녔는데, 지금껏 찾지를 못하고 있었고요.
다행히도 오늘 보각심(누군지 아시지요?)이 찾았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알려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제가 한번 말씀드린 싯구가 떠오르네요.
(제가 쓴 건 아니고요.)
 
            봄을 찾아 하루종일 헤매었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뜰에 매화가 가득 피었네.
 
이런 내용이었는데, 오늘 제가 느낀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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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무엇인가?
 
이것은 지난주 현성스님의 법문에서 스님이 던지신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역대 선사들의 많은 예를 들어주셨고, 그 중에서 그래도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가
조주스님이 대답하신 '평상심이 도'라는 말이랍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오해하기 쉬운 것은, 이 말을 듣는 우리 각자의 평상심이 도가 아니고
조주스님의 평상심이 도라는 것입니다.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를 들으면서 배운 내용 중에서 보자면, 반야심경의 처음 부분에
'오온이 공한 것을 분명히 알게 되니, 일체고액을 소멸하였느니라'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반야심경을 읽고 이해하는 모든 사람에게 오온이 공한 것이고 따라서 모든 고액을 소멸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위의 말이 참이 되기 위한 조건이 바로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입니다.
모든 사물의 이치를 자재롭게 볼 수 있는 관세음보살님의 경지에 오른 이가 반야바라밀의 지혜를 가지고 볼때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이로부터 모든 고액을 소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주스님의 평상심이나, 관세음보살님의 반야바라밀의 경지는 아무런 걸림이 없는 경지라고 하지요.
우리는 누구나 우리가 가진 업에 따라서만 보고, 듣고, 느끼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많은 일들을 대할 때
수많은 걸림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요.
또한 나의 업에 따라 만들어서 가지고 있는 나만의 개념에 들어오는 것만 좋게 보이는 법이랍니다.
내 개념과 다르면 나쁘고, 싫고, 마음에 걸리고, 그런 거지요.
조주스님의 평상심은 그런 의미에서 아무런 걸림이 없는 깨끗한 나의 참마음으로 모든 일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나, 사물이나, 일의 본질을 볼 수 있는 그러한 마음이라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실천적인 의미에서 이러한 걸림을 조금씩 내려놓기 위해서는 참선수행을 통해서 또는 108배를 통해서 걸리는
마음들을 살피고, 내려놓는 것이고요.
또한 봉사를 통해서 나를 버리고 타인을 위하는 이타적인 마음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도 수없이 강조를 하셨고, 절에서 보시면 많은 불자님들이 여러 방면에서 봉사를 하시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만 생각하고, 나의 위치만을 생각해서는 그렇게 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무아를 통하면 나를 위하여 해야 할 일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나의 존재로 인하여 걸리는 마음을
하나씩 하나씩 없앨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이전에 잘 보지못했던 면면들이 제대로 보이면서 스님이 강조하셨던대로
남편이 남편으로, 아내가 아내로, 아들딸이 아들딸로, 친구가 친구로, 스승이 스승으로 잘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얘기하는 심광은 그러면 그러한 경지에 올랐는가?
물론~ 아니죠.
사다리 맨 아랫단에 서서 조금이라도 올라가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끝에 올라 담너머 세상을 바라볼 날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
 
심광@바라밀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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