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의 비밀

2009.03.12 15:52

심광@바라밀 Views:11635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꽃샘추위인지 추운날씨에 눈까지 오락가락하는 하루였습니다.
지난 주 주말에 왔던 비가 오늘같이 추운 날씨였다면 모두 눈이 되어 아마도 여기저기서 대란이 났겠지만,
다행히도 오늘은 눈이 조금만 오고 말았네요.

이번주에는 별다른 공지사항은 없습니다.
지난주와 거의 동일합니다.

제2회 현성스님과 함께하는 사랑과 명상의 Workshop에 참석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스님께 말씀을 드리시고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불타예술제와 봉축법요식을 위해서 청소하고 준비할 일이 앞으로 있을 것 같습니다.
공지가 나는대로 알려드릴테니 많이들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밖에는 달리 공지드릴 만한 것은 없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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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금요일 저녁마다 절에가서 현성스님의 영어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오분향례하고도 하고 사시불공때마다 하는 예불문에 대해서 의미와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계향, 정향, 헤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말씀을 드렸는데,
지난 주에는 스님께서 예불문에 나오는 불타야중, 달마야중, 승가야중의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또한 일요일 법회시간에 스님께서 불 법 승 삼보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시면서 이에 대한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예불문에 나오는 모든 글귀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만, 불타야중, 달마야중, 승가야중에는 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 달마야중... 승가야중"입니다.
의미로 보면 모든 곳에 모든 때에 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들처럼 언제나 계시는 부처님들, 가르침들, 스님들로 해석할 수 있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여러 부처님들, 부처님의 가르침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시는 스님들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연관시켜서 생각을 할때이고, 원래의 삼보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무관하게 이세상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아래와 같은 게송을 읊어주셨는데요.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 제법은 항상 스스로 적멸한 것이다)
佛者行道爾 內世得作佛(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 불자가 도를 닦을때 이와같이 하면 내세에 부처가 되리라)
제법은 아무것도 없는데서 나왔고, 아무것도 없는 그 자리가 바로 진여(본체)이고.
그래서 불자가 이와같이 도를 닦아, 아무것도 없는 그 자리에 갈 수 있다면 찰나 후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게송은 불법승 삼보의 의미와 연관이 있는데,
맑고 밝은 가을하늘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맑고 아무것도 없는 가을하늘 그 자리가 적멸상 또는 진여에 해당하며 이를 불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을 하늘이 풍기는 맑고 고요함, 안온함, 평화로움과 같은 성품이 법보라고 할 수 있고요.
가을 하늘에 어떤 잡된 것이 오더라도 이를 정화시켜주는 힘이 있는데 이를 승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이들은 이 적멸상을 봄으로써 마음에 모든 근심이 사라져 고요함과 평온함을 얻은 이들이며,
그렇게 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러한 깨달음의 경지로 이끌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깨달음에는 4가지의 차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째가 사무애(事無碍)로 모든 일을 함에 걸림이 없음을 의미하며, 또한 자기 몸으로부터 무애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몸으로 인한 모든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수행을 할때 사무애가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이무애(理無碍)로 과거와 미래의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와짐을 말합니다.
과거의 일에 대한 걱정과 미래의 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현재 이 자리에서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찾아서 집중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마음에서부터 해방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째는 이사무애(理事無碍)로 몸과 마음이 걸림없이 서로 같이 감을 의미합니다.
몸과 마음이 상즉, 상입, 상통, 상응하는 경지에 이른 것입니다.           
네째는 사사무애(事事無碍)로 내 몸과 내 밖의 모든 것들과의 관계에서 무애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로부터 외부로부터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걸림이 없이 지혜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같은 의미들을 담고있는 삼보.
우리가 예불을 드리는 삼보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조금 아시겠지요?
스님의 법문을 들어보시면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전에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 누가 저에게 이런 물음을 던졌습니다.
과학자로서 불교를 믿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가 하고 말이지요.
저의 대답은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였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부처님에 대한 맹신적인 믿음이 아니라 우주의 진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삼천대천세계와 양자역학에 대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현대물리학의 또다른 이론중에 끈이론이라고 있습니다.
모든 입자의 기본이 부피가 없는 점이 아니라 길이를 가진 끈이라는 이론입니다.
거시적인 세계의 물리학과 미시적인 세계의 물리학을 통합하여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필요하여 사람들이 생각해낸 것입니다.
하나의 입자는 점이라기보다는 끈으로 존재해서 끈의 진동하는 모양에 따라 입자의 성질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텅빈 공간에 끈이 존재하여 모양을 바꿔가면서 이런저런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우주론을 배울때 우주의 시초가 빅뱅이라고 배우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점으로 된 빅뱅은 부피가 0이어서 질량이 어마어마하게 큰 수가 될 때 밀도가 무한대가 되는 것이어서,
이 빅뱅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끈으로 된 우주를 가정함으로써 끈 자체가 부피를 가지게 되어 밀도가 무한대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하나의 끈으로 된 상태가 무엇이었을까?
지금 그 하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따지고보면 그 하나에서 모든 게 생겨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참 궁금한 것이지만, 누가 알 수 있을까요? :)

지난 연말에 언제였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절에서 있었던 행사중에 스님께서 법성게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셔서
처음으로 법성게를 자세히 음미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알듯말듯한 경계여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반부를 보면 법(공)의 성품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첫 세 절은 빅뱅의 상태와 비슷하고, 네번째 절에서 이는 지혜로 알 뿐 다른 경계로 알 수 없다고 하지요.
7-10 네개의 절은 큰 개체에서 작은 개체로, 큰 입자에서 점차 작은 입자로 좁혀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고,
11-12 절은 양자의 차원에 들어가면 시간이나 공간이 불안정해진다는 것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요.

이런 연유로 저의 과학자로서의 상식이 부처님의 법을 배우는 것과 하나도 충돌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도 완전한 이론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현재의 물리학적, 생물학적 지식에서 말하는 이론들, 사실들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여러 면에서 상통한다고 보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냥 저 나름대로의 생각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요.
억지로 갖다 붙이기도 잘하네, 궤변이네 하시더라도 할말 없지만서도... :)

:)

심광@바라밀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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