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걀

2009.03.26 16:14

심광@바라밀 Views:11044

안녕하십니까, 바라밀회 여러분.
 
지나다니는 길목에 개나리들이 피기 시작했던데,
추운 날씨에 꽃들이 웬지 불쌍하게 보이더군요. :)
그래도 봄이 왔다고 알려주기 위해서 어김없이 요맘때면 피는 꽃들을 보면
자연의 섭리라는 것이 참 묘한 것 같습니다.
 
공지사항을 전해드립니다.
 
1. 몇 주 전부터 광고를 했는데, 벌써 이번 주말로 다가왔습니다.
현성스님과 함께하는 사랑과 명상의 workshop이 이번 토요일에 1시 - 9시까지
절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바루공양을 하나의 과정으로 포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아직 신청을 안하셨지만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내일 중에라도 스님께 전화를 드려서 참가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2. 지난 주 일요일에 절에 지하실에서 수십년간 묵었던 많은 물건들을 많은 사람들이
합심해서 버릴 것 다 버리고, 깨끗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청년회의 젊은이들이 몸을 사리지않고 즐겁게 열심히 나르는 모습들을 보면서
스님께서 말씀하신 무주상보시를 떠올리며 우리 절의 미래가 참 밝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3. 이번 불타지에 글을 싣고자 하시는 분들은, 원고를 4월 5일까지 최명진거사님에게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 불타 바자회가 4월 11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4월 10일 금요일 저녁에 시간 되시는 분들 절에 오셔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명성행 신도회장님의 특별한 부탁말씀이었습니다.
특히 김치담그는데 많은 힘을 써왔다는 강생거사님!
그날 꼭 가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5. 지난 주에 새로 나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서선영보살님은 몇주전에 한번 나오셨는데, 김창하보살님과 함께 부산에서 시카고로 오셔서
단기간 체류하고 계신 학교 선생님입니다.
 
임영규거사님은 절이 좋아서 절을 찾아오신 분인 것 같습니다.  현성스님께서 지난 법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날때마다 절을 찾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원하시는대로 많은
기회를 가지셔서 마음의 평안함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상 공지사항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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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시고, 웬 60년대 개그를 하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지요? :)
삶은??  달걀......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이번 주에는 주초에 World Baseball Classic이 있었죠.
한국 대표팀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결승전까지 올라갔습니다.
결승전에서 또다시 일본팀을 만나서 아쉽게도 지고 말았습니다만,
많은 야구팬들에게 한국야구의 희망찬 미래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들에게 있어서 야구는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의미일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야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떤 사람은 야구자체를 좋아해서 정말 야구가 삶의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우리들 나이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하게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스님께서 부처님의 삶의 의미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결론적으로 삶의 의미는 인연을 잘 맺는데 둬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인연을 잘 못맺으면, 그 자체로 고통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8식에 좋은 기록을 많이 넣어서 업을 없애나가면,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스님의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8식에 쌓여있는 업이 없어지면 더 잘 볼 수 있는 것이 무아의 경지, 영성, 진리, 진여,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는 우주의 궁극적인 실체라고 합니다.
우주의 실체와 만나게 되면 현실에서 우리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할 수 있다고 하지요.
이 우주의 궁극적인 실체는 체험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참선을 하거나, 염불을 하거나, 정근을 하는 모든 것이 이 무아의 경지를 체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원리로 참선이나 염불이나 정근이 무아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지는 지금까지
잘 몰랐는데, 지난 주 스님의 강의에서 조금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8식은 6식과 7식이 행하는 모든 것을 기록하는데, 6식의 행은 8식에 근거한 7식의
유도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그 결과 각자의 업에 따라서 6식은 여러 가지 다른 행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6식은 직접 8식에 있는 내용에 접근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6식이 7식의 유도에 따르지 않음으로 해서 우리가 업에 따라 행하는 모든 일들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 6식과 8식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무아지경이라고 하는 말이 바로 이 경지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6식이 참선을 통하여 모든 생각을 끊거나, 염불을 하면서 오직 염불에만 집중하여 모든
잡념을 끊고, 정근을 할때도 요즘 스님께서 예불때 하시는 것처럼 정근의 속도를 빠르게
함으로써 중간에 다른 생각이 들어올 여지를 없애버리면, 집중을 통해 6식이 하고 있는
모든 행위를 더이상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답니다.
이 경지는 6식이 사라져버리고, 7식도 작용을 못하고, 오직 8식만이 남은 상태가 되며,
이 상태가 바로 우주의 궁극적인 실체와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선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이를 미리 생각해보고 좌선과 염불을 해보시고,
예불에 참석하시는 분들도 정근을 할 때 마찬가지로 따라해보시면 무엇을 하든지
무아의 경지를 체험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심광 드림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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