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만든 허깨비

2009.04.09 14:49

심광@바라밀 Views:11196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이번주 공지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이번주에 제일 중요한 일은 토요일날 있을 불타바자회입니다. 바자회의 목적이 어린이회, 청년회, 그리고
우리 바라밀회까지 포함하여 기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되는 분들은 많이 참석하셔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요일날은 11시부터 바자회가 시작이고요, 내일 금요일날은 오후시간에
배추를 자르고, 절이고 한다고 들었는데... 아뭏든 내일도 시간되시는 분들은 참여를 해주시면 더 좋겠고요.
 
2. 현성스님과 함께하는 사랑과 명상의 workshop Follow-up meeting을 4월 18일 토요일 오후 1:30 - 5:00에
무설전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Workshop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꼭 참석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혹시 불타지에 글을 싣고 싶은데, 지난 주말까지 접수 못하신 분들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금요일 밤까지
명진거사님이나 저한테 email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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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책안에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스님과 그 스님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대선사들 중의 한분이셨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요.
 
제자가 스님에게 말했습니다.  "스님, 제 마음이 괴로와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너의 그 괴로운 마음을 나에게 가져와서 보여봐라."
제자...  "스님, 그 마음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스님께서 하신 말씀은, "내가 너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느니라."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아주 쉽게 이해가 될 수도 있고,
어떻게 생각하면 저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딨어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
 
지난 주의 스님의 법문이 이러한 괴로움의 실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다른 이유로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금강경 32품에 나오는 다음의 게송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주셨습니다.
 
一切有爲法이 如夢幻泡影하고 如露亦如電하니 應作如是觀하라
"일체 유위법이 여몽환포영하고 여로역여전하니 응작여시관하라"

일체 유위법은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갯불같으니 깊이 꿰뚫어봐라는 의미입니다.
유위법은 내 마음이 조작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실체가 없고 참된 것이 아니어서
모든게 허상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맑아지고, 밝아져서 지혜를 얻게되면, 그러한 모든 괴로움은
그대로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내 마음은 나의 업장에 따라서 이러한 고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모든 괴로움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이 업장을 해소하는 길은 스님께서 계속 말씀을 해오셨듯이, 절에 자주 나오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배운 바를 행하는 것 즉 무주상보시를 많이
행하는 길이 제일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자기 마음속에 괴로움을 없애서 마음이 편안해지면, 가정, 직장, 사회도
편안해지도록 만들 수 있으며, 이를 무아사랑, 무아사회사랑이라고 이름하셨습니다.
 
절에서 하는 봉사는 그 결과가 복덕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 한가지 짚어주신 것은
복을 짓기 위하여 불사를 할 때 경계해야 할 일이 있는데, 특히 말을 통해서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절에서 봉사를 하더라도, 하는 중에 입으로 업을 짓게 되면 이는 복이 아니라
자신에게 장애로 돌아오니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위빠사나선과 같이 자기가 하는 일을 자기가 아는 수행을 많이 하면 그러한 순간에
스스로 알아차리게 되고, 자신이 그렇게 하려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면서, 그 찰나에 자신의 그러한 성격을 고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절에 자주와서 봉사하는 기회를 많이 갖기 위해서는 게으르지 말라고 하셨는데,
지극한 마음으로 불사를 하면 가정과 직장에서의 생활이 더 단순해져서 더 많은 시간이
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를 생각해보니 그 말씀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물론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산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위해서 쉬지않고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우리 바라밀회에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시간이 참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3일씩 절에 나가니, 내 일은 언제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시작을 해보니 그렇다고 해서 저의 일이 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특히 우리들 남편들이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갔을때의 마음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예를 들어, 힘들게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갔는데 집안 일들이 많이 밀려 있는 것을 보면
집에 있으면서 이런 일들도 안해놓고 뭐하고 있는가 하면서 화를 내기보다는,
아내가 바쁘고 힘드니까 그랬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몸이 좀 피곤하더라도 집안 일들을 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계속 하면, 그 노력속에서 잔잔한 정이 배어나오고, 시간이 가면서 차차 드러나게 되어
가족의 화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이치라고 합니다.
 
한 마음 돌리니 극락이 여기에 있구나.
 
많이 들어보신 말이죠?
많이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번을 들어도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 괴로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
나의 어떠한 마음이 그 괴로움을 만들어냈는지 잘 살펴보시고,
그 마음을 돌려서 괴로움에서 벗어나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쉽게 되지 않더라도, 해보고 또 해보고 계속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심광@바라밀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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