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행복한 마음

2009.07.02 16:40

심광@바라밀 Views:10855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1. 올 여름도 참 시원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몇 주만 더 있으면 여름캠프가 열릴 예정인데, 설마 그때까지 이 날씨가 계속 가지는 않겠지요.
여름캠프에 참석하실 분들 무설전앞 접수부에 보시면 참가신청용지가 있습니다.
이제 몇주 남지 않았으니까 미리 신청들 하시기 바랍니다.
 
2. Ravinia festival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견이 없으시군요.
아직 시간은 많을 것 같으니, 천천히 의견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밖의 공지사항은...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
.
.
.
.
.
.
.
.
.
.
.
.
.
 
오늘은 저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저의 대학동기이고, 그 후에도 공부하던 중에 같은 연구실에서 있었던 친구입니다.
지금은 미네소타에서 저와 비슷한 처지로 살고 있고, 시카고에 놀러온 김에
저를 보고싶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해와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의 10년이 넘어, 한국땅도 아닌 미국땅에 와서 만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오랫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우리 인연도 참 질기다"랍니다. :)
 
어떤 책에서 이런 말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있으나, '일어날 일들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자면, 모든 일은 연기에 의하여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은 연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만날 인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또는 이루어지게 된다는 말이 되겠지요.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날 확률이라는 것은 '눈먼 거북이가
망망대해에서 작은 판자에 뚫린 구멍에 머리를 집어넣을 확률'이라고 얘기를 한답니다.
우리가 이 생에서 만나는 것은 전생에서 수많은 인연이 있어 이에 따라서 만나게 된다고 하지요.
좋은 친구로서 만나게 되는 연은 아마도 좋은 연을 여러 생을 쌓아서 현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부처님의 법을 만나는 것은 이러한 인연들 중에서도 만나기가 더 어려운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절에서 만나는 좋은 친구들은 인연의 확률로 보면 만날 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사람들이 되겠지요.
 
지난주 일요일날 무공사다함님의 법문은 참회를 통해서 마음의 더러움을 깨끗하게 만듦으로써
무명에서 벗어나 모든 일들은 바로볼 수 있는 안목(지혜)을 가지게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는 참회를 통하여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좋은 생각과 행동을 통해 좋은 봉사를 하고
복을 지음으로써 선업을 쌓고 악업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악업들이 완전히 없어지면 마음의 청정함을 얻게 되고 모든 일에 항상 행복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진 고질병들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선입견, 편견, 고집, 나쁜 습관, 자존심, 고정관념, 내가 본 것은 무조건 옳다는 주장 등이 이러한
고질병에 해당합니다.
참회를 한다는 것은 이러한 고질병들에서 벗어나 마음이 기쁘고, 편안하고, 후련해지게 되면서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수선회때 하신 말씀이 있는데, 예전같으면 집앞에 떨어진 쓰레기를 봤을 때,
'이거 누가 내집앞에다가 버린거야?' '잡히기만 해봐.'이런 마음이 먼저 들었는데,
지금은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다른 마음없이 그저 줍기만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것이 고질병들에서 벗어나서 긍정적으로 모든 일을 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고질병에 해당하는 일들은 관계를 나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을 수가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고, 여러 사람이 지내다 보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이런 고질병이 사람들 사이에 쉽게 생길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다니는 절에서조차 예외는 아닐지도 모르고요.
언젠가 스님께서 비슷한 말씀을 법문중에 하셨습니다만, 세상에서의 일들은 절에 오는 순간 모두
버리고, 오직 청정한 마음으로 오라고 하셨지요.
절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 사이에도 오직 이런 청정한 마음만으로 사귐을 갖게 된다면
모든 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다른 이들을 보게 되고, 그러면 일체의 부정적인 마음들은 생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처럼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우리 바라밀회 회원들이기에, 혹시라도 마음속에 다른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정말로 이 마음이 사실에서 오는 것인가, 아니면 내 마음속의
고질병으로 인한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그 마음이 내 마음속의 고질병에서 온 것이라면 사다함님의 말씀대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나를 살펴서 나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심광@바라밀  ___()___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축* 바라밀회의 새로운 회장단이 선출되었습니다. *축* [1] 심광@바라밀 2011.11.14 63184
Notice 30/40대 불자님들을 위한 바라밀회 게시판입니다. 바라밀회 2008.04.11 107163
» 참회와 행복한 마음 심광@바라밀 2009.07.02 10855
89 해탈과 건강 심광@바라밀 2009.06.25 10684
88 무아의 정치학, 무아의 경제학 심광@바라밀 2009.06.18 10851
87 잡념과 참된 나 심광@바라밀 2009.06.11 10870
86 이번주 공지사항입니다 심광@바라밀 2009.06.04 10176
85 말이 씨가 되다 심광@바라밀 2009.05.28 11173
84 보왕삼매론과 반야 심광@바라밀 2009.05.21 11010
83 번뇌를 끊어버림 [3] 심광@바라밀 2009.05.14 12313
82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고 [2] 심광@바라밀 2009.05.07 11994
81 미국에서 읽는 삼국유사 (3) - 일연 스님의 생애 [2] 일연 2009.05.07 14254
80 부처님 오신날 맞이 심광@바라밀 2009.04.30 11187
79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여 [4] 알링턴 2009.04.29 16199
78 부처를 죽이라고? [2] 심광@바라밀 2009.04.23 11839
77 참마음 심광@바라밀 2009.04.16 11152
76 내 마음이 만든 허깨비 심광@바라밀 2009.04.09 11196
75 무아사랑 [4] 심광@바라밀 2009.04.02 11125
74 로버트 버스웰 교수에 대한 소개 알링턴 2009.04.01 12133
73 삶은 달걀 심광@바라밀 2009.03.26 11043
72 수행정진과 복덕 심광@바라밀 2009.03.19 11108
71 삼보의 비밀 심광@바라밀 2009.03.12 1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