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제16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2007.10.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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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앞의 종지용출품에서 땅 속에서 솟아 올라온 수많은 보살들이 어떻게 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이 교화한 보살이며, 부처님이 성불하신 후 교화활동을 한 시간이 겨우 40여년 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보살들을 교화할 수 있었느냐고 묻는 미륵보살의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내 말을 굳게 믿어야 한다.’고 세 번이나 다짐하시고 대중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해하시고 난 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도 역시 믿기 어려운 법화경을 믿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된다.
「너희들은 여래의 비밀한 신통력을 자세히 들으라. 모든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석씨의 왕궁을 나와 가야성에서 가까운 도량에 앉아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선남자들아, 내가 성불한 지는 실로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이 지났느니라.」라고 하셨다. 이는 여래의 불생불멸의 근본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 불생불멸의 근본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불인 연등불도, 현재불인 석가모니불도, 미래불인 미륵불도 그 외 출현한 모든 성현들도 모두 현재불인 석가모니불 한 분의 출현이고 한 분의 분신(分身)이라고 할 수도 있게 된다. 왜냐 하면 근본에는 과거와 미래가 없고 현재밖에 없으니까.
또한 이러한 근본에서는 열반하였어도 열반이 아니요 방편으로 열반하신 것이라 하고, 생(生)하였어도 생한 것이 아니라 방편으로 생한 것이라 했다. 여래의 죽고 삶이 이와 같음으로 여래께서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중생의 근기에 맞게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시지만 방편으로 나타나신 것이니 나타나셨어도 나타나신 적이 없다고 했다.
이와 같은 불생불멸의 근본에서 보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살아 생전에 설하신 수많은 법도 실재하지 않는 방편법이요, 열반하신 후 3~4백년 후에 설하셨다는 이 법화경도 방편법이니 오직 중생을 불도(佛道)로 인도하기 위한 일불승(一佛乘)만이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설로 귀결되고 있다. 즉 진실의 입장에서는 설법주(說法主)도 과거 현재 미래가 무한하여 현재불이 설법주이고 공간적으로도 가없으니 현재불이 설법주이며 설하신 모든 법도 모두 방편이며 오직 일불승만이 실(實)이라 하여 일불승을 설하는 방편 법으로서의 이 법화경의 합리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원력에서 나온 것이니 거짓말이다 혹은 허황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 법화경을 설한 것이 거짓이 아니요 허황한 것이 아니니 이를 의심하는 자는 삼악도에 떨어지리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법화경의 주장이 옳다고 본다면 앞으로도 수많은 경(經)이 나와도 성불하여 불도(佛道)를 이루게 한다고 하는 일불승(一佛乘)이면 불생불멸의 입장에서 석가모니불의 설이라고 하여 합리화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예 중에 하나가 육조단경(六祖壇經)이다. 그러나 육조단경은 그 저자가 육조 혜능 선사라는 것이 경명에 나와 있으니 착오가 없다. 실로 경전, 다라니, 진언 중에는 위경(僞經)이 있다는 설이 있다. 위경이라 함은 부처님이 설하시지 않은 경이라는 뜻이다.
앞에서 설한 ‘가야성’은 ‘붓다가야’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