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제15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

2007.10.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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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

땅에서부터 (보살들이) 샘솟듯이 나오는 것을 가르치는 품이다.
불멸 3~4백년 후, 이 품을 저술한 저자의 깊은 삼매경에서 일어난 일들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하신 일로 묘사되고 있다. 예를 들어 비유하면 나에게 불성이 있으니 수행하여 불성이 들어났을 때 그 경지의 나는 부처이고 그 부처가 곧 석가모니 부처이다. 이 선지식의 삼매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역사적으로 생존 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과는 생존 연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불생불멸하는, 영구 불멸하는 실상의 입장에서는 같은 한 분이라는 사상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이 경에서는 이 품을 저술한 저자가 따로 있다는 것을 명시하거나 암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것을 전제하지 않고 이 품을 해석하기에는 필자의 근기가 너무 약하다.  
그리고 부처님 당시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들을 하나로 이끌어 가셨던 것과 달리 이 품을 저술한 저자는 성문과 연각을 경계하면서 자신의 대승사상을 펴기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1장에서 다른 국토에서 온 여러 보살마하살이, 「세존이시여, 만일 저희들에게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부지런히 정진하고 이 법화경을 받들어 가지고 읽고 외우며 옮겨 쓰고 공양할 것을 허락하신다면 반드시 이 국토에서 이 경을 널리 설하겠나이다.」라고 했을 때 부처님께서 이를 거절하고 내가 교화한 보살과 그 권속들이 한량없이 많이 있으니 너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실 때 이 말씀이 옳다고 2장에서 「사바세계 삼천대천 국토의 땅이 다 진동하면서 열리더니 그 가운데로부터 한량없는 천만억 보살마하살이 동시에 솟아 올라왔다.」고 했다.
‘다른 국토에서 온 여러 보살마하살’이란 법화경을 믿는 보살이 아닌 성문 연각 보살들을 의미한다. 성문 연각보살들이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면 그들도 법화경을 읽고 쓰고 외워 부처님이 멸하신 후에 널리 이 경을 설하겠다는 뜻을 부처님께 아뢰었지만 부처님께서 이미 법화경을 공부한 제자들이 무수히 많으니 너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신 시기를 대승불교 운동이 성숙기에 들어 평소에 알지 못했던 대중들의 참여가 대단히 많아져 기존의 성문승과 연각승에 의지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씀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연유로 이 품이 설해진 연대를 불멸 3~4백년 후로 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장에서 “선남자야.” 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남녀의 차별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점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석가모니부처님의 남녀평등, 중생평등 사상에 어긋나는 관념이다.
369쪽 하단에 「이 보살들의 몸은 모두 황금색으로 삼십이상을 갖추었으며 한량없는 밝은 광명이 있었으니, 이 보살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사바세계의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다가 석가모니불께서 설법하시는 음성을 듣고 아래로부터 솟아올라온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은 이 법화경의 저자가 삼매경에서 보신 것을 묘사하신 것으로 석가모니불의 불생불멸의 자리와 이 보살들의 불생불멸의 위치가 동격임을 보이고 있다.
「이 보살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사바세계의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다가」라고 하신 말씀 중 ‘아득한 옛날부터’는 본래부터라는 뜻이고, ‘사바세계의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다가’는 중생의 마음이 하심(下心)에서 하심을 거듭하면서 일체 마장(魔障)을 항복받고 공(空)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니 무상도(無上道)를 이루었다는 의미도 되고 본래부터 불생불멸한 자리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도 있다.
370쪽 2.에 나오는 수많은 보살이나 적은 수의 보살 등등은 불생불멸의 경지에서 자재(自在)하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조화를 설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불멸 3~4백년이 지나면서 대승운동을 믿는 사람도 많아 졌겠지만 상대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 부처님의 신통력을 보여 이들로 하여금 믿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라 하겠다.
387쪽 아랫부분,「법화경을 의심하여 믿지 않는 사람들은 삼악도에 떨어지니 자세하게 설하소서. 그렇게도 짧은 세월 한량없이 많은 보살 어떻게 교화하여 도의 마음을 내게 하고 물러섬이 없는 경지에 머물도록 했나이까.」에서도 법화경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