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제14 안락행품(安樂行品)

2007.10.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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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제5권

제14 안락행품(安樂行品)

안락행품이란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하는 것을 설하는 장이다.
어떻게 행하는 것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라 하는가?
부처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며 큰 서원을 세워 부처님 열반하신 후에 다가올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법화경을 잘 보호하고 받들어 가지고 읽고 외우며 쓰고 세상 사람들을 위해 해설하여 그들도 법화경을 받아 지니고 공양 올리며 읽고 외우고 쓰며 세상 사람들을 위해 해설하고 보살행을 하도록 돕는 것이 안락행이라 했다.
남을 위해 설하는 법화경 안락행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안락행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네 가지 법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첫째는 보살의 마음이 행할 곳과 친근할 곳을 알아 이에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고 하셨다. 행할 곳이란 인욕(忍辱)이다. 아무리 잔인하고 포악한 일이나 놀라운 일에 당하여도 마음이 항상 평온함에 머물러 상대에게 부드럽고 화평하게 대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법화경을 전법하기 위해 참는다는 생각도 일으키지 않아야 할 것이며, 그가 잔인하고 포악하게 된 여실한 모습을 관찰하되 선입견이나 경험이나 습관에 의한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행할 곳이라 하였으며, 이렇게 참는 마음을 육바라밀에서 인욕바라밀이라 한다.
친근하지 않아야 할 곳은: 국왕, 왕자, 대신, 관리, 외도(外道)를 찬탄하는 이, 세상의 퇴패풍조에 순응하는 자, 무조건 트집 잡고 반대하며 거역하는 자, 흉측한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 때리고 다투기를 좋아하는 자, 위험한 기술을 가진 사람, 변덕스런 이, 돼지, 양, 닭, 개, 고양이를 기르는 이, 사냥하고 물고기 잡는 나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 등이다. 만일 이러한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하되 아무것도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성문(聲聞)을 상(相)을 내면서 구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친근하지 말라고 하였다.
여인의 몸에 애욕을 일으키는 생각을 가지고 법을 설하지 말고, 남의 집에 들어가 젊은 여자나 처녀, 과부와 말하지 않아야 한다.
오종불남(五種不男)과 가까이 하거나 친하게 지내서는 안 된다.
나이 어린 제자와 사미와 어린 아이 기르기를 좋아하지 말고 또한 그들과 함께 하는 스승을 섬기기를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위와 같은 일들을 가까이 하지 아니하고 항상 한적한 곳에서 참선하기를 좋아하는 것을 첫째로 친근할 곳이라 한다.
둘째로 친근할 곳은 일체법이 공(空)하다고 관하는 것이다. 공(空)하다는 것은 일체의 여실한 모습니다. 여실(如實)하다는 것은 뒤바뀌지 않은 것이요, 움직이지 않은 것이며, 물러남도 없고 굴러가지도 않는 것이다. 이는 또 허공(虛空)과 같아서 그 성질이 고정(固定)된 바가 없어 일체 말과 글로서 표현할 수 있는 길이 끊어졌다. 나(生)는 것도 아니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며,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이름도 없고 모습도 없으니 실로 있다고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한없이 많아 헤아릴 수도 없고, 한없이 넓어 끝도 없다. 고정된 성품이 없으니 걸림이 없고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없으니 장애(障碍)도 없다. 다만 인연(因緣)이 있음이니, 인연은 뒤바뀐 생각을 좇아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한다.
항상 이와 같이 법의 진실한 모양을 즐겨 관찰하면 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이 둘째로 친근할 곳이니라.
셋째로 친근하지 않아야 할 곳은, 법화경을 설할 때 남의 허물이나 경전의 허물을 즐겨 말하지 않는 것이다. 친근할 곳은 모든 부처님은 자비로운 아버지이고, 모든 보살들은 큰 스승이라 생각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공경 예배함으로서 게으른 맘 교만한 마음 깨뜨리고, 모든 중생들에게는 평등하게 법을 설하되 법에 순응하기 위해 많이 설하지도 말고 적게 설하지도 않으며 위의를 바르게 지킴으로서 공경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어 이들이 읽고 외우고 설하고 쓰며 법화경에 공양 올리게 된다고 했다.
넷째로 친근할 곳은 소승법으로 법을 설하지 말고 오직 자비심을 내어 인연이나 비유를 방편으로 하여 중생이 이해할 수 있는 대승법으로 해설하여 주어 그들로 하여금 법화경을 가까이 하기를 즐겨하고 공양 올려 마침내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마치 전륜성왕이 왕의 뜻을 거역하는 모든 이웃나라들을 그의 장군들을 시켜 정복하여 굴복하게 한 후 장군들에게 여러 가지 귀중한 보상(報償)을 내리듯, 대승법인 법화경을 자비와 지혜의 검도(劍刀)로 삼아 일체 마군(魔軍)을 항복받게 되면 그 이익이 허공에 끝이 없듯이 한없이 많다고 하셨다.

안락행품을 요약하면 인욕바라밀을 행하여 악한 사람을 만나도 진실을 바르게 참구하는 여유를 가지고, 그로 하여금 법화경과 친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며, 법의 성품이 공한 것을 관하여 ‘참 나’는 공하여 불생불멸한 이치를 깨닫고, 이 몸이 생멸하는 이치는 인연(因緣) 따라 이러나는 법이 있기 때문이며, 인연 따라  일어나는 법은 뒤바뀐 생각을 일으키는 어리석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리석음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들이나 물건들과 가까이하지 않아야 하고, 한적한 곳에서 열심히 참선해야 한다.
참선은 제법(諸法)이 공(空)한 이치를 깨닫기 위함이지만, 제법이 공한 이치를 깨닫기 위한다고 한적한 곳에 앉아 있기만 하는 것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참선 수행과 겸하여 부처님과 스승을 공경하고 공양하는 마음을 항상 일으킴으로서 하심 하여 게으르거나 오만한 마음을 깨뜨리고, 위의를 여법하게 지키며 중생들을 부처님 같이 섬기는 마음으로 평등하게 법을 설하게 된다. 그들에게 법을 설할 때는 항상 깨끗한 마음으로 구하는 마음 없이 자비심을 내어 인연과 비유를 방편으로 삼아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 대승 법을 설하여 마침내 그들로 하여금 일체종지를 이루어 그들이 또 일체 중생을 위해 법화경을 설하여 중생들이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해 설하고 또 써서 법공양을 올리어 구경에 이들도 성불하게 하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