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제1 서품

2007.10.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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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제1권

제1 서품

1장 이 경을 설하신 때와 장소와 법문 들은 대중

1.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 왕사성 기사굴산 중에서  일만 이천 대비구(大比丘)들과 함께 계시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 이 뜻은 이 경은 부처님이 직접 쓰신 것이 아니라 이 경을 쓰신 분이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들은 대로 말씀하시고 글로 옮겨 적었다는 뜻이다.

“한 때” - 는 이 법을 설하시는 시기를 말씀하신 것인데 좀 더 정확히는 앞 ‘제목 해석’을 참조하기 바란다.
“부처님께서” - 는 설주(說主), 즉 법을 설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대목이다.

“마갈타국 왕사성 기수굴산 중에서” - 법을 설하는 장소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부처님 당시에는 국경이나 국민의 개념이 성립되지 않았던 시대라고 생각된다. 부처님은 가필라국 사람인데 마갈다국에서 수행하시고, 득도하셨으며, 국적에 상관없이 법을 설하셨다.

“일만 이천 대비구(大比丘)들과 함께 계시었다.” - 법을 설하시는 대상을 밝히고 있다.

2. 이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이미 모든 그릇된 습성으로 인한 잘못들이 다하여 번뇌가 다시 일어남이 없고, 모든 이기심을 잡았으니 모든 과보의 매듭이 풀어져 다하니 마음이 자재(自在)롭게 된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름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가장 먼저 깨친 아야교진여,
의식주(衣食住)를 검소하게하고 수행에만 정진하는 두타 제일의 마하가섭,
승단을 공양함에 제일가는 우루빈나가섭,
마음의 모든 번뇌를 항복받은 가야가섭,
교화에 뛰어난 나제가섭,
제혜제일 사리불,
신통제일 대목건련,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제일 잘 설명하는 마하가전연,
남의 마음속을 제일 잘 꿰뚫어 보는 천안제일 아로루타,
천문과 역술에 뛰어난 겁빈나,
계율 해석제일 교범바제,
마음이 흔들리거나 뒤바뀐 생각을 일체 하지 않는 이바다,
경행과 좌선을 잘하는 필릉가바차,
병 없고 욕심 없는 박구라,
어려운 질문에 해답 잘하는 마하구치라,
기쁨이 가득 찬 마음으로 설법 듣는 난타,
용모가 부처님처럼 빼어난 손타라 난타,
실천적인 용기와 설득력을 가진 설법제일 부루나미다라니자,
모든 현상이 공한 이치를 잘 아는 해공제일 수보리,
부처님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시중든 다문제일 아난,
부처님의 아들이면서도 언제나 겸손한 밀행제일 라후라 등이다.
이들은 모두 널리 알려진 대아라한(大阿羅漢)들이다.

“이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 부처님 법을 들으실 1만 2천 대비구의 품격을 밝히고 있다. 그 품격이 ‘아라한’이라고 하고, 그 아라한이 되려면 :

“이미 모든 그릇된 습성으로 인한 잘못들이 다하여” - 담배, 술, 노름, 마약 등을 하는 습성에서, 게으름을 피우거나, 자기가 할 일을 뒤로 미루거나 남에게 떠맡기는 습성, 성질이 급하여 신경질을 잘 내거나 격한 화를 내는 습성, 남이 하는 말을 침착하게 듣지 못하는 습성, 불교 공부라면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습성 등 수 많은 잘못된 습성이 다하였다는 것은 습성이 끝나 이제 이 이상 없다는 뜻이다.
 “번뇌가 다시 일어남이 없고,” - 번뇌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 일을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지나친 욕심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생각들이다. 심하면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러한 번뇌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모든 이기심을 잡았으니” - 이기심은 나와 남을 분별하고, 내 것과 남의 것을 분별하는데서 일어나는 마음이다. 이 분별심이 강할수록 내가 남보다 수승해야한다는 집념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내 것만이 참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여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전념을 다한다. 이기심을 잡았다는 말은 나와 남의 분별심이 없어졌으니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분별심도 없어졌다는 뜻이니 나와 남 능(能)과 소(所)가 일치되었다는 말이다.
 “모든 과보의 매듭이 풀어져 다하니” - 과거에 지은 업(業)으로 말미암아 일어났던 모든 고통의 원인이 소멸되었다는 의미이다.
 “마음이 자재(自在)롭게 된 사람들이다.” - 마음이 자유롭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무엇이 ‘행복’일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를 받지 않고 순조로이 이루어질 때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다. 불행은 그와 반대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를 받을 때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이러한 방해는 외부의 조건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외부의 조건이 우리들에게 자유롭지 못할 때 불행하고 자유로울 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행불행을 좌우하는 조건은 우리들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마음가짐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즉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잘못된 습관을 고쳐 좋은 습관을 드리고, 망상으로 일어나는 번뇌를 씻어버리고 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을 기를 때 우리들의 마음은 어느 것에도 장애를 받지 않으니 자유로워지고 하고자 하는 일들이 원만히 성취되니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는 뜻이다.

3. 그리고 또 배우고 있거나 다 배워 배울 것이 없는 사람 2천명이 그 자리에 있었고, 마하파사파제비구니는 그의 권속 6천명과 함께 있었으며, 라후라의 어머니, 야수다라비구니도 그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4. 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8만이 있었으니 이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러서 물러남이 없으며, 다라니를 즐거이 설하는 변재(辯才)를 가지고 물러남이 없이 법륜(法輪)을 힘차게 굴리고,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덕(德)의 근본이 되는 많은 선근(善根)을 심었으므로 모든 부처님이 칭찬하는 바가 되었다. 또한 자비로써 몸을 닦아 부처님의 지혜에 잘 들어가 대지혜(大智慧)를 통달해서 저 언덕에 도달했다. 그 이름이 한량없는 세계에 널리 퍼져 무수한 중생을 능히 제도하는 보살들이다.
그 보살들의 이름은 지혜와 복덕을 구족하신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 지혜와 자비로 모든 중생의 고통을 없애 주시는 관세음보살, 훌륭한 덕행을 갖추신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세운 뜻을 항상 굳세게 밀고 나가는 상정진(常精進)보살, 수억 겁의 세월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불휴식(不休息)보살, 묘법으로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 주시는 보장(寶掌)보살, 중생의 병과 근기에 따라 약을 주시는 약왕(藥王)보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용시(勇施)보살, 깨달음이 밝고도 맑은 보월(寶月)보살, 미혹의 어두움을 없애주시는 월광(月光)보살,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시고 영원한 광명의 빛이신 만월(滿月)보살, 위대한 힘과 능력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는 대력(大力)보살, 세상일을 대함에 무량한 힘을 구사하는 무량력(無量力)보살, 수행으로 삼계를 초월하는 월삼계(越三界)보살, 훌륭히 바르게 보는 발타바라(跋陀婆羅)보살,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시고 미래에 부처님으로 이 세상에 오실 미륵(彌勒)보살, 지혜를 쌓아 능히 중생을 이롭게 하시는 보적(寶積)보살, 그릇된 사람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도사(導師)보살 등이니,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 8만인(萬人)이 함께 있었다.  

5. 이 때, 도리천(忉利天)의 왕인 석제환인(釋提桓因)은 그의 권속 2만 천자와 함께 있었다. 그리고 또 명월(名月)천자(天子), 보향(普香)천자, 보광(寶光)천자와 사대(四大)천왕(天王)이 그들의 권속 1만 천자와 함께 있었다. 자재(自在)천자와 대자재(大自在)천자도 그들의 권속 3만천자와 함께 있었으며,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梵天王), 시기대범(尸棄大梵), 광명(光明)대범 등은 그들의 권속 1만2천 천자(天子)와 함께 있었다.
또 여덟 용왕(龍王)이 있었으니 난타(難陀)용왕, 발난타(跋難陀)용왕, 사가라(娑伽羅)용왕, 화수길(和脩吉)용왕, 덕차가(德叉迦)용왕,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 마나사(摩那斯)용왕, 우발라(優癖)용왕 등이 각각 여러 백천(百千) 권속과 함께 있었다.
또 네 긴나라(緊那羅)왕이 있었으니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四聖諦)를 노래하는 법긴나라(法緊那羅)왕, 12인연을 노래하는 묘법(妙法)긴나라왕, 육바라밀을 노래하는 대법(大法)긴나라왕, 일승(一乘)을 노래하는 지법(持法)긴나라왕이 각각 여러 백천(百千) 권속과 함께 있었다.
또 네 건달바(乾闥婆)왕이 있었으니 악(樂)건달바왕, 악음(樂音)건달바왕, 미(美)건달바왕, 미음(美音)건달바왕이 각각 여러 백천(百千) 권속과 함께 있었다.
또 네 아수라(阿修羅)왕이 있었으니 바치(婆雉)아수라왕, 거라건타아수라왕, 비마질다라아수라왕, 나후아수라왕이 각각 여러 백천(百千) 권속과 함께 있었다.
또 네 가루라(迦樓羅)왕이 있었으니 대위덕(大威德)가루라왕, 대신(大身)가루라왕, 대만(大滿)가루라왕, 가의(加意)가루라왕이 각각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6. 마갈타국의 빈비사라왕비 위제희(韋提希)의 아들 아사세(阿闍世)왕도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와서 각각 부처님 발을 받들어 예배하고 물러나서 한쪽자리에 조용히 않아 있었다.

2장 여섯 가지 상서를 나투시다.
  
1. 그 때 세존(世尊)께서는 비구, 비구니, 우바세, 우바이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공양(供養), 공경(恭敬), 존중(尊重)과 찬탄(讚歎)을 받으시고, 모든 보살들을 위해 대승경(大乘經)을 설하시니, 이를 무량의경(無量義經)이라 하셨다. 이 경은 보살들을 가르치는 경이라 부처님께서 염두에 두시고 보호하시는 바였다.

2.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신 뒤에 가부좌를 맺으시고 무량의처삼매에 드시니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3. 이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 마하만다라꽃, 만수사꽃, 마하만수사꽃들의 꽃비를 내리시니 부처님과 모든 대중 위에 뿌려졌으며, 부처님의 넓은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4. 이때 모인 사람들 가운데는 비구, 비구니, 우바세, 우바이,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과 작은 나라의 왕과 전륜성왕 등이 있었다. 이 모든 대중들은 일찍이 없었던 환희심이 일어나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5. 이때, 부처님께서는 미간 백호상(白毫相)의 빛으로 동방(東方) 1만 8천세계를 비추니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이르고 위로는 아가니타천(阿伽尼咤天) (유정천(有頂天))에 이르니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6. 이 사바세계에서 저 땅의 육취(六趣) 중생을 모두 볼 수 있었고, 또 그 땅의 현재 모든 부처님을 모두 보고, 그 부처님들이 경전에 담긴 법을 설하시는 바를 들을 수 있었다.

7. 그 모든 비구, 비구니, 우바세, 우바이들이 마음을 닦는 수행을 실천하여 불도(佛道)를 얻는 길을 보여 주시고, 그리고 또 모든 보살마하살이 짓는 여러 가지 인연(因緣), 여러 가지 믿음과 이해(理解), 여러 가지 모양, 용모(容貌)와 언행(言行) 그리고 보살도(菩薩道)를 보이시며, 또 모든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는 것을 보이시고, 또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그 부처님의 사리(舍利)로 칠보탑(七寶塔)을 세우는 것도 보이시었다.  

3장 미륵보살이 물어 알리다

이때 미륵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지금 부처님께서 신비하게 변하는 모습을 나타내신다. 어떠한 인연으로 이와 같은 상서(祥瑞)르움을 일으키시는 것일까! 세존께서는 지금 간삼매(干三昧)에 계시며 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아주 드문 일을 나타내시니, 이 희유(希有)한 일을 누구에게 물어야 마땅할 것인가? 누가 능히 대답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문수사리(文殊師利) 법왕자(法王子) 생각이 났다. 그는 이미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들을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였으므로 이와 같이 희유(希有)한 상서를 보았을 것이니 나는 지금 그에게 이 일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때,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모든 하늘, 용, 귀신 등도 이 부처님의 광명과 신통(神通)한 모습을 지금 누구에게 물어야할 것인 가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미륵보살이 자기의 의문도 해결하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사부대중과 모든 하늘, 용, 귀신 등 모든 중생이 가진 마음을 꿰뚫어 보고, 이들의 의문도 해결해 줄 겸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어떠한 인연으로 이러한 상스럽고 신통한 일들이 있으며 대광명(大光明)을 놓으사 동방(東方)으로 1만 8천 국토를 비추시어 저 부처님 나라의 장엄을 모두 볼 수 있게 하시나이까?」
미륵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물었다.

「서품」에서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시기 전, 전 생애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셨는데 그때의 인연을 미륵보살이 묻고 문수보살이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먼저 「무량의경(無量義經)」을 설하시고 무량의 삼매에 드신다. 부처님이 삼매에 드신 동안 하늘에서는 만다라꽃, 마하만다라꽃, 만수사꽃, 마하만수사꽃을 내리어 부처님 위와 대중들에게 흩으며, 부처님이 계시는 대지가 ①움직이고, ②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③무엇이 대지에서 솟아오르고 꺼져 내려가고, ④은은히 소리가 나기도 하고, ⑤꽝꽝하고 소리나기도 하고, ⑥때리는 듯한 소리가 날 때는 사람들이 깨닫기도 하는 등 여섯가지 상서(祥瑞)가 나타났다. 모든 대중들은 전에 없던 일을 만나 환희하여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만 보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으사, 동방으로 1만 8천의 세계를 비추시니 아래로는 아비지옥과 위로는 아가니타천에까지 부처님은 훤히 볼 수 있었다. 미륵보살은 이 신기함의 원인을 문수보살에게 묻고 문수보살이 대답한다.
과거 한량없는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이름이 일월등명여래(日月燈明如來)였다. 여래께서는 많은 중생을 구제하셨는데 성문(聲聞)을 구하는 자에게는 사제법(四諦法)을, 벽지불(辟支佛)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십이인연법을, 보살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육바라밀을 설하여 주어 모두 깨달음을 얻게 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였다. 이 부처님 다음에도 같은 일월등명여래가 계속하여 2만명이 출현하고 마지막 부처님이 출가하시기 전에 여덟 왕자가 있었는데 이들이 아버지가 출가하여 성불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아버지를 따라 출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