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제13 권지품(勸持品)

2007.10.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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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 권지품(勸持品)

권지(勸持)란 ‘권하여 지니게 하다’ 혹은 ‘지니도록 권하다’라는 뜻이다. 이 법화경을 권하여 읽고 외우고 쓰고 그리고 남을 위해 해설하여 주도록 권하라는 품이다.
  이 품에서는 약왕(藥王)보살과 대요설(大樂說)보살이 부처님께서 부처님 멸도 후에 부처님 법은 멀어지고 세상은 점점 혼탁해 질 것을 염려하시는 것을 알고 그들의 이만(二萬)명의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 열반하신 후에도 반드시 이 법화경을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며 쓰고 잘 참는 힘을 크게 일으켜서 중생들을 위해 설해주고 법화경에 공양 올리기를 신명(身命)이 다하도록 하겠다고 서약하였다.
이 때, 대중 가운데 수기를 받은 오백 아라한이 부처님께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하여 전하겠다고 맹세하였다.
이 맹세함을 들은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수기를 받은 팔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이들도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법화경을 널리 설하여 전하겠다고 부처님께 맹세하였다.

이 때 부처님께서 부처님의 이모인 마하파사파제 비구니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 존안을 우러러보고 있음을 아시고 그에게 수기를 주셨다. “너는 장차 오는 세상에 육만 팔천 억의 모든 부처님 법 가운데서 큰 법사가 될 것이다. 또 육천 명의 배우는 비구니와 다 배운 비구니도 모두 함께 법사가 되리라. 너는 이렇게 하여 점점 보살도를 다 갖추고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일체중생희견(喜見)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리라. 마하파사파제야, 이 일체중생희견불과 육천보살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차례로 수기하리라.”라고 하셨다.
그리고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수다라비구니에게도 수기를 주시고 구족(具足) 천만(千萬) 광상(光相)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이 긴 아승지 겁이 되리라고 하셨다.
이 때, 마하파사파제비구니와 야수다라비구니와 그들의 권속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그들도 다른 국토에 가서 이 법화경을 널리 전하고 설하겠다고 맹세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니에게도 수기하시어 이들이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부처가 되리라고 하셨음은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앞 326쪽에서 용녀(龍女)가 잠깐사이에 남자로 변하여 보살행을 갖추고 큰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였다고 하였지만 이 장에서는 그러한 조건 없이 성불하리라고 수기하셨으니 앞장의 설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부하여온 법화경 내용에 비교하여 볼 때, 우리는 너무 쉽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신앙은 위와 같은 지극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해야 하는 것인데 본인들은 지극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스님의 눈과 귀로는 그 지극함이 모두 피부 밖에 있지 안에 있지 않다. 신앙이 너무나 표상(表像)적이다. 무엇을 믿고 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운 때도 많다. 철저하고 간절한 믿음에는 반드시 그 믿음에 상응하는 실천이 있어야 하고, 실천이 있는 곳에 그에 상응한 지혜와 함께 결과가 있다고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이다. 철저하고 간절한 믿음이 있는가? 그 믿음에 상응한 실천이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무엇에 상응한 지혜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들도 부처님의 제자이니 우리들의 믿음이 좀 더 철저해져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