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

당시 사회적인 계급이 낮은(천민) 부루나(富樓那)미다라니자가 부처님께서 지혜와 방편으로 근기 따라 설법하심을 듣고, 또 여러 큰 제자들에게 수기를 주심을 들었으며, 또 지난 세상의 인연에 관한 설법도 들었다. 또한 부처님의 신통력에 감복하여 마음을 더욱 청정하게 하고, 항상 기뻐하며,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였다. 또한 부처님께서 세간의 여러 중생의 근기에 따라 방편과 지견으로 법을 설하시어 중생이 집착하고 얽매임에서 떠나게 해 주시는 것을 보고, 부처님의 공덕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와 같은 부처님을 닮고자 부지런히 정진하여 부처님으로부터 배운 법을 사부대중에게 보이고, 가르치며,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였으며, 그는 드디어 부처님이 설하시는 만법의 공(空)의 도리를 체득하고, 그의 언론의 변재는 나날이 발전하여 드디어 사무애지(四無碍智)를 통달하였고, 보살의 신통력을 다 갖추었다.
이와 같이 정진하는 부루나를 보신 부처님께서는 「부루나(富樓那)가 과거 일곱 부처님의 설법하는 제자들 가운데서도 제일이었으며,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또한 제일이고,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항상 정진하고 중생을 교화하여 보살의 도를 점점 구족하고 있느니라.
그가 한량없는 아승지겁을 지나 이 땅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니, 그 이름은 법명(法明)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리라」하시며, 항하강의 모래수 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를 하나의 불국토로 만드니, 곳곳마다 칠보(七寶)로 장엄되고 나쁘고 악한 것이 없으며, 이 세상 중생들은 음욕모두 끊었으니 자연스럽게 화(化)하여 태어나니 이 세상 중생들은 음욕으로 인한 고통이 없는 정토가 될 것이라고 수기를 주셨다.
그리고 그 장소에 모인 1,200제자들도 수기를 받기를 원하고 또 그들도 마음이 자재한 아라한임을 아시고 500명에게 보명(普明)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시며 수기를 내리신다. 수기를 받은 500명의 아라한은 그때서야 비로소 자기들이 그동안 작은 지혜에 만족하였고 큰 지혜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음을 깨닫게 된다.
이것을 500아라한이 부처님에게 다음과 같이 비유하여 설명한다.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을 찾아가 술이 만취하여 자고 있었는데, 그 집주인이 볼일이 있어 집을 나가야 했다.  친구가 술에 취하여 자고 있으므로, 그는 생각다 못하여 잠자는 친구가 여행 중에 쓰라고 비싼 보배 구슬을 그의 옷 속에 넣어 주고 볼일 보러 나갔다. 잠을 깨어 일어난 친구는 그 집을 떠나 멀리 다른 나라에 가서 살게 되었다.
그는 먹고 입고 잠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자기 친구가 이렇게 가난하게 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너는 분명히 내가 지난번에 너에게 준 보물이 너의 몸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면서 그의 옷 속에서 그 값비싼 보배 구슬을 찾아내 보여 주었다. 너는 이제 이 보물로 필요한 물건들을 사들인다면, 항상 원하는 대로 살 수 있고 모자람이 없으리라」고 한 것과 같다고 하였다.
사제(四諦)를 배워 성문이 되고 12연기를 깨달아 연각이 되며, 보시 행을 하여 보살이 되는 것은 참된 성문, 연각, 보살이 아니라 방편으로 부처님께서 설한 것인데 이를 알지 못하고 그기에 만족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수행에 전념하지 않는 수자(修者)들을 견책하기 위해 화성유품(化城喩品)을 설하시고, 이 품에서는 먹고 입고 자는 일에 바쁘게 쫓아다니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배우고 익혀 마음속에 이미 있는 보배, 지혜를 활용하면 삶도 풍족하게 살 수 있고, 도(道)도 구할 수 있는 법임을 술 취한 친구 옷 속에 숨겨둔 보물에 비유하여 설하였다.
부루나 존자에게 주신 수기는 그 당시 천민인 신분으로 부처님께 출가하여 귀의하였지만 부지런히 정진하여 설법 제일의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 500 아라한들 보다 먼저 수기를 받았다는 것으로 부처님의 세계에서는 출신(出身) 신분과 관계없이 전생부터 닦아온 자기의 재질을 열심히 연마하여 가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에게 이익 되는 일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리포트 제출 : 중간 시험]
레터 사이즈 용지에 10point 글자 크기를 사용하여 한 장 정도의 분량으로 다음 제목 중 하나를 선택하여 리포트를 작성해서 다음 주 강의 시간에 발표하고난 다음 교정하셔서 스님께 제출한다(e-mail : milehs@hanmail.net). 단,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은 원고지 1500자 정도면 된다.
리포트를 작성하고 발표까지 하시게 되면 경전의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인을 위해 이 좋은 기회를 활용하여 자기를 개선하고 발전시켜주시기 바랍니다.

143쪽 신해품(信解品)
173쪽 약초유품(藥草喩品)
187쪽 수기품(授記品)
200쪽 화성유품(化城喩品)
247쪽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
265쪽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
275쪽 법사품(法師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