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제5 약초유품(藥草喩品)

2007.10.26 21:43

bultasa Views:12301

제5 약초유품(藥草喩品)

여래가 출현하심을 하늘에 구름이 일어나는 것에 비유하시고, 여래께서 한 소리로 말씀하심을 구름에서 비가 내려 사방천지를 적시는 것에 비유하셨다. 각기 다른 종류, 근기와 성질을 가진 중생이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믿는 정도가 다름을 나무, 풀, 숲, 약초, 뿌리, 줄기, 가지 잎, 등이 같은 땅, 같은 비에서 영양분을 취함이 각기 달라 각기 다르게 자라는 것에 비유하였으며, 똑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하지만 그 결과가 각기 다른 것을 나무, 풀, 약초 등이 각기 다른 꽃과 열매를 맺는 것에 비유하셨다.
나무, 풀, 약초 등이 그 종류와 성질에 따라 땅과 물에서 섭취하는 영양분이 다르듯, 중생도 근기와 성질에 따라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믿는 과정이 다르니 부처님께서는 각자의 근기와 성질을 통찰하시는 능력이 있으시어 이를 이미 아시고 그들 각자에게 알맞은 법을 설하여 그들이 이해하고 믿고 실천하게 함으로서 각자의 근기와 성질에 맞는 수도(修道)의 결과를 얻게 하고자 함에 그 뜻이 있다.
여러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에게 똑같이 신경 써가며 부양하고 교육시키지만 자녀들 각자에게는 그들이 갖고 있는 근기와 성질이 있어 부모의 사랑을 받아들임이 각기 다르다. 그러하니 부모는 자녀 각자의 근기와 성질을 달관(達觀)하여서 그들의 근기와 성질에 맞게 지도하고 인도하는 법으로 그들을 다스림으로서 바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부처님께서 거듭 말씀하시기를 당사자는 자기의 근기와 성질을 알지 못하며, 그 근기와 성질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지 못하고, 그 근기와 성질을 여의는 법도 알지 못하며, 그 근기와 성질을 완전히 없앰으로서 얻어지는 열반의 경지도 알지 못한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다 알고 계심으로서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으니 여래의 설법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는 부모가 자녀들의 근기와 성질을 잘 알아야 하며, 지도자가 지도 받을 대중들의 근기와 성질, 스님이 신도님들의 근기와 성질을 잘 알아 그에 맞게 함으로서 훌륭한 부모, 지도자, 스님이 될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으로 해석된다.
한 구름에서 내리는 비가 사방 천지에 골고루 적신다는 의미는 크고 작은 나무, 곧은 나무 굽은 나무, 잡초나 약초에게나 조금도 차별 없이 골고루 비를 내린다는 뜻이다. 이것을 부처님께서 잘 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건강한 사람이나 약한 사람이나, 잘 생긴 사람이나 못 생긴 사람에게나 조금도 차별 없이 평등하게 이들에게 법비를 내려 주심에 비유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작은 약초(藥草)에 비유하신 중생은 땅의 세계 중생 중 부처님의 법을 듣고 능력대로 이해하고 받아 익혀 자비한 일 늘 행하며 편안하게 그리고 행복함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중생이다. 그리고 하늘 세계 중생들 전륜성왕, 제석천왕, 범천왕, 그리고 여러 하늘 세계 왕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지위에 만족하여 수행하지 아니하고 중생제도 하지 않으면 다시 고통 받는 중생으로 태어나게 됨으로 작은 약초에 속한다고 하셨다. 우리들은 하느님들은 높은 위치에 계시는 분들로 이해하고 있지만 부처님께서는 그들은 작은 약초에 비유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중품약초에는 일체 번뇌를 여의고 무루법(無漏法)에 들어 열반을 얻고, 삼명(三明) 육신통(六神通)을 얻어 연각(緣覺)을 증득하고 산림처(山林處)에 머물면서 항상 선정(禪定)닦는 보살이다. 설사 육신통을 증득하였다고 하더라도 산림처에서 수행에만 정진하고 있는 성문승이나 연각승은 중품약초에 비유하셨다.
모든 번뇌를 여읜 사람은 자기를 극복, 혹은 정복한 사람이다. 자기를 정복한 사람을 하느님들보다 더 상위 계급에 놓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하느님이 되기 보다 더 어려운 수행이 자기의 온갖 번뇌를 여의는 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상품약초에는 성불(成佛)을 위해 선정을 닦고 정진하면서도 신통으로 법륜을 굴려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들을 제도하고 있는 보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