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하는 이유

2007.02.24 03:34

bultasa Views:8114

참선하는 이유

부처님께서 왜 참선을 지도하셨을까요. 참선의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불교 참선의 목적은 열반을 증득하는데 있습니다. 열반은 모든 정신적 육체적인 일들이 모두 끊어진 자리입니다. 즉 무탐(無貪) 무진(無瞋) 무치(無癡)에 뿌리를 둔 선한 정신 상태나 탐진치(貪瞋癡)에 뿌리를 둔 악한 정신 상태를 완전히 소멸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생노병사(生老病死)가 있는 윤회(輪廻)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vipassana nana(觀智)와 magga nana(道智)의 수행으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때 열반에 도달하게 됩니다.
열반은 재생(再生)의 윤회의 고통에서 완전히 자유로워 져서 생노병사(生老病死)를 완전히 지식(止息)하는 데 있습니다. 윤회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참선을 수행할 필요가 있고 또 어떻게 참선할 것인가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참선하는 목적은 열반에 입문하는데 있고 열반을 증득하기 위하여는 탐욕도 없고 화냄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조건을 만족하기 위한 방편이 계정혜 삼학입니다. 계가 정과 혜를 돕고 정이 계와 혜를 돕고 혜가 계와 정을 돕는 것입니다. 이들 셋이 서로 도와 상대를 증장하게 만듭니다.
먼저 계가 정과 혜의 증장을 돕기도 하고 오히려 방해하기도 하므로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계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계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번뇌로 말미암아 선정과 지혜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계를 잘 다스릴 수 있을 까요. 계를 잘 다스린다고 하는 것은 살생 대신 방생, 도둑질 대신 보시, 사음 대신 사랑, 거짓말 대신 바른 말, 음주 대신 청정심을 유지하도록 자기 마음을 끊임없이 다스리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을 끊임없이 다스림에는 두 가지 지켜야할 법이 있습니다. 한 법은 현재 마음을 청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새로운 업을 짓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또 한 법은 과거에 지은 업을 내 마음에서 소멸하여 현재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업장소멸이라고 합니다.
업장을 소멸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경전 독경, 보시 혹은 자비행과 같은 선행(善行), 염불, 혹은 Vipassana 선 등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관심을 갖는 방법은 위빠사나 선에 의한 업장소멸입니다. 다른 여러 가지 업장소멸법보다 위빠사나 법이 가장 빠른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들의 업장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겠습니다. 업장(業障)이란 업(業)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장애(障礙)를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현재 우리들의 경우 과거에 쌓인 업(業)이 현재 우리가 하고자하는 참선에 장애를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업(業)을 소멸하면 장애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업(業)이란 무엇인가? 내가 습관적으로 한 행동이나 말이나 마음이 나의 기억 속에 잠재하여 있다가 어떤 인연을 만나면 그 기억이 살아나 작용하게 됩니다. 그 작용이 탐욕일 수도 있고, 애욕일 수도 있고, 인색한 마음일 수도 있고, 불평불만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묶어서 우리는 번뇌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번뇌의 핵은 기억입니다. 이 기억을 소멸하면 업이 소멸되는 것입니다. 이 기억을 소멸하기 위하여는 먼저 그 기억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 기억을 찾아내어 소멸하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 특별한 쇼를 하고자 합니다.
그 쇼는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가상합니다. 내가 어떠한 암으로 죽어갈 수도 있고, 뇌출혈로 쓰러질 수도 있고, 피의 부족으로 죽어갈 수도 있고, 심장병, 간경화증, 신장병 등 수 많은 병들이 나를 침해하고 있다고 가장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나의 생각이 어떻게 돌아가나를 내가 관하는 것입니다. 염라대왕이 업경대를 가지고 내가 완전히 죽으면 나의 업을 심사하려고 내 앞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죽기전 이 시간에라도 나의 잘 못된 업의 기억을 찾아 소멸하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염라대왕의 업경대에 비춰져 내생에 좋은 세상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업의 기억으로 찾아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부부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형재와의 관계, 친구 및 사업 도반과의 관계 등 다양하게 찾아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부처님 전에서 상대가 잘 못한 것은 용서하고 자신이 잘 못한 것은 참회하는 것입니다. 인연된 모든 심령(心靈)들이 극락왕생하도록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관하는 실습을 하겠습니다. 한 점에 모든 마음을 집중시키는 참선을 사마타선이라고 하고 집중된 마음이 관하고자 하는 대상을 따라가면서 그 실상을 꿰뚫어보고자 하는 참선을 위빠사나선이라고 합니다. 내가 죽어가고 있는 모습은 움직이고 있는 대상입니다. 그 죽어가는 모습과 인연된 주변상황을 심사하고 원인을 찾아가는 것 등은 모두 위빠사나선의 수행입니다.        
나의 죽음과 인연된 업을 찾아 들어갑니다. 그 업에는 또 인연이 있고 그 인연에는 또 업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연과 업의 고리를 찾아 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 때 정신적인 인연과 업, 물질적인 인연과 업을 분명하게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계속 왕복하면서 반복하여 선과 악을 분명히 인식하고 참회하고 사함을 받고 극낙왕생을 기원하여야 합니다.
이 수행이 잘 되면 모태에까지 갈 수 있고 더 나아가 전생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행이 잘되면 내생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