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행입문 - 강의 9

2007.02.27 18:28

현성스님 Views:9875

강의 9 선정을 수행하는 법

사마타 참선 - 좌선 - 좌선의 자세
강의 1에서 실습한 좌선의 자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사마타 참선 - 좌선
사마타 참선에서도 행선과 좌선이 가능합니다만 사마타 수행에서는 행선보다 좌선을 위주로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수행하여 오는 간화선은 사마타 선에 해당합니다. 이 간화선은 일반 신도님들에게 appeal하지 못하였습니다. 남방불교에서 하는 수행방법은 호흡념법(呼吸念法)입니다. 팔정도(八正道) 중 정념(正念)에 해당합니다. 이 호흡념법 수행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수행하는 방법은 코 입구 주위에 집중 점을 두고 집중하는 정념(正念) 수행법과, 단전에 집중 점을 두고 집중하는 정념 수행법  두 가지 방법입니다.
사마타 수행의 목적은 수행자의 마음이 항상 한 점에 있게 하여 어떠한 생각의 침해도 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 점에 집중할 수 있는가를 알아서 그 시간을 점차 널 여 가는 수행입니다. 널 여 가는 시간이 자기  정신 집중의 발전도를 나타냅니다. 이 시간이 5분 10분 길어지면서 집중하는 점이 점차 조금씩 밝아옴을 느끼게 되고, 아주 밝아지면 용광로처럼 혹은 떠오르는 태양 빛처럼 밝아옴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자주 되풀이되면서 사선정(四禪定) 중 초선(初禪)에 들게 됩니다.
호흡을 관하는 수행을 인도 말로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라고 합니다. 아나빠나anapana는 호흡이고 사띠sati는 념(念)이다. 합하여 우리말로는 호흡념(呼吸念)이라고 번역된다. 그러나 anapana를 음역한 안반념(安般念)이라는 단어를 중국사람들이 쓰고 있기 때문에 호흡념(呼吸念)보다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안반념(安般念) 수행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호흡념(呼吸念)(安般念) 수행법
호흡념 수행법은 《대념처경(大念處經) the Mahasatipatthana Sutta》에서 부처님이 지도하셨다. 경 중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비구들이여, 여기 이 가르침에서 어떤 비구가 삼림(森林)에 들어 가기도 하고 수하(樹下)에 가기도 하고 공한처(空閑處)에 가기도 하여 결가부좌를 하고 몸을 똑 바로 세우고 앉아 참선의 대상에 정념을 안주(安住)한다. 오직 정념(正念)으로 숨을 들이 쉬고 그리고 오직 정념으로 숨을 내쉰다.
1.긴 숨을 들이 쉴 때 “나는 긴 숨을 들이쉬고 있다”고 그는 안다. 혹은 긴 숨을 내 쉴 때 “나는 긴 숨을 내 쉬고 있다”고 그는 안다.  
2. 짧은 숨을 들이 쉴 때 “나는 짧은 숨을 들이쉬고 있다”고 그는 안다. 혹은 짧은 숨을 내 쉴 때 “나는 짧은 숨을 내 쉰다”고 그는 안다.
3. “숨의 전신(全身)을 각지(覺知)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 그리고 그와 같이 수행한다. “숨의 전신을 각지하면서 나는 숨을 내 쉰다” 그리고 그와 같이 수행한다.
4. “숨의 몸을 정지(靜止)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쉰다” 그리고 그와 같이 수행한다. “숨의 몸을 정지(靜止)하면서 나는 숨을 내 쉰다” 그리고 그와 같이 수행한다.

참선을 시작할 때에는 편안한 자세로 앉아 코 구멍을 통해서 숨이 들어 올 때에 바로 입구 주위를 공기가 스치며 들어오는 숨을 알아차리도록 노력하고 숨이 나갈 때에 몸에서 나가는 숨을 알아차리도록 노력한다. 코 구멍 주위를 스치며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몸 안으로나 몸밖으로 숨을 따라가면 안 된다. 다만 숨이 썰고 가는 곳을 알아차려라. 그리고 윗입술 위나 코 구멍 주위에 닿는 곳을 알아차려라. 만약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따라가면 지선(止禪)이 완전할 수 없다. 그러나 윗입술이나 코 구멍 주위나 숨이 닿는 가장 분명한 곳에 숨을 계속 알아차리면 지선(止禪)을 배육(培育)하여 수행이 완전할 수 있다.

참선에서 많이 사용하는 세 가지 상(相)이 있는데 그들은 자상(自相) 공상(共相) 선상(禪相)이다.
자상(自相 individual characteristics)은 숨 안에 사대(四大)의 자연적인 특징(特徵)이다. 경(硬), 조(粗), 유동(流動), 열(熱), 지지(支持), 추동(推動 pushing) 등이다. 이는 몸 안에서 움직이는 기(氣)의 모습니다.
공상(共相 general characteristics)은 숨의 무상(無常 anicca), 고(苦 dukkha) 혹은 무아(無我 anatta)의 성질(性質)이다. 이것은 숨의 “입(入) 출(出)”에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호흡의 성질이다. 그러나 이 호흡의 성질에 집착하면 안 된다. 이 수행의 목적이 정념(正念)에 있기 때문에 정념(正念)이 주(主)이고 호흡은 정념(正念)의 대상이다. 주객(主客)이 바뀌면 정력(定力)을 배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입(入) 출(出) 숨을 개념상으로 알아차려라. 숨의 개념은 호흡념(呼吸念 anapanasati)의 대상이다. 선정(禪定)을 배육(培育)하기 위하여 이 대상에 모든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 숨의 개념에 이와 같은 방법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전생에 이 참선을 수행하고 바라밀을 배육(培育)하였다면, 입(入) 출(出) 식(息)에 쉽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상(禪相 nimita)은 선정(禪定)이 깊어짐에 따라 코 입구 주변에서 수자의 기억에 따라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난다. 선정상에서 일어나는 이 모습을 선상(禪相)이라고 하는데 선수자(禪修者)들에게 관심 있는 선상(禪相)은 취상(取相)과 사상(似相)이다. 취상(取相)이나 사상(似相)에 이르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선(禪) 수행이 잘 되고 있다는 징표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선상(禪相)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님으로 어떠한 선상(禪相)에도 집착하지 말고 놓아 버리고 다음 단계로 진행시켜야 한다. 이 선상(禪相)에 대하여는 아래에서 더 설명하게 된다.

처음 시작하는 수자(修者)에게는 《청정도론(淸淨道論)》수식(數息) 방법을 건의한다. 이것은 정력(定力)을 배육(培育)함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숨이 끝난[출(出)한] 후에 헤아려야 한다. 입(入) 출(出) 하나, 입(入) 출(出) 둘, 입(入) 출(出) 셋, 입(入) 출(出) 넷, 입(入) 출(出) 다섯, 입(入) 출(出) 여섯, 입(入) 출(出) 일곱, 입(入) 출(出) 여덟, 입(入) 출(出) 아홉, 입(入) 출(出) 열. 그리고 다시 입(入) 출(出) 하나에서 시작하여 셈이 익숙하여 지고 번뇌가 생기지 않을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반복하는 그 자체에서 수행하는 마음을 찾아야 한다. 수행이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니 이 쉬운 방법을 오랫동안 반복하도록 하여 선상(禪相)이 나타나게 하는 행자가 현명하다.
최소한 다섯까지 헤아려야 하고, 열 이상 헤아리면 안 된다. 그러나 여덟까지 헤아리는 것을 장려한다. 왜냐하면 배육(培育)하고자 하는 팔정도를 기억하게 하기 때문이다. 다섯에서 열 사이에 어느 수이든 좋아하는 대로 헤아리면 된다. 다만 헤아리는 동안에 마음이 표류하거나 어디로 가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마음의 결심을 하여야 한다. 단지 조용히 숨을 알아차리고자 할 뿐이다. 이와 같이 헤아릴 때 마음을 집중할 수 있고 조용히 단지 숨만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선객에게는 이 단계에서 선상(禪相 nimita)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조용하게 한 시간 정도 하였는데도 선상(禪相)이 나타나지 않으면 제이(第二) 단계로 나아 갈 수 있다.

1. 긴 숨을 들이 쉴 때, “나는 긴 숨을 들이쉬고 있다”고 알고, 혹은 긴 숨을 내쉬고 있을 때, “나는 긴 숨을 내 쉬고 있다”고 안다.
2. 짧은 숨을 들이쉬고 있을 때, “나는 짧은 숨을 들이쉬고 있다”고 알고, 혹은 짧은 숨을 내쉬고 있을 때, “나는 짧은 숨을 내쉬고 있다”고 안다.

이 단계에서는 입출식(入出息)이 긴 것인지 짧은 것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여기에서 길고 짧다고 하는 것은 몇 자 몇 인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느끼는 시간의 길이를 말합니다. 지속되는 시간입니다. 어느 정도로 긴 것을 길다고 할 것인지 짧다고 할 것인지는 본인이 결정하여야 할 사항입니다. 각 입출식(入出息)의 길이를 알아차리십시오. 숨이 때로는 길고 때로는 짧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알아차리는 것만이 해야할 일입니다. 입출(入出)이 길다 입출이 짧다고 표시를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알고 그들이 길고 짧은가를 알면 됩니다. 숨이 몸으로 들어가고 나갈 때, 윗입술이나 코구멍 주위를 쓸고 닿는 시간의 길이를 알아차림으로서 길고 짧은 숨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좌선하는 동안에 계속하여 숨이 긴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좌선하는 동안 계속하여 숨이 짧은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의적으로 숨을 길게 하려고 하거나 짧게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행선 수행할 때, 깊이 깊이 들이쉬고 천천히 천천히 내쉬고라고 이름 붙이며 수행하였습니다. 행선할 때는 내가 의도적으로 숨을 깊이 쉬고 천천히 내쉬었지만 이 관법에서는 나의 의도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들어오는 숨 자연적으로 나가는 숨이 깊은 숨인가 얕은 숨인가 긴 숨인가 짧은 숨인가를 내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어떤 선객에게는 이 단계에서 선상(禪相 nimita)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조용하게 한 시간 정도 하였는데도 선상(禪相)이 나타나지 않으면 제삼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