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대화상(布袋和尙)

2007.12.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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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화상(布袋和尙)은 중국 후량(後梁) 사람으로 법명은 계차(契此)이다. 우리가 불상으로 자주보는 배가 튀어나오고 포대를 걸머진 뚱뚱한 몸집에 항상 웃으며 배는 풍선처럼 늘어져 괴상한 모습이었다. 또한 지팡이 끝에다 커다란 자루를 메고 다녔는데, 그 자루 속에는 별별 것이 다 들어있어서 무엇이든 중생이 원하는 대로 다 내어주어서 포대스님이라고 불렸다. 기이한 행적을 수없이 남겼으며 사람들의 길흉화복이나 날씨 등을 예언하여 맞지 않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천백억으로 몸을 나누어도 낱낱이 참 미륵일세. 항상 세인에게 나뉘어 보이건만 아무도 미륵임을 아는 이 없네” 라는 게송을 남기고 반석 위에 단정히 앉은 채로 입적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포대화상이 미륵 보살의 화현(化現)임을 알아 그 모양을 그려서 존경하여 받드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중국에는 포대화상이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이 있는데 아마도 포대를 메고 다녔던 그의 행적 때문인 듯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현대에 들어 포대화상에 대한 신앙과 함께 기복적인 이유에 의해 포대화상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데 중국적인 영향이다.

조선시대 작품으로 몇 점의 포대화상도가 전하는데 본래 선종화의 하나로 그려졌던 것이며 현대에 만들어지는 중국적인 포대화상과는 차이가 있다.
"나에게 한자루의 포대가 있는데 닫으면 바늘 하나 들일 곳 없지만 열어놓으면 온 세계가 함께 하네"

포대화상의 전언에는 시대를 초월해 어느곳에서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닫으면 바늘 하나 들일 곳 없지만 열어놓으면 온 세계를 들일 수 있는 것. 그것은 마음이다. 함께 나누는 마음, 베푸는 마음이다.
포대화상 참배방법도 친근하고 재미있다.
포대화상의 배꼽을 만지면서 아랫배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 번 돌리며 만진다. 그렇게 손길이 많이 닿아서인지 배꼽부분이 거무스레하다.

포대화상이 크게 웃을 때 그 웃음을 따라 함께 웃으면 세가지 복이 생긴다 한다.

무병, 장수, 부귀이다. 그래서 포대화상은 우리말로 옮기면 '복(福)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고 영어로는 '해피 부다(Happy Buddha)'이다.


또다른 참배법으로는 포대화상의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책갈피나 책상앞에 놓고 웃는 연습을 하는 것도 있다.

한사람이 포대화상에게 물었다.
"스님께선 매우 높은 깨달음에 도달하신 훌륭한 스님이라고 들었는데,
어찌하여 귀중한 시간을 아이들과 노는 데만 허비하고 계십니까?
정말 스님께서 불법에 통달하셨다면 저희들에게 법문을 하나 해주십시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대화상은
자신의 포대를 땅바닥에다 쿵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다! 이것이 불법의 진수이다."
무슨 뜻인지 모르고 어안이 벙벙하여 얼굴만 쳐다보고 있자, 포대화상은 이렇게 들려주었다.
"이것이 내가 보여 주고자 하는 전부이다. 내가 짐을 내려놓았듯이 그대도 자신의 짐을 벗어버려라."
"그러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러자 그는 아무 말 없이 포대를 다시 걸머지고는 발길을 내디디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다음 일이다. 나는 짐을 짊어졌지만 짐을 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짐이 더이상 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지.."

포대화상(布袋和尙) 게송(偈頌 )



                       一鉢千家飯 (일발천가반)

                       孤身萬里遊 (고신만리유)

                       靑日崎人少 (청일기인소)

                       門路白雲頭 (문로백운두)



                      바릿대 하나로 천집의 밥을 걸식하며

                      외로운 몸 천리길을 거닐었네

                      맑은 날에는 사람 만나기 힘들었으며

                      길을 묻는 사이에 머리에 서리가 내렸네

我有一布袋(아유일포대) 나에게 포대가 하나 있으니
虛空無가碍(허공무가애) 허공처럼 걸림이 없어라.
展開邊宇宙(전개변우주) 열어 펴면 우주에 두루하고
入時觀自在(입시관자재) 오므릴때도 자재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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