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에 대하여 - 퍼온글

2007.06.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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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날 라디오 방송 원고)

불타사 청암 박영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날을 경축하는 금년 4월 초파일 행사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한국도 아닌 미국 시카고 불교에 몸담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복도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카고에서 불교 사찰로는 처음으로 1974년 2월 첫 법회를 시작으로 불타사가 창설되어 많은 신도님들이 동참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저도 초기 법회에 동참할 수 있었던 행운아로서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불성에 대하여 알아  보기로 하겠습니다.

불성, 찬란한 지혜, 부처님과 같은 찬란한 지혜 광명, 우리 생명의 참모습입니다. 그러나 저 불성이 어디 있는가, 내 몸 어디 있는가, 이렇게 의아해하고 있음에 달마대사께서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보면 부처요 마음을 보지 못하면 중생이다. 그러나 불성이 중생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중생의 마음을 떠나 불성이 있다면 부처가 이제 어느 곳에 있겠는냐. 중생의 마음이 곧 불성이다. 그럼 내 마음이 곧 불성이란 말인가? 나는 고요히 내 마음을 관찰해 봅니다. 지금 내 마음은 광풍에 휘날리는 깃발같이 어지러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로 번뇌 망상입니다. 이 마음, 이 생각을 어지 불성이라 할 수 있는가? 그러나 그 마음 그 생각이 불성입니다. 찬란한 지혜 광명입니다.

만약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진리가 있다. 라고 굳게 고집하며 불도를 구한다면 이 같은 사람은 비록 티끌처럼 많은 세월을 몸을 태우고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보람은 없고 수고롭기만 할 것이라고 보조국사께서 일깨우십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마음의 불성을 보지 못하는가? 곧 번뇌 때문입니다. 진흙이 금강 구슬을 가리고 있듯이 번뇌가 마음의 불성을 가리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십니다. 일체 중생이 온갖 번뇌에 덮여서 불성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거니와 만약 번뇌를 없앤다면 곧 불성을 볼 수 있나니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번뇌가 무엇인가? 곧 어두운 생각입니다. 무리하게 욕심내고 걸핏하면 화내고 미워하고 혼미해지고 이러한 어두운 마음 어두운 생각이 곧 번뇌입니다. 이 번뇌는 우리들의 마음을 혼탁하게 하고 눈을 흐리게 합니다. 번뇌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이 가운데서 욕심, 성내는 마음, 혼미한 마음 이 셋을 탐,진,치 삼독심이라고 해서 가장 무서운 번뇌라고 생각합니다. 티끌이 눈에 들어가면 사물을 볼 수 없듯이 번뇌의 티끌이 마음의 눈을 흐리게 하면 우리 불성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성이 없다 불성이 없어졌다 이렇게 실망하고 탄식합니다. 그러면 이 불성은 이렇게 해서 사라지고 마는 것인가?

살다보면 욕심 부릴 때도 있고 화낼 때도 있고 혼미에 빠질 때도 있을테지요. 그러다가도 정신을 차리면 다시 제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보통의 이치 아닙니까? 몇 번 욕심부리고 화냈다고 해서 우리가 본 마음을 읽어버리게 된다면 이 세상에 온전한 사람 몇이나 되겠습니까? 번뇌는 한때 우리 마음의 눈을 흐리게 하고 어둡게 할 수는 있을테지요. 그러나 번뇌가 우리 마음의 눈을 영영 멀게할 수는 없습니다. 진흙이 금강을 변질시킬 수 없듯이 번뇌가 우리 마음의 불성을 변질시킬 수는 결코 없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불성, 곧 우리 마음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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