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실천

2007.02.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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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실천(1)


우리들의 '믿음'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화엄경에 말씀하시기를 "믿음은 도(道)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이다. 모든 선근(善根)은 믿음에 의하여 자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불도를 이루기 위하여 부처님을 믿는 것입니다.

많은 부처님과 많은 보살님들 중에서 각자가 인연이 된 대로 믿으시면 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계셨고 깨달으심을 얻어 우리들을 교화하시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그 외 부처님과 보살님들은 모두 부처님의 교설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부처님들이고 보살님들 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부처님이냐 보살님을 믿건 결국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믿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들의 믿음의 내용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시고 말씀하신 "일체 중생 개유불성"입니다. 우리는 모두 불성이란 보배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성불할 수 있는 성품을 가졌다면 가정적으로 행복할 수 있고 직장에서나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성품은 물론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고귀하고 성스럽고 진귀한 보배가 바로 불성임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가정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자기가 맡은 직장의 분야에서 제일인자가 되고 성불할 수 있는 불성이 바로 우리들의 본성임을 우리는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함을 중생 평등 사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생을 하지 말고 모든 중생을 자비한 마음으로 대하여야 합니다.

다음에는 이러한 불성이 어디에 있느냐? 번뇌 망상을 제하면 청정한 마음이 본래부터 있었음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견성 성불입니다. 적적요요한 공의 세계에 반야의 지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이해 관계를 떠난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부처가 있고 내가 있는 상대적인 마음이 아니고 부처와 내가 하나인 동체의식에서 우러나는 지극한 마음으로 믿는 것입니다. 다음은 심심(深心)한 마음으로 믿습니다. 심심한은 깊고 깊어서 움직이지 않는 마음 물러남이 없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서원을 세우시고 회향하는 마음으로 믿는 것입니다.


거짓을 진실로 받들고 진실을 거짓으로 여기면 이는 그릇된 소견이라
그대는 가슴을 무시하고 욕망으로 자신을 가득 채우는 구나

거짓을 거짓으로 보고 진실을 진실로 보라.
가슴을 들여다보고 그대의 본성을 따르라.


화계사 정진법회  주보 21   불기 2540/03/10



신앙의 실천(2)


불교에서 신앙의 실천이라고 하면 신(信) 해(解) 행(行) 증(證)의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주에는 믿음과 이해하는 점에 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행(行)과 증(證)에 관하여 전통적으로 수행한 것을 간단히 말씀드리고 오늘날 우리들이 수행할 마음 가짐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부처님 시대, 원시불교시대에는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을 수행법으로 하였습니다. 이 수행법은 출가자를 위한 법이였습니다. 부파불교 시대에는 오정심(五停心) 사선근(四善根)의 칠방편도(七方便道)를 수행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는 것이 목적이였습니다. 이수행법도 출가자를 위한 자리행(自利行)이였습니다.

대승불교 수대에 와서 육바라밀이 수행법으로 유행하고 재가 신자를 위한 수행법이였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행을 강조하고 보살의 계위를 증득할 것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중국의 13종파의 공통되는 수행법은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지은 악업을 멸하기 위하여 예불, 염불, 간경, 기원불호(祈願佛護), 일심선정(一心禪定)입니다. 이와같은 수행법은 우리 정진법회에서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수행법이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하여 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군주체제가 아닌 오늘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합리적인 신행 생활이 무엇일까? 첫째, 과거의 신행 생활에서 성속(聖俗)이 있다는 개념에서 가정과 직장이 어떠한 어려움에 처하고 속된다고 하더라도 그곳이 바로 우리가 수행하고 정토화 해야 할 성스러운 자리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하겠다. 둘째, 불교를 생활화하여야 하겠다. 식사시에는 반드시 합장하고 묵념하여야겠다. 점심시간에는 반드시 10분동안 정진법회에서 배운 참선을 직장생활에 응용하여야겠다. 오전에 한일 오후에 할 일을 살피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주인공에게 맡기는 것이다. 저녁에는 15분동안 가족회의를 한다. 셋째는 불교가 대중화 되어야겠다.

법회에 우리말로 의식을 집행하고 대화를 할 줄 알고 대중생활을 잘 할 줄 알아야겠다. 나아가서 법을 전하는 포교활동을 하여야 되겠다.


비추지 못하는 마음(Unreflecting Mind)은 성글게 이은 지붕이다.
탐욕이 비처럼 스며들어 범람하리니.
그러나 지붕이 튼튼하면 비가 스며들지 못하리라.


화계사 정진법회  주보 22   불기 2540/03/17



신앙의 실천(종합)


여기에 가방이 하나 있다. 그 이름은 '일체중생 개유불성'이다. 그 가방을 열어 보니 '불성'이란 상품이 하나 나왔는데 이는 해탈하여 '자유'인이 될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 '일체중생 개유불성'이란 상품은 중생 각자가 지은대로 성불도 하고 지옥도 가는 것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된다는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동체 자비심으로 대할 때 세상은 '평화'를 이룬다는 상품이다.

이외에도 삼법인, 12연기 등 무진장한 상품이 이 가방에서 나온다. 이때 이 상품들은 비로자나불에서 나와 전개된 현상계라고 볼 수 있고 이 가방을 인격화하면 비로자나불이 된다. 이때에 가방속에 있던 상품이 밖에 나왔다고 상품이 늘어난 것도 아니요, 가방안에 넣었다고 하여 줄어든 것도 아니다. 이것이 반야심경의 부증불감(不增不減)이다. 이 가방을 나의 손에서 놓아 버렸다고 하여 멸(滅)한 것도 아니요 내손에 잡고 있다고 하여 생(生)한 것도 아니다. 이것이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이러한 경지에 있는 것은 깨끗하고 더러운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으로 불구부정(不垢不淨)인 것이다. 이러한 경지에서 공의 도리와 반야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신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는 행(行)에 해당하는 가르침을 현대화하고 생활화하고 대중화하여야 되겠다. 대중화를 위하여 우리는 자유민주주의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하겠다. '자유'가 의미하는 바는 방법론이고 그 방법에 대한 목적이나 내용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는데 무엇을 위한 자유인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모두 자유이다.

무종교와 다종교가 혼재하여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치판단의 기준에 혼란을 가져오고 사회는 급속도로 저속화 타락화하여 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민주주의도 국민이 국가의 주인으로써 일인 일표의 원칙하에 한표의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함에 필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위와 같은 이유로 모호하여 국가 경영에 확고한 통치 이념이 없다.

불교의 보살주의가 국민의 가치판단의 기준이 될 때 자유민주주의는 이 금수 강산에 바르게 정착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불국토의 현실화이다. 우리 모두 열심히 공부하여 불교의 대중화를 위하여 헌신하자.


농부는 물길을 내어 땅에 물을 대고,
활 만드는 이는 화살을 깎고,
목수는 나무를 다듬는다.
그렇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화계사 정진법회  주보 23   불기 254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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