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8 11:53
‘관세음’이란 세상의 소리를 바르게 듣고 알아차리고 그것에 응해 바르게 답해 준다는 뜻이다. 요즈음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세상에서 새해를 맞이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명언이라 생각된다.
세상의 소리를 잘 들으면 세상의 흐름을 잘 알 수 있고, 흐름을 알게 되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즈음처럼 경제적으로 어렵고 괴로움이 심한 시대에 ‘관세음’의 아름다운 행을 살려 나가면 경제적인 풍요와 더불어 인간미 넘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관세음’은 나의 바깥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듣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 안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그것에 바르게 응하는 것도 ‘관세음’이다. 요즈음 사람들이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내 바깥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법이다. 그러므로 바깥의 소리를 잘 들으려면 내 안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잘 듣고 알아차리고 그것에 응하는 것부터 닦아 가야 한다.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만큼 갖추어진 사람들은 바깥세상의 소리를 바로 듣고 바로 이해하고, 그것과 하나 되어, 그것에 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법이니 각자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것에 맞게 응하는 법을 닦아가야만 한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100%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마음이 통일된 사람이고, 바깥의 소리도 100% 듣고 그것과 하나가 되어, 그것에 맞게 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러한 사람을 불가(佛家)에서는 ‘관세음보살’이라 한다.
임진년을 맞이해 우리 모두가 ‘관세음(觀世音)’을 실천 하는 도사(道士)가 되어 소통하고 화합하며 풍요로운 인간미 넘치는 새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
201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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