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禪여행 : 보시바라밀, 염불선


자기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자애로운 마음을 바라보는 자심관(慈心觀)을 통해 그 동안 생활에 쫓기어 잃었던 자신의 자애로운 마음을 찾았으니, 이제 자비의 깊고 넓은 바다로 즐겁고 보람 있게 항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웃과 서로 나누고 베푸는 일에 익숙하여져야 한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 연관지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흔히 이들을 자기 욕심을 만족시켜주는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그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기만 바라고 반대로 그들이 원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이러한 마음을 간탐심(慳貪心)이라고 하는데, 남이 자기에게 무엇인가 주기를 바라지만 자기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또한 남과의 상관관계를 어렵게 만들어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순환관계를 점점 더 거칠게 경직시키는 경향이 있다.

간탐심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화를 내게 하기도 하고, 불안 혹은 공포에 떨게 하기도 한다. 이것이 다시 되돌아와서 자기를 화, 분노, 공포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든 병의 원인이 되는 간탐심을 제거하는 방법이 보시바라밀이다. 보시라는 것은 널리 베푼다는 뜻이니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내 몸과 마음으로 남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자기 홀로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같이 하게 되면 자기의 성격상의 결함을 빨리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기가 귀하게 생각하는 금전적인 보시도 이에 속한다. 보시바라밀이라는 것은 내가 누구에게 선심을 썼을 때 ‘내가’ ‘누구에게’ ‘어떠한 선심’을 썼다는 생각을 마음에서 지워버리는 지혜이다. 왜냐 하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원래 ‘내 것’이라고 정해져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도 없고, 내가 저 세상에 갈 때 가지고 갈 것도 없기 때문이다. 보시바라밀을 실행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실천을 통해 점차 가없는 보시바라밀의 자비바다에 들게 된다.


앞에서 수행한 방법과 같이 자기 자신을 코 밑에 세우고 자기의 간탐심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바라봄으로서 자신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마음공부를 한다.

그 후 그와 반대로 자비희사(慈悲喜捨)하는 자기의 밝은 모습을 바라보고 남을 도와주었다는 상(相)을 내는 마음까지도 지우는 수행을 한다. 이 상을 지울 수 있게 되면 부처님의 집에 들어가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룰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수행을 통해서 자기 마음이 점점 넓어지며 포용력과 이해심이 증장되고 남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 보살행을 하면서도 보살행을 한다는 상을 내지 않는 자애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수행의 힘은 집중력에 있다. 쉽게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염불선(念佛禪)이다. 염불은 부처님의 명호인 석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등과 같은 것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입으로 그 이름을 부르고 귀로 듣는 수행을 하루에 30분이나 한 시간 동안 계속한다.

부르는 마음과 입에서 나오는 소리와 귀로 듣는 소리가 일치되었을 때 선정에 들게 된다. 선정에 들게 되면 자기가 부르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이 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희열을 체험하는 맑고 깨끗한 세계에 이를 수 있게 된다. 이곳을 정거천(淨居天)이라 하는데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리를 즐기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 염불선이 집중력을 증가시켜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고 자기의 집중력이 증장되어가는 과정을 쉽게 체험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수행법이다.


상세한 수행법은 「나를 찾아 떠나는 禪여행」의 제5여정 ‘자비의 바다 III’과 제6여정 ‘은은한 운곡을 즐기는 정거천’ 여정에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