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禪여행(7)

2007.02.25 19:27

bultasa Views:6441

「나를 찾아 떠나는 禪여행」(7)


전신관법이라는 수행이 있다. 육체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심을 옮겨간다. 머리 정상에서 발끝 그리고 발끝에서 머리 정상,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 옮겨간다. 이렇게 하는 동안 몸에서 일어나는 진동이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하려고 노력한다. 열, 무거움, 가벼움, 가려움, 두근거림, 수축, 팽창, 압력, 통증, 쑤심, 맥박, 진동 등의 감동이나 감정이 몸 전체를 통하여 느껴지는 것을 알아차리고자 한다.

그러나 감정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려고 하는 의식적인 의도는 관념(觀念)을 가리게 함으로 선 수행에 장애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인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몸의 한 부분에서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려서 그 부분에 모든 관심을 집중한다. 감동이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형성하는 껍질이 하나하나 벗겨짐에 따라 원인의 원인이 순차적으로 저절로 나타나게 된다.

호흡념(呼吸念)수행을 처음 시작할 때, 흔히 숨이 상당히 거칠고 불규칙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마음에 무엇인가 많이 쌓여 있어 긴장과 불쾌한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다는 증상이므로 마음에 있는 것을 하나하나 놓아버리면 점차적으로 고요하고 가볍고 섬세해지는 것을 알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강한 흥분이나 오랫동안 잊었던 생각이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기억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불안이나 고통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들을 모두 남김없이 부처님 전에 올리고 참회함으로서 완전히 비우게 된다. 완전히 비우면 고요하고 편안함을 경험하게 된다.

수행을 하는 동안 탐욕, 진에, 나태, 흥분, 의심 등의 장애를 받게 된다. 이러한 때에 사수관(死隨觀)이나 염불선 등으로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다시 수행의 날을 날카롭게 세워야 한다.

참을성 있게 아무 조바심 없이 마음을 집중하려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자세에서 마음 속 깊이 묻혀있던 어떤 사건들이 자극을 받아 우리의 의식 표면에 나타나 비로소 그 사건들을 인식하게 되는 수도 있다. 인식하게 되면 참회로써 그러한 일들이 마음에서 비워지고 긴장감 없이 마음은 평정을 찾아 집중력은 더욱 강화된다.

이와 같이 묻혀있던 사건들이 자극 받아 의식의 표면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탐욕이나 진에로 인하여 생긴 오래된 숙병(宿病)도 치유될 수 있다.


상세한 수행법은 「나를 찾아 떠나는 禪여행」의 제12여정 ‘무병장수’에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