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뇌

2012.12.05 22:41

현성 Views:5465

인생고뇌

 

하늘은 수많은 빤짝이는 별들을 그 품에 안고 돌며

지구별은 물바람 햇빛을 품고 돌고 있다.

땅에 뿌리내린 나무는 물바람 햇빛과 어우러져

줄기 가지 잎 솟아나 꽃향기 피우고

꽃은 벌과 나비와 어우러져

사랑하고 풍성한 열매 맺는다.

 

그 열매 다시 땅에 뿌리내리고 물바람 햇빛과 어우러져

줄기 가지 잎 솟아나고 꽃향기 하늘과 땅을 깨우니

벌과 나비 그 꽃에 모여 사랑 속삭이고 열매 맺네.

어느 꽃이 가고 어느 꽃이 왔는가?

 

꽃은 열매되어 그 안에 있다가

땅을 만나 다시 뿌리 내리고 물바람 햇빛과 어우러져

줄기 가지 잎 솟아나고 다시 꽃피워 향기 진동하고

벌과 나비 그 꽃에 모여 사랑 속삭이고 열매 맺으니,

그 나무 그 꽃의 온몸은 그 열매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꽃은 가도 간 것이 아니요 와도 온 것이 아니지 않는가.

열매 속에 있는 그는 항상 여여하게 있는 것.

때에 따라 다른 모습 취하지만 그 모습에서 여여한 꽃향기

볼 수 있는 사람은 늘 편안할 수 있으나

볼 수 없는 사람은 인생고뇌를 체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

201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