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변화

2008.08.26 22:41

현성 Views:7682

우리는 무상한 세월 속에서 세월의 변화를 따라가기도 하고, 또 그 변화를 주도하기도 하면서 끝없고 한없는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이 변화는 항상 원인과 결과의 연속적인 반복으로 전계되어 가는데 단순한 원인과 결과가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과 복합적인 결과로 전계된다. 한 원인에는 반드시 복합적인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은 반드시 그 전의 복합적인 원인의 결과이다. 그리고 현재의 원인은 반드시 미래의 복합적인 결과를 낳는다.


복합적인 원인과 결과라 함은 한 주체는 반드시 우주 전체의 힘과 연계된 원인이고, 그 주체의 행위의 결과는 반드시 우주 전체와 연계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러함으로, 어떠한 개체도 완전히 독립적인 개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의 개체이지 독립적인 개체는 아니라는 것이 불교교리의 중심사상이다.


그러나 현시대의 사조(思潮)는 부분적인 개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인정하고, 독립적인 존재로서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 오류(誤謬)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오류도 인과(因果)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되어 전체의 이익과 개체의 이익을 훼손하게 되는 역사적인 흐름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현재 사회의 흐름의 추세는 독립된 개인과 개인 간에 점점 복잡하게 이해(利害)관계가 얽히고, 대립과 충돌이 불가피하게 됨으로 이해관계에 대한 감정은 극도로 치솟고 있어 세계적인 불안과 긴장 그리고 전운(戰運)에 대한 공포가 쌓여가고 있다.


어떠한 사람도 이 순간에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체 생산물과 그들의 유통과 연계되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없고, 지구와 해와 별들의 운동과 그리고 공기, 햇빛, 물, 토양 등과도 연계되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중동(中東), 중국, 북한, 한국, 미국, 남미 등의 세계적인 정세(政勢)와도 어떻게 무관(無關)하다고 할 수 있겠으며, 지구의 온난화, 오염 그리고 이웃에서 일어나는 강도, 살인, 자살, 물가(物價), 직업 등에 대해 내(我)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모든 현상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의 원리를 감안할 때 개체는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의 개체이지 독립적인 개체는 아니라고 하는 불교의 연기(緣起)사상이 진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개인의 자유와 인권은 전체의 이익을 증장(增長)시키기 위한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전체라 함은 자연과 모든 인류사회를 포함한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불교의 연기(緣起)사상은 한 주체는 반드시 우주전체와 연(緣)하여야 존재할 수 있고, 무엇을 생기(生起)할 수 있지만 연(緣)하지 못할 때 존재할 수 없으니 멸(滅)하게 된다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 원리에 의해 과학자는 연(緣)으로 연(緣)을 개발할 수 있을 때 새로운 연을 발명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는 것이며, 정치를 하는 사람도 연에서 연을 만나 연을 잘 다스리므로서 훌륭한 위정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즈음에 인식되고 있는 자유와 인권에 대한 새로운 지도이념이 정립되어한다.


그리고 요즈음 인식되고 있는 자유에는 또 하나의 묘한 함정이 있다. 자유에는 yes라고 할 수 있는 자유와 no라고 할 수 있는 자유가 함께 같이 있는 법이나, no라고 할 때는 대담하게 자유를 즐긴다는 인상을 주는 느낌을 주지만, yes라고 할 때는 순종이나 복종, 아부 등으로 취급 되어 자유의사라고 하더라도 연약(軟弱)하다는 느낌을 주는 인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와 인권은 no를 부르짖는 운동권을 양산(量産)하는 시대적인 흐름을 낳지 않을 수 없는 함정이다. 즉 no를 강하게 주장하면 할수록 출세하고, yes라고 했던 사람은 yes라고 할수록 yes man이라고 폄하하는 시대를 낳은 함정이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족주의와 국가관에 대한 사상적인 검토가 전 세계적으로 절실히 요망되는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된다. 현재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 민족주의와 국수(國粹)주의는 지구전체를 이익 되게 하는 자유로운 흐름에 대한 장애물이다.

변화와 개혁을 위한 전체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FTA나 3개월짜리 비자면제 정도는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해결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이 세계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사상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

2008.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