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1.2 반야경의 종류와 금강경

2007.03.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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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야경의 종류와 『금강경』

반야경(般若經)의 종류.

(1)①②삼장법사 구마라집(鳩滅什)1)이 서기 404년에 반야경 27권본과 서기 408년에 10권본을 번역하였는데 27권본을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10권본을 소품반야경(小品般若經) 혹은 [소품반야바라밀경(小品般若波羅密經)]이라고 합니다.

③서진(西晋)의 무라차(無羅叉)와 축수란이 서기 291년에 함께 번역한 20권본 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

④진(晉)의 축법호(竺法護)가 서기 286년에 번역한 10권본을 광찬반야바라밀경(光讚般若波羅蜜經)이라고 합니다.

⑤구마라집은 인왕반야바라밀경(仁王般若波羅蜜經) 2권을 번역하고 또는 인왕호국반야바라밀경(仁王護國般若波羅蜜經)을 줄여서 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 또는 인왕경(仁王經)이라고 합니다. 인왕반야바라밀경(仁王般若波羅蜜經) 2권은 구마라집의 번역이고, 밀교승(密敎僧)인 불공(不空)은 인왕호국반야바라밀경(仁王護國般若波羅蜜經) 2권을 번역하였습니다. 이 경(經)은 다른 반야경들과 달리 대반야경(大般若經) 600권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⑥금강경(金剛經): 대반야경(大般若經) 제3처 제9회 547권으로 본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蜜)이다. 삼역(三譯)이 같은 이름으로, 진(秦)의 구마라집(鳩滅什), 북위(北魏)의 보리유지(菩提流支), 진(陳)의 진제(眞諦)가 각각 번역하였습니다.

⑦당나라 고종(高宗) 때에 현장(玄奘)법사가 660년에서 663년에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密多經), 약칭하여 대반야경(大般若經) 혹은 대반야(大般若)라고 합니다. 이 경(經)은 대승불교의 근본 경전으로 추앙되고 무려 600권(390품)에 460여만자로 이루어진 불교 최대의 경전입니다.

이 경(經)의 구성은 4처(處) 16회(會)라고 합니다. 장소는 네 곳으로 옮겼고, 모이기는 16회라는 뜻입니다. 네 곳은 녹야원, 죽림정사, 기원정사, 타화자재천입니다. 16회는 (1) 제 1회(권1-권400)에 10만송 반야.

(2) 제 2회(권401-권478)에 2만8천송반야, 이 부분을 구마라집이 번역한 대품반야(大品般若)라고 합니다.  

(3) 제 3회(권479-권537)에 1만 8천송반야.

(4) 제 4와 5회(권538-권565)에 8천송반야, 이 부분을 구마라집이 번역한 소품반야라고 하고, 지루가참(支婁迦懺)이 번역(222-228)한 10권을 도행(道行)반야바라밀경이라고 합니다.

(5) 제 6회(권566-권573)에 승천왕반야(勝天王般若), 별역본으로 승천왕(勝天王)반야바라밀경 7권 월바수나(月婆首那: 538-539)역.

(6) 제 7회(권573-권575)에 7백송반야[만수실리분(蔓殊室利分)].

(7) 제 8회(권576)에 5백송반야[나가실리분(那伽室利分)].

(8) 제 9회(권577)에 금강반야[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 별역본으로 금강반야바라밀경 1권 구마라집(402-)역, 금강반야바라밀경 1권 보리유지(菩提流支)(509)역, 금강반야바라밀경 1권 진제(眞諦)(562)역,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 1권 의정(義淨)(703)역.

이 외 제10에서 16회까지 많은 반야경이 있습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경>은 600권에 달하는 대반야경(大般若經) 중 제577권, 대반야(大般若) 16회 중 제9회에 해당하는 [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을 말하는 것으로 그 구체적인 명칭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또는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입니다. 범명(梵名) <Vajracchedika- prajna paramitasutra>의 번역입니다. 반야경(般若經) 중 가장 간결하고 중심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성립기는 대개 서기 150~200년 경의 대승불교 최초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금강경』이 구마라집(402-413)에 의해서 한역(漢譯)된 뒤 동양 삼국에서 가장 많이 독송된 경전 중의 하나입니다. 더욱 중국 불교에 있어서는 삼론(三論), 법상(法相), 화엄(華嚴), 천태(天台) 등의 제종(諸宗)은 물론 선종(禪宗)에서 특히 근본 경전으로 널리 독송되고 있는 것은 이 경의 철학이 그 만큼 깊고 밝기 때문입니다. 더욱 조계(曹溪) 선종(禪宗)을 표방하는 한국 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이 경은 종헌(宗憲)에도 뚜렷이 소의경전으로 나타낼 정도의 기본 경전으로서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많이 독송되고 연구되고 있는 근본 경전입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금강경』이 한문 본으로 최초에 번역된 것은 인도 구자국에서 중국 요진(姚秦)으로 오신 구마라집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大正藏 8권 784) 1권입니다.  그 연대는 요진(姚秦) 홍시(弘始) 4년 (402) 초에 역출하고 홍시 9년에 거듭 교정(校正)을 보아 완성해낸 것입니다. 장안(長安)의 초당사(草堂寺)에서 의역(意譯)한 것으로 사위국본(舍衛國本)이라고도 하며 가장 간결하고 함축성 있는 역본(譯本)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법사(玄奘法師)의 <능단(能斷)금강반야바라밀경>1권 (대정장 7권 980)번역본을 포함하여 7종의 번역본이 있다고 합니다. 현장 번역본의 연대는 당(唐) 장안(長安) 3년(703)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마라집 역본이 당연히 우세하게 독송되고 있습니다.


『금강경』 주석본(注釋本).

『금강경』 주석본은 수백종이 넘는데 현존하는 것은 53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정(義淨)이 역한 무착(無着)보살 조(造)의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논송)(論頌)> 1권(대정장 25권 885), 보리유지역의 천친(天親)보살조 <금강반야바라밀경론> 3권 (대정장 25권 781) 이외 다수가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수백 종의 주석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 몇 가지만 들면 晋  僧肇(414) <금강경 註> 1권, 隋 智顗(531-597) <금강반야경疏> 1권, 脩 吉藏 (549-613) <금강반야소> 4권.

한국에서는 원효의 <금강반야경소>(失), 圓測의 <금강반야경소>(失), 태현(太賢)의 <金剛經古跡記>(失), 涵虛得通(고려말, 1376-1433)의 <금강경五家解說誼> 2권(存), 이 외 다수.

<金剛經五家解>라 함은 唐 圭峰宗密의 <금강경疏論纂要>와 六祖慧能의 <금강경解義>(口訣), 梁 雙林傅大士의 <금강경提綱頌>, 宋 冶父道川의 금강경의 着語와 頌, 宋 豫章宗鏡의 <금강경提綱>을 한 책으로 편집한 것을 말한다. 이들은 본래 別行本으로 流布되고 있었던 것을 누가 합본으로 하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涵虛得通禪師께서 이 五家解를 총 정리해서 운문을 붙이고, 또 오가해 주석에 필요한 곳마다 자상하게 설명을 붙여 모든 사람들이 알기 쉽게 정리하였습니다. 이 涵虛의 五家解說誼가 여러 사찰에서 성하게 開板 또는 출판(出版)되고 또 강원(講院)에서 주된 교재(敎材)로 써 온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조(世祖) 때의 동활자본(銅活字本)을 저본(底本)으로 해서 현재 알려진 것만으로도 성종(成宗) 13년(1482)의 雲興寺板, 中宗 20년 (1525) 深源寺板, 中宗 25년 (1530)의 廣興寺板, 中宗 32년 (1537)의 身安寺板, 宣祖 2년 (1569) 同願寺板, 仁祖 10년 (1632)의 龍腹寺板, 仁祖 12년 (1634)의 釋王寺板, 仁祖 13년 (1635)의 雲住寺板, 肅宗 5년 (1679)의 雲興寺板, 肅宗 27년 (1701)의 鳳岩寺板이 있고, 近代板으로는 1937년의 五臺山刊이 있습니다.

또한 天順 8년 (1464) 世祖時의 刊經都監에서 낸 <金剛經六祖解義>의 諺解本이나, 역시 世祖의 명에 의하여 이보다 2년전인 1462년 冶父∙宗鏡∙涵虛의 三家解를 諺解本으로 낸 것을 보아도 이 五家解는 한국불교의 流通史上 커다란 비중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諺解本 <金剛經三家解>의 韓繼禧跋에 보면 世宗大王은 五家解 중에서 冶父註∙宗鏡提綱∙涵虛說誼를 국어로 번역해 證道歌南明繼頌과 함께 <釋譜詳節>에 넣으라고 文宗과 世祖에게 命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涵虛∙冶父∙宗鏡을 중심한 五家解는 王家에서도 크게 인정을 받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이 五家解의 내용을 보면 한국 불교의 성격을 그대로 알 수가 있는데 그것은 이 註解들이 거의 禪적이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冶父나 宗鏡 등에 이르러서는 禪的 체험의 투철한 경지에서 實相을 찾고 또 活句禪 祖師禪적인 格外도리를 구사해 <金剛經>의 無相∙無住∙實相의 이치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五家解는 圭峰∙六祖∙傳大士∙冶父∙宗鏡의 순으로 나오는데 먼저 圭峰선사는 四相(我人衆生壽者)을 씻어내고 三空(我空人空法空)을 體達해 性∙相무애의 원칙으로 금강경을 주석하고, 혜능은 극히 평이한 문체로 간명하게 禪理를 보편화하였으며, 부대사는 주로 經旨를 찬탄하는 형식을 취하고, 야보선사는 經의 敎義的 언어문자가 아닌 격외적 조사선적 自體顯現의 經旨를 드러내고, 종경대사 역시 理論的 敎義를 떠나 선적 체험의 般若理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五家解는 佛祖의 실다운 言敎에 의하여 참다운 知見을 세우고 祖師의 活句的 체험에 의하여 생명의 진실로 바로 露現하는데 충분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불교의 특색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더욱 涵虛의 說誼가 <金剛經>과 冶父註∙宗鏡提綱에만 붙는 것을 보면 이 강한 禪的 雅趣의 한국 불교가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위에서 말한 諺解本의 三家解만 해도 이 함허∙야보∙종경의 것만 가지고 국역한 것을 보아도 這間의 뜻이 더욱 분명해지며 함허는 규봉∙육조∙부대사에 대해서는 다만 각각 한 곳에서만 평을 달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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