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8 (2014년) 9월 7일 일요 법회

2014.11.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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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此有故彼有)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此起故彼起)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此無故彼無)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此滅故彼滅)
                                    -잡아함경-

비유컨대, 세 묶음의 갈대를 빈 터에 세워놓을 때, [그 셋이] 서로 의존해서 서 있는 것과 같다.
만약 그중에서 하나를 제거하게 되면 나머지 둘도 서 있을 수가 없고, 그 가운데 둘을 제거하면 나머지 하나가 서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노속경(蘆束經)-


 연기[緣起]

 연기를 중심으로 하는 불교 교리 체계. 현상적 사물 곧, 유위(有爲)는 모두 인(因: 직접원인)과 연(緣: 간접원인)에 따라 생긴다고 보는 불교의 교설을 말한다.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준말이며 싼스끄리뜨의 쁘라띠뜨야 삼우뜨빠다(patītya-samutpāda)의 번역어로, 불교의 가장 중요한 중심사상이다.

 모든 사상(事象)은 항상 서로 관계되어 성립하기 때문에 불변적ㆍ고정적 실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공(空) 사상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연기사상이다. 초기 불교에서 노사(老死)는 태어나는 것에 의해 일어나며, 또한 괴로움은 애욕의 번뇌에 의해 생기거나 인간의 근원적인 무지(無知; 無明)에 의해 생기며, 반대로 번뇌가 없어지면 고통도 없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연기는 초감각적 지각이나 신비체험에 의해 알려지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그것을 체득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anubodha)과 그것을 증득하는 것(paṭivedha)은 다른 것이다. 앎에도 거죽만 아는 앎이 있고 속내를 깊이 꿰뚫어 보는 앎이 있으니 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전자는 참으로 안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나와 세계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으며, 어떻게 변화하고 소멸해 가는가? 인류의 모든 종교와 철학은 이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대답 가운데 하나가 소위 창조설이다. 전지전능한 신이나 절대자 브라만에 의해 인간과 세계가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혹은 도(道)나 리(理)와 같은 근본 원리에 의해 천지만물이 생성, 변화, 소멸한다는 보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일종의 절대론적 사고유형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월적이고 절대적인 존재나 원리로서 이 세계를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불교의 우주관 내지 인간관은 이와 다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직접적인 요인과 간접적인 요인들이 서로 의존하여 생겨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물의 생성에 관여한 조건들, 혹은 구성 요소들 외에 어떠한 절대자나 근본 원리도 인정하지 않는다.

 붓다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 때, 그 깨달음은 바로 이 연기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에 다름 아니다. 즉 연기는 깨달음의 본질적인 내용인 것이다. 그것은 붓다의 편견 없는 지혜에 의해 드러난 이 세계의 실상이다. 연기 사상을 통해 붓다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만물을 생성하고 주재하는 초월적 존재도 없고, 또 만물에 내재하는 영속적이고 불변적인 실체나 본질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붓다는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나 불변하는 실체와 같은 것에 대한 그릇된 믿음과 집착이 세계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로막고, 그로 인해 모든 괴로움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연기 사상은 세계에 대한 바른 인식이며, 바른 인식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의 이치를 보는 자는 법[진리]을 본다고 말한 것이다.


▶법회 및 기도 안내(9월)◀
 • 일요법회: 매주 일요일 오전 11:00 – 12:30
 • 어린이 법회: 일요일 오전 11시
 • 청소년 법회: 일요일 오전 11시
 • 어린이 한글학교: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어린이 음악, 무용, 미술 선무도 : 토요일 오후 1시
 • 불교강좌(예정) :금요일 오후 7:30 – 9:00
 • 주말 템플스테이: 금요일 pm7:00-일요일 am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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