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第十七 3of3

(구경에는 나는 없다)

是故 如來說一切法 皆是佛法 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 一切法 須菩提 譬如人身 長大 須菩提言 世尊 如來說 人身長大 卽爲非大身 是名大身 須菩提 菩薩 亦如是 若作是言 我當滅度無量衆生 卽不名菩薩 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 名爲菩薩 是故 佛說一切法 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須菩提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是不名菩薩 何以故 如來說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須菩提 若菩薩 通達無我法者 如來 說名眞是菩薩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일체 법이 다 이 불법(佛法)이라고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일체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일체법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일체법이라 말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고 하시는 것은 곧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입니다.”

“수보리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보살이 만일, ‘내가 마땅히 무량한 중생을 멸도 했다’고 말한다면, 곧 보살이라 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보살이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일체 법은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고, 수자(壽者)도 없다’고 설하시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내가 마땅히 불토(佛土)를 장엄하리라’고 말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불토(佛土)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무아(無我) 법을 통달하였다면 여래는 진실로 그를 보살이라 하느니라.”

是故 如來說一切法 皆是佛法

그러므로 여래께서 설하신 일체 법은 모두 불법(佛法)이다.

일체법은 여래께서 생멸(生滅)이 있고, 좋아하고 싫어함도 있으며, 사랑과 미움도 있고, 얻음도 잃음도 있으며, 집착과 고통이 있는 현상(現像)세계에 대해 설하신 법도 있고, 일체 생멸 고통에서 해탈한 진여불성 실상(實像)세계에 대해 설하신 법도 있다. 이 모두 부처님의 법이다. 즉 현상(現像)법과 실상(實像)법, 모두가 부처님의 법(佛法)이다.

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수보리야, 일체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일체법이 아니다. 이 까닭에 일체법이라 하느니라.

중생이 말하는 일체 법은 생노병사 우비고뇌가 있는 법,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는 법, 즉 현상(現像)법이다. 이것은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일체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일체 법은 능소(能所)가 있어 생멸이 있고,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는 현상(現像)법과 일체 상(相)을 여읜 무상(無相), 불생불멸, 무진(無盡)한 묘체(妙體) 묘용(妙用)의 진여불성의 실상(實像)법이다. 그러므로 “중생이 생각하는 일체법은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일체법은 아니다. 그리하여 일체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말에 집착하지 말지니라.” 고 한 것이다.

須菩提 譬如人身 長大 須菩提言 世尊 如來說 人身長大 卽爲非大身 是名大身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사람의 몸이 장대(長大)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느니라.”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사람 몸의 장대하다는 것은 곧 큰 몸이 아닙니다. 그 이름이 큰 몸입니다.”

수보리가 비유해 말하면, 중생은 몸이 장대(長大)한 사람을 보고 장대하다고 한다. 그것은 눈으로 봐 알 수 있는 큰 사람의 현상(現像)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크다고 하시는 것은, 몸[육신(肉身)]은 무상(無相)하다고 보는 마음이 우주의 끝까지 펼쳐지는 몸이니 장대(長大)하다고 하신 것이다. 그러하니, 중생이 보는 몸[육신(肉身)]은 큰 몸은 아니다. 큰 몸이라고 할 뿐이다. 라고 수보리가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의 몸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크다고 하시지 않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의 몸이 큰 사람은 큰 사람이라고 하신다. 마음이 크다는 것은 마음에 있는 번뇌 망상이 깨끗이 공(空)해져 청정해 지면 허공(虛空)한 우주 끝까지 넓어져, 다함이 없는 마음, 무진(無盡)한 마음이 된다. 이 마음의 몸을 큰 몸이라 한다. 고 했다.

須菩提 菩薩 亦如是 若作是言 我當滅度無量衆生 卽不名菩薩 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 名爲菩薩 是故 佛說一切法 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수보리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내가 마땅히 무량한 중생을 멸도 했다’고 말 한다면 곧 보살이라 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지 아니하여 보살이라 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부처님이 설하기를 ‘일체 법은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고 수자(壽者)도 없다’고 하느니라.

초지(初地)보살은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을 여의고 진여불성을 내증(內證)한 보살이다. 이 보살은 오온(五蘊)이 공한 것을 깨달아 아공(我空)을 증득하였지만 “내가 견도(見道)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한다. 이 보살에게는 아직 ‘내’가 있고 내가 닦고자하는 도(道)가 있으니 능소(能所)심이 있는 단계이다. 그리고 7지(地)보살까지는 수도(修道)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단계이나 8지부터는 수도(修道)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라고 한다. 그러므로 8지부터는 능소(能所)가 없는 단계이다.

현성스님은 8지 이상 보살은 삼매에 자유자재로 들고 날 수 있는 수도자(修道者)가 아닐까 생각한다.

능소(能所)가 없는 단계라 함은 중생을 제도하는 사람[능(能)]과 제도를 받는 사람[소(所)]가 하나가 된 단계이다. 능소가 하나 된 단계는 위에서 부처님께서 연등불 처소에 계실 때 “얻은 바가 없다”고 했고, 수기를 받고, 여래(如來)가 되었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보살도 그와 똑 같다. 즉 능소(能所)가 하나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8지보살 이상의 수행 계위를 증득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보살이 되기 위해서는 능소(能所)가 없는 수행단계에 도달해야하고, 능소(能所)가 없는 단계에서는 보살이 되기 위해 얻을 법이 실로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수행단계에서는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일체 법이 능소(能所)가 없으니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자(修者)도 없고, 아무런 법이 없는 무상(無相) 법을 내증(內證)하게 된다고 하신 것이다.

須菩提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是不名菩薩 何以故 如來說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내가 마땅히 불토(佛土)를 장엄하리라’고 말 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불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다.

어떤 사람이 불국토(佛國土)를 장엄 한다고 하면, 이 사람에게는 ‘내’가 있고 불국토가 있다. ‘내’가 있고, 불국토가 ‘내’밖에 있다면, 이 사람에게는 능소(能所)가 있다. 능소가 있다는 것은 아직 아상(我相)이 있는 것이고, 아상이 있으면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능소가 없는 보살이 아니다. 왜 그런가 하면, 여래가 장엄불토한다는 것은 내 몸밖에 있는 국토(國土)를 장엄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 스스로 수도(修道)하여 수행계위 8지 이상이 되어 능과 소가 사라지고 일체가 하나인 진여불성이 되어 묘용(妙用)을 발휘하는 것이 장엄불토이니 ‘내’밖에 무엇을 장엄하는 것이 불토장엄이 아니다. 이를 장엄이라 한다.

須菩提 若菩薩 通達無我法者 如來 說名眞是菩薩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무아법을 통달하면 여래는 그를 진실한 보살이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세상은 너무 허무하고 고통스럽다. 이 세상 말고 다른 세상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니, 수행하여 이 세상 고통의 속박에서 해탈하면 열반, 극락세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알았다. 고민 끝에 해탈하여 열반에 가는 수행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이 단계가 중생(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하겠다고 발심한 것이다. 말하자면 발심한 중생이다.

금강경 제3품에서 말씀하신 데로 큰 원을 세우고. 제4품에서 설하신 데로 몸과 마음을 다해 보시 수행을 하고, 제5품에서 말씀하신 무상(無相) 수행을 하다보면 업장소멸과 생활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 기간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업장소멸이라고 생각한다. 업장이 소멸되지 않고는 마음이 청정해 질 수 없고, 마음이 청정하지 않고는, 무상(無相)이 이루어 지지 않고, 무상(無相)이 이루어 지지 않고는, 통달(通達)무아(無我)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업장은 숙세에서 금생에까지 이어온 온갖 업(業), ‘나는 나’, ‘너는 너’라는 개념으로 살아오면서 지은 온갖 업이다. 이들을 소멸하는 과정이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고 하는 몸과 마음에 ‘나’라고 할 수 있는 것, 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업장의 작난이다. 업장이 소멸됨으로서 ‘나’라는 자성(自性)은 전혀 없고, 내 몸을 구성하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 모두 내 몸 밖에서 와서 다시 몸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깨닫게 된다. 내 몸 안과 밖의 관계가 ‘하나’이냐 ‘둘’이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구경에 ‘하나’라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음을 알고 깨닫는다. 이것을 오온(五蘊)이 공(空)했다고 하는 사실을 비춰본다고 했다. ‘나’라는 아상(我相)이 힘을 잃는다. 아상이 힘을 잃으면 인상 중생상 수자상도 힘을 잃게 된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도 모두 자성(自性)이 있는 것이 아니고, 조건 지어진 것임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된다. 결국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이 소멸되어 집착하는 바가 없게 된다.

안과 밖이 서로 돌고 도는 법이니 전체가 원래 하나이다. 그러하니 내 몸밖의 일체에 감사하고 무조건 그들의 편안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것이 가장 내 몸과 마음을 위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을 실천하는 수행이다.

이 단계를 지상(地上)보살이라 한다. 지상(地上)보살도 8지보살이 되기 전까지는 자기가 수도(修道)하고 있음을 안다고 한다. 수도하고 있음을 아는 자가 바로 ‘나’이기 때문에 내가 수도하고 있다는 아상(我相)이 있는 것이다. 수도하고 있는 것을 아는 자가 해탈과 하나 될 때, 우주의 실상(實像)인 진여불성으로 돌아 온 것이다. 즉 예부터 변함없는 부처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이 자리에서 실무유법(實無有法), 무유정법(無有定法)이란 말씀을 알고 깨닫게 된다. 이 단계를 앞에서 “여래자 제법여의”라고 했다. 여기에 이르면, 통달무아법자가 된 것이고, 부처님께서 진실한 보살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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