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31. 현성스님 법문 - 환영사 - 원력과 무아

2016.08.03 07:55

현성스님 Views:2616

환영사

원력(願力)과 무아(無我)

지난 7월 16일 배주현학생이, 7월 25일에는 최덕희, 박유리, 이성아 학생이, 7월 29일에는 양혜원 학생이 한국에서 저희 절에 오셨습니다.

이들은 모두 중고등학교 어린 시절부터 국악을 접하였고 대학에서 각자의 특수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배주현은 피리, 최덕희는 대금, 박유리는 해금, 이성아는 가야금, 양혜원은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악을 세계에 알리는 선구자가 되고자 하는 큰 원을 세우고,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로 국악의 위대성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불타사에서 제시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불타사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불타사에서 영어학원에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 시카고 동방대학 이사장 림대지거사님, 불타사 신도회장 김법광거사님, 그리고 한국 동국대학교 경주캠프스 학국음악과 박상진교수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민족의 국악은 쥐었다 펴는 음률이 듣는 이로 하여금 갈등과 번뇌를 쉬게 하고, 조용하게 하며, 평화로운 마음에 몰입하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몰입은 보통의 의식세계를 넘어 무의식계에 들게 합니다. 그 무의식계는 불교가 추구하는 티 없이 맑은 깨끗한 세계, 서방 정토(淨土)입니다. 신도님들께서 학생들이 연주하는 동안만이라도 불교에서 말하는 정토(淨土)를 체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을 비롯하여 온 세계가 소외감, 박탈감, 불만, 갈등, 미움, 원망, 원한 등으로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폭력의 두려움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과 학생들이 연주할 국악은 충동적인 감정을 가라않게 하고 행복한 감정을 살려내게 하는 특효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이 방향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정서를 가진 악기 놀이를 미주류사회나 한국사회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전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국악이 미국사회나 한국동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으로 한국 문화를 이 땅에 심기 위해서는 주인공이신 학생님들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각자의 분야에서 이 세계 어떠한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더라도, 연주하는 그 순간, 그들의 심적인 갈등, 미움, 원한 등 부정한 감정을 모두 고요하게 가라않게 하고, 새로운 희망과 행복감을 불어넣어 주는 음률을 선사하겠다는 크나큰 포부를 가질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살려내게 하는 악단의 단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둘째 악기에서 나오는 음률은 모두 그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이 음률 화되어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마음이 항상 맑고 깨끗하며, 사랑, 자비, 이해심이 넘치는 마음으로 단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원들과 단원들 사이, 단원들과 불타사 신도들 사이, 연주자와 청취자 사이가 모두 상생(相生)의 관계임을 명심하고, 상생(相生)은 상승(相昇)의 효과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상생(相生)의 관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나를 세우기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현실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현실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지혜, 바르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불타사에 있는 동안 현성스님의 지도를 받아, 수행을 통해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기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각자의 전공 분야가 무엇이라도 모든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은 육체의 건강한 바침이 필요하며, 육체는 건강한 마음의 바침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각자는 몸과 마음을 잘 챙길 줄 아는 의지를 유지하는 습관을 드려야 합니다.

바른 습관을 드린 큰 인물이 되어, 많은 사람들께 기악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베푸는 위인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과 행복을 베풀기 위해서는 내 안에 사랑과 행복 존경 이해심이 충만해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없는 사랑, 자비, 행복을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겠습니까?

마음 다루는 법이 상승됨에 따라 악기 다루는 법도 상승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시고 불타사에 계시는 동안 다 방면으로 열심히 공부하시어 현재의 기악 수준을 최소한 두 배로 끌어 올려 하늘의 소리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삶의 즐거움을 보게 하는 보살행을 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악장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합장

201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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