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29.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이색이상분 제20

2016.09.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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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第二十

(색과 상을 여의다)

須菩提 於意云何 佛 可以具足色身 見不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色身 見 何以故 如來說 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可以具足諸相 見不 不也 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諸相 見 何以故 如來說諸相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가 부처의 몸에 구족한 색신을 볼 수 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여래에게 구족한 색신을 볼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구족색신은 곧 구족색신이 아니라 그 이름이 구족색신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구족한 제상에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여래에게 구족된 모든 상에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상의 구족은 곧 구족이 아니라 그 이름이 모든 상의 구족이기 때문입니다."

색신(色身)은 부처님의 몸에 있는 80가지 좋은 상호이고,

제상(諸相)은 부처님의 몸에 있는 32가지 대인상(大人相)이다.

이 품에서는 중생심과 부처의 마음을 설명하고 있다. 중생은 분별하는 의식(意識)이 작용한다. 분별심이 있는 중생의 식심(識心)에는 부처님의 몸에 구족한 32상 80종호를 분별하는 작용이 있다. 중생심에는 삶과 죽음을 분별하는 마음이 있고, 좋은 것 나쁜 것을 분별하는 마음이 있으며, 취하고 버리고자 하는 분별심이 있다. 그리고 또 과거 현재 미래를 분별하는 마음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양변(兩邊), 이분법(二分法)적으로 인식하고 생각하며, 과거 현재 미래 삼제(三際) 로 구분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생의 식심(識心)이다. 이러한 식심은 많은 생각을 일으키고 생각은 번뇌로 작용하며, 번뇌는 불안, 불안은 긴장, 공포, 우울 등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분별심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은 부처님의 마음에서 보면 모두 망상(妄想)이다.

부처님은 수많은 겁을 통해 육바라밀을 닦고 닦아 분별심을 일으키는 마음의 때가 전혀 없는 청정 무구(無垢)한, 무분별(無分別)한 반야바라밀의 마음으로 충만한 보살이다. 따라서 자신의 몸에 갖추어진 32상 80종호를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부처님 몸에 갖추어진 32상 80종호는 부처님이 인행시에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육바라밀을 닦고 닦아 쌓아 온 과보로서 이루어진 구족색신이고 구족 제상이다. 그러므로 구족색신과 제상은 부처님께서 수많은 전생에서 청정행을 닦은 결과로 얻어진 보신불이다.

부처님은 이 보신불에 근본불이 있음을 능히 보셨다. 보신불의 근본은 법신불이고 법신이 진신(眞身)임을 아는지라 보신불이 갖춘 구족색신은 여래의 참된 모습은 아니라고 보시는 보살이다.

우리들 앞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은 수하항마상을 하고 계시는데 모든 마군을 항복받아 부처가 되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부처이다. 수 많은 겁을 통하여 수행하여 얻어진 결과이므로 이 부처님도 보신불(報身佛)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사람의 육체적인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이 뚱뚱해서 싫다든지 얼굴이 잘 생겨서 좋다든지 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업으로 지어진 외모를 보고, 그 사람의 참된 모습을 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何以故 如來說 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왜냐하면 여래가 구족색신이라 하시는 것은 곧 구족색신이 아니다. 구족색신이라 말할 뿐이다.

何以故 如來說諸相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왜냐하면 여래가 구족제상이라 하시는 것은 곧 구족제상이 아니다. 구족제상이라 말할 뿐이다.

이 두 문장은 같은 논법을 쓰고 있다.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구족색신이나 구족제상은 분별이 있는 중생들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여래는 중생에게 있는 업에 의한 의식(意識)을 완전히 소멸하여 청정하시니 분별심이 전혀 없는 마하 반야바라밀에 있다. 구족색신은 분별이 있는 의식에서 분별하는 것이고, 분별이 없는 반야바라밀에서는 곧 구족색신이란 분별이 일어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구족색신이라 말할 뿐이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구족제상은 분별이 있는 중생들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여래는 분별심이 전혀 없는 마하 반야바라밀에 있다. 구족제상은 분별이 있는 의식에서 분별하는 것이고, 분별이 없는 반야바라밀에서는 곧 구족제상이란 분별이 일어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구족제상이라 말할 뿐이다.

여래의 지위에서는 사상(四相),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완전히 끊어진 지위, 반야바라밀에 있으므로 모든 상(相)은 곧 상이 아니다, 상(相)즉(卽) 비상(非相), 상(相)은 중생계이고 비상(非相)은 반야계이다. 그리고 여래는 상과 비상을 걸림 없이 통달하고 있다. 즉 상을 보고 비상을 알고, 비상에서 상을 보고 알고 움직이는 용(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진공(眞空)묘유(妙有) 혹은 묘용(妙用)이라 했다.

금강경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第五 를 다시 살펴 보겠다.

(여여한 이치를 실답게 보다)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不也 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佛告須菩提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 非相 卽見如來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느냐?』『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몸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몸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상(相)이 있는 모든 것은 모두가 허망하니, 모든 상(相)에서 상(相)아닌 것을 볼 줄 알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고 말씀하셨다.

제5품은 일반 대중이 신상(身相)에서 여래를 볼 수 있느냐고 물은 것이고 제20품은 부처님이 부처님의 32상과 80종호를 볼 수 있느냐고 물은 점에 차이가 있다.

제5품에서는 신상(身相), 몸의 모습이라 하고 제20품에서는 색신(色身), 제상(諸相)이라 했다. 표현은 다르지만 내용은 같은 것을 의미하고 있다.

유상(有相): 모습이 있다. 는 중생이 그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분별하는 생각은 모두 망상(妄想)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래가 말하는 신상(身相)은 곧 신상(身相)이 아니다. 신상(身相)즉비신상(非身相). 여래는 여러 가지로 분별되는 몸의 모습에서 분별이 일어나기 전의 법성(法性)을 보시므로 신상(身相)은 곧 신상(身相)이 아니다. 라고 하신 것이다.

若見諸相 非相 卽見如來 모든 상(相)에서 상(相)아닌 것을 볼 줄 알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고 하셨다.

모든 물건의 모습은 분별하는 마음에서 이루어 진 것이니 허망하다. 허망하게 분별하는 마음 이전으로 돌아가면, 원래의 모습인 법성(法性)으로 돌아간다. 법성은 분별함이 없음으로 반야바라밀이다. 불생불멸하고, 오고 감도 없고, 좋아하고 싫어함도 없으며, 취하고 버림도 없다. 법성을 체험하면 곧 여래를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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