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04.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비설소설분 제21

2016.09.04 10:45

현성스님 Views:2492

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 第二十一

(설함 없이 설한다)

須菩提 汝勿謂 如來作是念 我當有所說法 莫作是念 何以故 若人 言 如來 有所說法 卽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須菩提 說法者 無法可說 是名說法 爾時 慧命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聞說是法 生信心不 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非不衆生 何以故 須菩提 衆生衆生者 如來說 非衆生 是名衆生

"수보리야, 너는 '내가 응당 설한 법이 있다'고 여래가 생각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한다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 되고, 조금도 내가 설한 바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법을 설한다고 하지만 가히 설할 만한 법이 없다. 이것을 이름하여 설법이라 할 뿐이다."

그 때에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중생들이 여래께서 설하신 이 법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이 아니며 중생 아님도 아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중생 중생이라 하지만 여래는 중생이 아니라고 한다. 중생이라고 부를 뿐이다.”

須菩提 汝勿謂 如來作是念 我當有所說法 莫作是念 何以故 若人 言 如來 有所說法 卽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수보리야, 너는 '내가 응당 설한 법이 있다'고 여래가 생각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한다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 되고, 조금도 내가 설한 바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 없다, 무슨 말씀일까?

부처님께서 설산에서 깨달은 법은 '모든 법에는 자성(自性)이 없고 자상(自相)이 없다.' 자성(自性)이 없다는 것은 어떠한 법에도 '나'라는 고유(固有)한 법이 없고, 연(緣)에 따라 나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는 변화 속에 있다는 뜻이다,그리고 무자성(無自性)이기 때문에 제법(諸法)무아(無我)이다.그리고 동시에 어떠한 법(法)도 자상(自相)이 없어 '나'라는 고유한 모습이 없다. 연(緣)의 변화에 따라 찰라 찰라 변해갈 뿐이다,무자상(無自相)이기 때문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그런데 모든 연(緣)은 이 법계(法界)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에 있는 모든 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며 운행되고 있다. 이들이 없으면 '나'도 존재할 수 없고, 이들이 있으므로 서 '나'도 존재할 있는 관계에 있다.

예를 들면 공기가 없으면, 지구가 없으면, '나'도 존재할 수 없다. 공기가 있고, 지구가 있으니 '나'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自然)과 나는 둘이 아닌 관계에 있다. 중생을 포함한 자연의 건강은 나의 건강이요, 중생을 포함한 자연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 되는 것은 자연의 법칙, 즉 연기법이다.

이 연기법에는 모두가 인연된 연결 고리 속에 있다.그러므로 "나는 깨달은 자이고 너는 중생이다." 라는 분별이 없다. "나는 법을 설하는 자이고 너는 내 법을 듣는 자이다." 라는 분별도 있을 수 없다. 다만 부처님은 우주 법계의 운행 법칙을 있는 그대로 보시고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이기 때문에 법을 설했으도 우주 법계의 법을 설한 것이지 부처님의 법을 설한 적은 전혀 없다는 말씀이다.

부처님의 법을 설했다고 생각하거나 말한다면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 된다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우주 법계의 질서를 있는 그대로 설했을 뿐이기 때문에 부처님이 아무리 많이 법을 설하셨다고 하더라도 부처님의 법은 처음부터 없었고,설하신 적이 없다는 말씀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래께서 설하신 법이 있다고 어떤 사람이 말한다면 이는 여래를 비방하는 행위이고 여래의 말씀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셨다.

須菩提 說法者 無法可說 是名說法

수보리야 법을 설한다고 해도 가히 설할 만한 법은

없다. 이것을 이름하여 설법이라 한다."

법을 설한다고 하지만 법(法) 자체가 무자성(無自性), ‘이것이 나다’. 라고 할 만한 성질(性質)이 아무것도 없으니, 가히 설할 만한 법이 없고, 또 법 자체가 무자상(無自相), ‘이것이 나의 모습이다.’ 라고 할 만한 변하지 않는 모습이 전혀 없으니, 가히 설할 만한 법이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법을 설하지 않을 수 없으니, 법을 설한다고 할 뿐이다.

이 법문은 부처님께서 법을 깨달으시고 하신 법문의 핵심이다. 법을 깨달으시고, 법을 설해도 믿을 사람이 없을까 염려되어 법을 설하지 않으셨다는 법문의 내용이다.

爾時 慧命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聞說是法 生信心不 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非不衆生 何以故 須菩提 衆生衆生者 如來說 非衆生 是名衆生

그 때에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중생들이 여래께서 설하신 이 법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이 아니며 중생 아님도 아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중생 중생이라 하지만 여래는 중생이 아니라고 한다. 중생이라고 부를 뿐이다.”

중생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너희들보다 잘났다, 못났다, 돈이 많다, 적다라고 분별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아상이 있는 중생이다. 아상이 있는 중생이지만 중생은 중생이라는 실체(實體)가 없는 중생이다. 실체가 없는 중생이니 비중생(非衆生)이다.

비중생(非衆生)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는, 분별심이 없는 보살이고 부처이다. 비중생(非衆生)도 비중생이라는 실체가 없다. 그러하니 비중생(非衆生)도 비불중생(非不衆生)이다.

비불중생(非不衆生)은 보살이 아직도 상이 남아 있어 완전한 보살이 되지 못한 보살이다. 중생이다.

衆生衆生者 如來說 非衆生 是名衆生

중생은 중생이다. 라고 하나 여래께서는 모두가 부처라고 한다. 그러나 중생이라 하든 부처라고 하든 모두 정한 법이 없으니 다만 편의상 중생이라고 부를 뿐이다.

비설소설분(非設所設分) 제21과 유사한 문맥을 하고 있는 무득무설분(無得無說分) 第七을 살펴보고자 한다.

(얻을 것도 없고 설할 것도 없다)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如來有所說法耶 須菩提言 如我解佛所說義 無有定法 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亦無有定法 如來可說 何以故 如來所說法 皆不可取 不可說 非法 非非法 所以者何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뇩多羅三먁三菩提)를 얻었다고 생각하느냐.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제가 부처님이 설하신 뜻을 알기로는 일정한 법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했으며, 또한 일정한 법이 없는 것을 여래께서 설하셨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모두가 취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비법(非法)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그러냐 하면 온갖 현인(賢人)이나 성인(聖人)들이 모두가 무위(無爲)의 법에서 차별이 있기 때문이다.』

무위법(無爲法): 한다 안한다는 분별심이 없는 마음에서 하는 것, 반야바라밀 법, 십지품의 8지 이상의 보살행을 하는 현인(賢人)이나 성인(聖人)의 행에서 차별이 있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 모든 법은 무자성(無自性)임을 깨달으셨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어도 얻은 것이 없으며, 모든 법은 무자성(無自性)임을 설하셨으니 법을 설하였어도 설한 바가 없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법은 무자성(無自性)이니 취할 수도 없고, 표현할 수도 없으며, 법(法)이라고 할 수도 없고, 비법(非法)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무자성(無自性): 김복동이는 무자성이다. 라고 할 때, 그 뜻은 김복동이는 이것이 김복동이다라고 할 수 있는 자성(自性)은 아무 것도 없다. 자성이 없다는 뜻은 김복동은 김복동 아닌 것으로 인연(因緣)되어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그러하니 김복동은 즉비(卽非)김복동이다. 그러하니 김복동이라고 이름 붙였을 뿐이다. 시명(是名)김복동.

김복동 뿐만이 아니라 만물이 다 이와 같다.

사람도 이것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자성(自性)이 없다. 즉 무자성(無自性)이다. 사람도 사람이 아닌 것, 공기, 물, 흙, 태양열 등과 인연되어 이루어졌다. 그러하니 사람은 곧 사람이 아니다. 즉비(卽非) 사람이다. 그러하니 사람이라고 이름 붙였을 뿐이다. 시명(是名)사람.

너무나도 명확한 자연 법칙을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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