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11.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무법가득분 제22

2016.09.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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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第二十二

(가이 얻을 법은 없다)

須菩提 白佛言 世尊 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爲無所得耶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乃至無有小法可得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정각(正覺)]을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얻은 바가 없는 것이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옳다. 옳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뿐만이 아니라 끝내 조거만한 법도 얻은 것이 없느니라. 다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할 뿐이다.”

수행자가 금강반야바라밀에 들게되면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부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해도 아무것도 얻은 것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부처가 금강반야바라밀에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바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면, 얻은 자가 있고, 얻은 것이 있어야 한다. 얻은 자가 있다고 하면, 나는 깨달음을 얻은 노라는 아상(我相)을 세우게 되고, 얻지 못한 자와 차별화하게 된다. 아상이 있거나, 남과 차별화 하는 보살은 정각(正覺)을 이룬 보살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정각을 이룬 보살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과 완전히 멀어진 보살이 되어야 하고, 분별심을 일으키는 생각이 완전히 소멸된 반야바라밀의 지위에 있는 보살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어 얻은 것이 있으면 얻은 내용이 있어야 한다. 얻은 내용이 있으면, 설법할 내용이 있게 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설법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깨닫고 보니, 어떠한 존재도 “이것이 이 존재다.” 라고 할 수 있는 정(定)한 법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즉 무자성(無自性)의 원리를 깨달으셨다.

예를 들어 설명 드리면, 이 장미꽃은 무자성(無自性)이다. 즉 장미꽃이라는 자기 자체의 성품이 없다. 왜냐하면 이 장미꽃은 장미꽃 아닌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장미꽃과 장미꽃 아닌 것은 서로 모양이 다르니 같다고 할 수도 없고, 모양은 다르나 내용은 다른 것이 없으니 다르다고 할 수도 없다. 곧 장미꽃은 장미 꽃 아닌 태양열, 땅의 기운, 물기운, 바람 기운, 계절의 변화 등 무수히 많은 조건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장미꽃과 장미꽃 아닌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없다. 우주의 만물(萬物)은 모두 인연 따라 생성되고 소멸되는 거대한 하나의 솥(우주) 안에 있다. 그 안에서 서로 인연되어 존재하므로 낱낱의 고유한 독립적인 개성(個性)은 없다. 이 관계를 이름하여 무유정법(無有定法)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말씀하셨다. 수행자는 일체 분별하는 생각이 완전히 소멸된 단계에 들어야 한다. 이 단계가 깊은 반야바라밀에 있는 것이고, 수행계위 8지(地) 이상 보살이라 한다. 이 단계에 오르면 무유정법(無有定法)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있게 된다.

제22품과 유사한 법문은: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第十七

(구경에는 내가 없다)

爾時 須菩提 白佛言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佛告須菩提 若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當生如是心 我應滅度一切衆生 滅度一切衆生已 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卽非菩薩 所以者何 須菩提 實無有法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생략

수보리가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정각을 이루고자 발심하였을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며, 어떻게 마음을 항복받습니까.”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대답했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발심하였으면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한다. 나는 응당 일체 중생의 고통을 멸도 하리라, 또 일체 중생을 멸도해 마쳤어도, 한 중생도 실로 멸도한 자가 없다고 마음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안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고 발심하였다는 법이 실로 없기 때문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고 발심하였다는 것도, 무엇을 가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고 발심하였다고 할 수 있는 법이 없다는 말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닌 것을 수행하므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도 자성(自性)이 없다. 자성이 없으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곧 비(非)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다. 비(非)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즉 비불(非不))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니 일정한 법이 없다. 이것이 진리이므로 무유정법(無有定法)이나 실무유법(實無有法)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라 했다.

“한 중생도 제도 받은 자가 없다”는 것은 우주의 만물(萬物)은 모두 수많은 인연 따라 생성되고 소멸된다는 것이 인연법(因緣法)이다. 그러므로 인연 따라 제도 받은 것이다. 내가 제도했다는 생각은 아상이나 망상이다. 내 혼자서 단독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소멸해 줄 수 있는 나는 없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내가 했다는 사람은 보살이 아니다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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