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第十一

(함이 없는 복은 수승하다)

須菩提 如恒河中 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數 何況其沙 須菩提 我今 實言 告汝 若有善男子 善女人 以七寶 滿爾所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 以用布施 得福 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佛告須菩提 若善男子善女人 於此經中 乃至受持四句偈等 爲他人設 而此福德 勝前福德

『수보리야, 항하(恒河)에 있는 모래 수처럼 많은 항하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 수가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대단히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항하 수만 하여도 엄청나게 많은데 하물며 그 많은 항하의 모래 수야 얼마나 많겠습니까?』『수보리야, 내가 지금 너에게 진실 된 말을 하겠다.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그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히 채워서 보시에 쓴다면 그 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만일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이 경 중에서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면 그 복덕은 앞에서 칠보로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殊勝)하니라.』

법문 - 현성스님 2016.03.06.

금강경 제8품 의법출생분에서 항하강（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칠보를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금강경 4구게　만이라도 수지 독송하고 남을 위해 설해주는 복덕보다는 못하다. 왜냐하면 역대 모든 부처님이 이 경에서 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늘 공부할 금강경 제11품에서는 항하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항하강이 있고, 그 많은 항하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칠보를 쌓아두고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이 금강경 4구게　만이라도 수지 독송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주는 복덕이, 수많은 칠보를 보시한 복덕보다 수승하다고 하셨다.

무슨 뜻일까?

부처님 당시에 기수급 고독원 장자처럼 원거리 무역에서 성공한 큰 갑부들이 갠지스 강 연안에 많이 있었다. 이미 큰 갑부가 된 장자들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장자들이 금은보화 등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큰 보시를 하겠다는 불자들이 많이 있어，부처님께서 이들에게 하신 법문이라고 생각된다.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도 많은데 그 모래알 수만큼 많은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금은 칠보를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금강경 4구게를 수지 독송 서사하고 위인 해설하는 복덕이 훨씬 수승하니 그 마음을 내려놓고 금강경을 수지 독송 서사 위인 해설하라고 하셨다.

무슨 말씀일까?

한 없이 많이 있는 돈을 보시하더라도，　색　성　향　미　촉　법의 대가를 바라는 보시이냐 아니냐에 따라 그 과보는 크게 달라진다.

색　성　향　미　촉　법의 대가를 바라는 보시는　중생들이　하는　보시로　유주상보시이다．유주상보시는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보다　더　많은　칠보를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보는　역시　유위법이다． 유위법은　무상(無常)한　법이고　윤회가　계속되는　법이므로　조금도　의지할　수　있는　법이　아니다． 금강경　３２품에서　일체　유위법　여몽환포영이라고　한　것이　바로　무상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무주상 보시를　한다면　그　과보는　무위법이다． 무위법은　함이　없는　법이라는　뜻으로　상락아정(常樂我淨)，윤회에서　해탈하는　변함이　없는　법이다． 변함이　없는　상락아정의　부처님의　세계에　출생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대가를　바라는　중생들이　하는　보시는　대가　바람이　없는　성인의　보시와　비교될　수　없다．

중생이　무주상보시를　하기　위해서는　발심하여　금강경을　수지 독송　서사　해설하고， 그　뜻을　해오(解悟)하며　실천하여　너와　나의　상대적인　개념이　소멸되고． 일체　분별의식이나　선입견도　없고，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완전히　바뀌어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무수자상이　되어야　한다．

금강경　제１０품　장엄정토분에서　부처님께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고，　색　성　향　미　촉　법에　바라는　것이　있어　마음을　내지도　말지니라． 오직　머무는　바　없으면　청정한　마음이　일어나느니라.＂　라고　하셨다．

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生淸淨心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而生其心

즉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는　마음은　머무는　바　없는　청정한　보살마하살의　마음이다． 그러므로　중생이　무주상보시를　하고자　한다면， 발심하여　일생을　건　수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이　청정해　지면　밝아지고　명쾌해　져서　안과　밖을　보는　통찰력이　일어나고　통찰력이　작용하는　마음에　오안(五眼)이　열린다．　오안으로　중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보살도를　행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출가한　스님은　출가시　일체　재화(財貨)와　색에　머묾이　없고　오로지　불법승　삼보님께　귀의할　것을　약속했다．

겉모양이　출가승일　뿐만　아니라　마음　속으로도　청정한　수행을　하고　부처님　법을　펴기　위해　헌신하는　스님들이니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고　있는　스님들이다．　

둘째，　겉모양은　출가승이지만　마음　속에는　아직도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지　못한　스님들도　계신다． 무주상보시보다도　자기　욕망에　눈이　어두운　스님들이다． 　

셋째，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하면서　부처님　법을　알고자　배우고　익히며　삼보님께　귀의하고　생활상에서　배운　대로　실천하고　있는　보살들도　계신다． 이러한　보살은　나름대로　어려운　가운데　무주상보시를　하고　있을　수　있다．　

넷째，　불교　신자라고　믿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삼보님께　예경할　시간도　없고， 불교를　생활화하지도　못하는　신도님들도　계신다．이러한　신도님들은　유주상보시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현성스님은　시카고　불타사를　불법으로　장엄하여　모든　불자님들이　편안하게　기도하고，불법을　배우고， 가정이　화목하고， 원하는　일　원만히　성취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셋째，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하면서　부처님　법을　알고자　배우고　익히며　삼보님께　귀의하고　생활상에서　배운　대로　실천하고　있는　보살들을　존경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　현재는　이러한　보살님들에게　너무　무관심한　분위기이다． 이러한　공부하는　보살들이　한분　한분　나올　때마다　불타사가　더욱　여법하게　그리고　모든　신도님들의　편안을　위해　장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와　같은　승보(僧寶)의　활동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모든　신도님들께서　깊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란다．

오늘　공부한　금강경　제１１품　무위복승분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불법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함이　없는　보살행에서　얻는　보덕보다　더　수승한　복덕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　불타사에서　이렇게　공부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신도님들께　많은　신도님들의　따뜻하신　관심이　필요하다．

나무 관세음보살 현성 합장

3*1절을 기해, 평통 시카고 협의회 회장님께서 각 종교단체에서도 평화통일 기도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청을 받고 기도문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