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3. 현성스님 법문 - 일체유심조

2016.04.08 11:02

현성스님 Views:3059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는 화엄경에 나오는 사구게이다.

약인욕요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약 어떤 사람이 삼세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해야 할지니라.

법계의 일체 현상은 오직 마음에 의하여 만들어 지고 있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

원효스님께서는 서기 600년대에 의상스님과 같이 당나라 유학을 가기 위해 신라 경주를 떠나 충청도 당진에 도착해 밤이 되어 어느 동굴에서 잠을 자야 했다.

잠자다가 목이 말라 어둠 속에서 물을 찾아 마셨는데,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는 물맛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 깨어보니 자신이 마신 물그릇이

시체가 썩어 있는 사람의 해골이었다.

해골을 보는 순간 전날 그렇게 맛있게 마신 물이 갑자기

속이 뒤틀리고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나는 것이다.

원효스님은 이 때 자기 마음을 관하기 시작했다.

전날에 그렇게 맛있었던 물이

왜 갑자기 속이 뒤틀리고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날까?

여기에서, 원효스님은 큰 깨달음을 얻고 중국 유학길을 포기하고 서라벌 경주로 돌아오셨다는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그 깨달으신 바는 무엇일 까?

그 깨달으신 바는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해골바가지 안에 있었던 물이 문제가 아니라 해골바가지를 본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그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본 내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이지만, 내가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뜻을 원효스님은 이렇게 표현하셨다.

심생고(心生故) 종종법생(種種法生) 심멸고(心滅故) 감분불이(龕墳不二)

마음(분별심)이 일어나니 여러 가지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고요하니(분별심이 멸하니) 신중단과 무덤이 둘이 아니구나. 라는 게송을 읊고 그 후

삼계유심(三界唯心) 만법유식(萬法唯識) 심외무법(心外無法) 호용별구(胡用別求)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에는 오직 마음의 작용이 있을 뿐이고, 만 가지 법(현상)은 오직 의식작용에 의한 것뿐이니, 마음 밖에는 아무런 법(法)도 없다. 마음 밖에서 어찌 무엇을 구하겠는가? (당나라 유학을 포기한 이유를 말씀하셨다. (마음 밖에서 무엇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라고 그의 깨달음을 정리하셨다.

화엄경에 나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사구게를 다시 살펴보자.

약인욕요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은 법계의 성품, 만 가지 현상이 생기기 전의 법계성품,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성품을 깨달아 부처가 되었으니, 부처가 되고 싶으면 법계의 현상, 이 전에부터 있었던 그 법계의 성품을 관(觀)하여 그 진리를 통달할 지니라. 현상(現像)인 만 가지 법도 마음에 의해 조작되지만, 그 현상이 변하는 원리를 관하여 그 현상이 일어나기 이전의 법계 성품을 알아내고 그를 깊이 관하여 법계의 성품을 통달하여 깨닫는 것도, 일체가 마음의 작용이다. 성불(成佛)하고 못하는 것은 오직 너의 마음에 달려 있다.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기쁘거나 슬픈 것이나, 모두가 그 대상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의 마음작용에 달려있음을 알지니라.

모든 마음 작용은 너의 업(業)에 따라 일어나는 법이니, 육바라밀을 믿고 닦고 또 닦아, 일체 업(業)이 소멸되고, 신심(信心)이 청정(淸淨)해지면, 자연스럽게 선정 지혜바라밀에 들어가 법계성(法界性)인 실상(實相)이 눈앞에 나타 날 것이다. 삼세제불을 만난 것이다.

나무 관세음보살 현성스님 2016. 4. 3.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494 2016.04.17. 불타사 일요 법회 공지 사항 심광@바라밀 2016.04.18 2488
493 2016.4.17.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이상적멸분 제14 - 3/4 현성스님 2016.04.18 2532
492 2016.04.10. 불타사 일요 법회 공지 사항 심광@바라밀 2016.04.12 2749
491 2016.04.03. 불타사 일요 법회 공지 사항 심광@바라밀 2016.04.12 2416
490 2016.4.10.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14품 2/4 현성스님 2016.04.11 2589
» 2016.4.3. 현성스님 법문 - 일체유심조 현성스님 2016.04.08 3059
488 2016.03.27.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14품 1of4 현성스님 2016.03.29 2492
487 2016.03.27. 불타사 일요 법회 공지 사항 심광@바라밀 2016.03.26 2590
486 2016.03.20.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13품 및 신중기도 현성스님 2016.03.21 2539
485 2016. 3. 13.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12품 및 신중기도 입제 현성스님 2016.03.14 2512
484 2016.03.06.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11품 및 부처님 오신날 현성스님 2016.03.07 2549
483 2016.02.28.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3-1 및 신중기도 현성스님 2016.02.29 2778
482 2016.02.21.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10품 및 신중기도 현성스님 2016.02.25 2526
481 2016.02.14.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7품-1 및 법등회의 현성스님 2016.02.16 2511
480 2016.02.07.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9품 및 망년회 현성스님 2016.02.10 2576
479 2016.01.31.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8품 및 55회 법등회의 현성스님 2016.02.02 2562
478 2016.01.24.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7품 및 구정제사 현성스님 2016.01.24 2517
477 2016.01.17.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제6품 및 성도재일 현성스님 2016.01.17 2739
476 2016.1.10. 현성스님 법문 금강경 5품 및 성도재일 현성스님 2016.01.10 2509
475 2016.1.3. 현성스님 법문-금강경 4품 및 신년 마지 기도 현성스님 2016.01.04 2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