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기도 방법과 그 효험의 차이

2007.09.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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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방법과 그 효험의 차이

기도 방법과 그 효험은 기독교 측이 불교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쉽게 깊이 빠질 수 있는 단순한 기도 방법이기 때문에 신자들이 느끼는 효험도 높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기독교 신자가 저에게 간증을 하기를 (실화) 자기가 미국에 와서 좋은 직장을 잡아 사회봉사도 하면서 가정이 화목하였던 것은 일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십일조를 잘 내고, 기도 열심히 한 덕분에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기도의 효험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직장도 그만 두고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이 잘되어 몸이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수술을 받은 몸이라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마침 봉급은 작아졌지만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직장을 만나 잘 지나고 있는데 이 모두 하나님의 은총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하나님을 믿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해 보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불교 신자가 저에게 말하기를 어떤 기독교 신자가 당(糖)이 높아 고생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아마 씨 (Flax seed)'를 갖다 주어 복용하라고 권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경과가 좋아 당 치수가 많이 내려갔다고 하면서 더 필요하다고 해서 ’아마 씨‘를 그 분에게 더 갖다 주었더니, 난데없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잠깐 앉으라고 하더니 기도를 시작하더랍니다. 당뇨병을 치료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다고 하면서 이 분을 하나님의 품안으로 인도하여 이 분도 하나님의 영험을 체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30분간이나 기도를 하더랍니다.

불교신자인 그는 ’아마 씨‘를 갖다 준 사람은 바로 나인데 어떻게 나에게는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없고, 하나님에게만 감사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자기만 기독교 믿었으면 되었지 어떻게 나까지 하나님을 믿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하면서 기독교신자를 도울 일은 못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어려운 고생을 하고 있는 기독교신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믿음을 시험하고 있으니 시련을 참고 열심히 교회에 나와 기도하면 반드시 성령이 임하시어 은총을 내리신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믿고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당사자들의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더 큰 벌을 내리신다고 하니 겁을 집어먹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교는 상을 주고 벌을 주는 형식이 기독교보다도 훨씬 더 엄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종을 하면 종교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는다고 하니 말입니다.

기독교신자들이 남을 위한다는 개념도 불교신자가 남을 위한다는 개념과 차이가 있습니다. 기독교신자들은 자기중심적이고 기독교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불교신자에게는 당돌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게 보입니다.  

이와 같이 단순한 기독교의 믿음에 비해 불교의 기도와 영험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상과 벌을 주는 존재로서의 하나님은 이 세상에 없다고 봅니다. 내가 받는 복과 재앙은 오직 ‘내’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 효험을 느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기도와 효험의 원리는 과학과 철학이 발달된 서구사회의 엘리트들이 맹목적으로 믿음을 강요하는 기독교에 등을 돌리고 불교로 향하는 추세가 일어나게 되는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위 간증에서 말씀하는 기독교신자의 경우를 불교적인 견해로 본다면 본인이 미국에 와서 열심히 일했으니까 돈을 잘 벌었고, 본인의 성품이 좋았으니까 가정이 화목하였던 것이었고, 이민생활에서 지나치게 본인이 일을 했으니까 병이 난 것이고, 지어놓은 복이 있어 수술이 잘되고, 수술 후 직장도 잡아 여생을 편안히 지나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마 씨’를 선물 받은 기독교신자의 경우, 불교신자와 좋은 인연이 있어 불교신자가 준 ‘아마 씨’를 받아 복용한 후 병에 차도가 생겼다고 봅니다.

불교에서는 사람 각자가 받는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모두 인(因)과 연(緣)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원인을 ‘나’라고 보면 나와 인연된 모든 것은 연(緣)이 됩니다. 인이 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연이 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여 행복과 불행이 좌우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의 여하에 따라 연이 작용하여 좋은 일 나쁜 일이 일어나게 됨으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성립됩니다.  

이것이 불교적인 관점에서 보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치이고, 오직 자기의 행위에 의해 복과 재앙이 결정된다고 보는 원리입니다.

불교의 기도의 원리는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도하는 점에서는 기독교의 기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기도의 효험의 면에서는 기독교에서는 무조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와 시련으로 돌리기 때문에 효험의 도가 불교보다 높은 것 같이 보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위 예에서 보인 바와 같이 불교의 기도 효험이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믿어가지고 효험을 간접적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행위의 결과를 내가 직접 받는다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즉 행위자도 ‘나’고 그 결과를 받는 자도 ‘나’입니다. 위 ‘아마 씨’를 가져다 준 사람은 불교신자인데 은혜를 주고받은 자는 하나님과 그 기독교 신자 사이였습니다. 이것은 행위자가 행위의 결과를 받는다는 불교의 원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보살님이 기독교를 믿는 어머님이나 형제를 위해 기도하시는 효험도 반드시 보살님이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는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낮은 단계의 기도입니다.

중급에 해당하는 불교신자의 기도는 자기 업장을 소멸하기 위한 기도입니다. 자기가 자기의 연에 작용한 행위의 결과를 자기가 받는다는 믿음이기에 자기의 행위를 방해하고 있는 자기의 업장(성격)을 소멸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자기와 이웃을 위해 하고자 하는 자기의 일을 스스로 바로 보고 바로 사유할 수 있는 지혜를 향상시켜 바로 판단하고 바르게 그리고 민첩하게 실행하는 능력을 기르는 기도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도를 바르게 하면 당연히 기도의 효험은 증폭됩니다. 왜냐하면 업장이란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사안을 바르게 보지 못하게 가로 막고 있는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르게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니까 항상 자신 만만하지요. 이러한 성품을 파악하지 못하고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졌어도 잘못된 성품의 장애를 받아 하는 일마다 성사되기는 어렵고 오히려 일이 꼬일 수가 더 많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성품을 찾아 없애는 기도를 먼저 그리고 많이 해야 합니다. 이것을 불교에서 업장 소멸기도라고 하는데, 무조건 부처님만 믿고 하는 기도는 초급단계이고, 구체적으로 자기의 나쁜 성품을 찾아 참회하고 그에 보상하는 보시도 하는 기도가 중급입니다. 이와 같이 성품을 다스리기 위한 지극한 기도를 백일간만 하여도 영험의 차이를 본인 스스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기도에는 염불, 참선, 사경, 절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와 그 효험은 기독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불교와 같은 인성(人性) 개발은 체험할 수 없습니다.

고급에 해당하는 불교신자의 기도는 성불을 위한 기도입니다. 업장이 완전히 소멸된 경지를 해탈이라 하기도 하고 성불하였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중급의 업장소멸기도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나는 효험입니다. 중급기도를 하는 신자와 고급기도를 하는 신자 사이에 일어나는 효험의 차이는 불가사의하다고 하겠습니다.

대덕행보살님의 경우 남을 위해 하는 기도보다 자기 업장소멸을 위한 기도를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자기 마음에 장애를 일으키는 성품을 먼저 고쳐야 합니다. 대덕행보살님의 편지에서 가족들의 믿음에 대해 걱정하시는 일은 모두 업장(성품)에서 오는 장애입니다. 일단은 모든 사람 각자는 자기 일을 자기가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봐줘야 합니다.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위의 예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맹목적으로 믿는 기독교신자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습니다.

대덕행보살이 기도를 열심히 하여 진정으로 두터운 업장의 껍질이 녹아지기 시작하여 ‘나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을 때’ 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두(어머님, 형제 등)가 기도 (염불, 참선, 사경, 절 등) 중에 기도 가피의 범위 안에 안겨 들어오는 때가 저절로 일어나게 됩니다.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본심은 대덕행보살이 원하는 바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가 되면 그들의 맹목적인 믿음의 얼음덩어리가 서서히 녹아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본심을 비로자나불, 진여, 여래, 자성(自性), 진아(眞我), 무구(無垢), 불생불멸 등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것이 인간과 우주의 전능한 힘이고 지혜입니다. 업(業)을 가진 우리를 업아(業我) 혹은 가아(假我), 생멸(生滅), 구(垢 때)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들의 나쁜 성품입니다. 성질이 고약하고 환상적(幻想的)이거나 고질적인 성품 등의 오염된 때가 진아, 여래를 감싸고 있어 여래가 하고자 하는 일을 속박하고 방해하고 있기에 불교신자의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들을 해소시켜 ‘참나’인 여래가 내 마음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놓아두는데 있습니다. 업장을 소멸시켜 ‘참 나’인 여래로 하여금 일체중생을 제도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들이 이 세상에 나온 일대사인연입니다. 이러한 기도도 기독교에는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이 여래가 될 수 있다는 꿈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바를 대학 입시생에 비유하여 설명해 보겠습니다.

낮은 단계의 기도 : 입시생을 둔 어머님이 절에서 그리고 집에서 아들을 위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 때 어머니가 인이 되고 입시생이 연이 되며, 원하는 대학에 가고 못가는 것이 결과(효험)입니다. 다행히 입시생이 어머님이 자기의 입시를 위해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고 반드시 어머님의 소원을 풀어드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입시생 스스로 부처님께 기도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기도도 있습니다.

중급 단계의 기도 : 입시생이 매일같이 특정과목의 성적이 부진한 이유를 성격상의 결함에서 찾아 이를 고치고자 하는 기도입니다. 공부를 잘했다고 생각했던 자만심, 내일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게으름, 책만 보면 일어나는 산만한 마음, 너무 어렵다고 느꼈던 열등감 등은 모두 소극적인 성품에서 일어나는 업장입니다. 이 업장들을 철저히 찾아 없애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효험으로 주의 깊은 마음, 그때 일은 그 때하는 마음, 집중력이 강한 마음,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일으키는 적극적인 성품으로 개선되었을 때 그 학생은 자연스럽게 우수한 성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상급 단계의 기도 : 대학에 진학한 이 학생이 입시생을 지도합니다. 이 때, 입시생 각자의 성품과 수준, 성향 등에 맞는 교수법에 장애가 되는 자기 성품을 찾아 개선하는 기도입니다. 입시생을 상대할 때마다 일어나는 자기의 잘못된 성품을 찾아 고치는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생제도를 위한 궁극적인 단계이고 여래의 성품을 닮아 가고자 하는 기도입니다.

중급 아니면 상급 단계의 기도 중에 대덕행보살님께서 어머님과 형제들을 제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저절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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