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기도하기 적절한 시간과 마음가짐은?

2007.09.11 11:31

현성 Views:11750

불교인다운 기도

기도하기 적절한 시간은 새벽과 저녁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새벽은 3-5시 사이가 낮에 움직이는 모든 생명들이 잠을 깨는 시간이라 천지기운이 가장 깨끗하고 맑고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절에서는 3시에서 4시 사이에 기상하고, 4시 혹은 5시에 예불 및 새벽기도를 모시는 것이 관례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녁 9시가 스님들의 취침 시간이므로 그에 맞추어 5시 혹은 6시에 예불을 모시고 저녁기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일반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에 비해 몇 배 더 바쁜 일상생활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아침에 자기가 보통 일어나는 때보다 조금 빨리 일어나 새벽기도를 모시거나 자기 전에 저녁기도를 하는 것이 생활리듬에 맞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대덕행보살님께서 현재 하고 계시는 밤 11시 기도는 좋은 시간입니다. 낮에 일하던 모든 생명들이 고요히 잠자는 시간이라 기도가 잘 되는 시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낮에 근무하시고 피곤하실 텐데 무리한 시간이 아닐지 염려됩니다.    

기도의 종류, 지장, 관음, 참회기도에 맞는 시간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도하실 분이 일상생활 스케줄에서 무리 없이 꾸준히 매일 지킬 수 있는 시간이 좋은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보살님이 현재하고 계시는 기도 순서인 3배, 축원, 반야심경, 천수경, 108배, 회향축원, 3배는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처음 3배를 하기 전에 기도에 들어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마음가짐은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성찰하는 마음입니다. 어떠한 관계에서든지, 남과의 관계에서 시비가 있었다든지, 스트레스 받은 일이 있었다면 상대방 잘못은 생각할 필요가 없고, 내 잘못만을 생각해 내야합니다. 최소한도 이 상황을 지혜롭게 다루지 못한 책임이 나에게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들에 대해 부끄럽게 그리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참회하는 습관이 들여져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했는지도 반성하고, 구하는 마음이 있었던가, 이치에 맞는 언행이었나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것이 나쁜 연을 짓지 않고 좋은 연을 지어가는 동시에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슬기롭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마음가짐입니다. 경전에서 쓰는 용어는 순서대로 보원행(報怨行), 수연행(隨緣行), 무소구행(無所求行), 칭법행(稱法行)입니다. 이 때 얻어진 마음이 보살님이 하실 기도 순서 하나하나의 바탕이 되어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근본이 성립된 것입니다.

3배와 축원을 하시고 난 다음 하시는 반야심경은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성찰하는 기준이 되는 법의 이치입니다. 불교의 공(空)사상이고 무아(無我) 법문이며 일체 고난을 소멸하고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는 법입니다. 이 법문을 생활화하기 위한 자기 성찰법이 바로 위에서 설명 드린 방법이오니 반야심경을 독송하실 때 자기의 하루생활을 심경구절에 비춰보시면 마음속에서 부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반야심경이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성찰하는 방편이라면 그 다음에 하시는 천수경은 미래의 나를 비추어보는 방편입니다. 천수경은 시종일관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을 저희들에게 비춰주시는 경입니다. 저희들은 오늘 이 순간부터 이와 같은 관세음보살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 구절 한 구절을 독경하는 것입니다.
한글 천수경은 저의 천강월 daum카페에 있습니다. 한문보다 느낌이 좋습니다.

108배하시고 난 다음에 관음기도를 원하면 ‘관세음보살’, 지장기도를 원하시면 ‘지장보살’ 정근을 5분 정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이 정근을 하시기 위해 앉을 때, 좌복을 접고 앉아 엉덩이 밑을 발쪽보다 3, 4센치 높게 하고 앉아 배를 앞으로 내밀면 엉덩이가 약간 뒤로 빠집니다. 이 자세에서 가슴을 펴고 척추를 곧게 세웁니다. 가부좌나 반가부좌를 하였을 때 몸의 중심(重心)과 단전을 같은 위치에 놓기 위한 자세로 코와 배가 수직선상에 놓이게 됩니다.
합장하시고 ‘관세음보살’정근을 시작합니다. 관세음보살을 하면서 합장한 손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자기 가슴을 칩니다. 시작할 때 천천히 치다가 점점 빠르게 치면서 관세음보살을 외웁니다. 그리고 서서히 치시면서 가슴 앞에서 동작을 멈춥니다. 모두 2분 정도면 좋습니다. 합장한 손을 가슴 앞에 그대로 두고 관세음보살을 계속 칭합니다. 그러면서 합장한 손을 3, 4 센치 정도 벌리고 양 손바닥과 등에서 일어나는 진동과 그로 인한 파장을 일념으로 감지합니다. 그리고 난 다음 양손을 10cm, 20cm, 30cm 벌렸다가 닫았다가 하면서 그에서 일어나는 파장을 감지합니다. 파장을 감지하는 정근 3분, 합 5-6분 정도면 좋습니다. 손으로 가슴을 치는 것은 정신 집중력으로 가슴에 쌓인 답답한 심정,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손에서 일어나는 자력파장으로 몸 안에 기 순환을 돕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자기 동작을 관찰하는 집중력을 길러줍니다. 이를 위빠사나 선이라고 합니다.
앉은 자세에서 10분정도 단전호흡 참선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단전호흡은 마음의 집중 점을 단전에 두고 들숨을 1, 2, - 6, 7까지 세면서 들이쉬고, 날숨을 1, 2, - 9, 10까지 하며 세면서 내쉽니다. 7대10의 비율로 호흡을 10분간 단전에 집중하면서 계속하는 것입니다. 날숨이 들숨보다 긴 것은 몸 안에 잠재해 있는 공기를 완전히 밖으로 빼내고 기력을 단전에 저축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잠재해 있는 공기가 마치 고인 물이 썩듯이 몸 안에 있으면 피로가 빨리 오게 하는 등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시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피곤이 빨리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염불이든 참선이든 일념으로 행하여 삼매에 든다고 하여 일행삼매(一行三昧)라고 부릅니다.
셈과 호흡이 익숙해져서 리듬이 잡히고 집중이 일념으로 되면 5분 단위로 시간을 늘리시면 리듬과 좋은 효율을 유지하면서 무리 없이 수행이 잘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집중효율이 낮은데도 시간을 늘리고 싶으면 5분정도 체조 같은 운동을 하고 난 다음, 다시 이어서 하시면 좋습니다.

참선을 마치면 앉은 자세에서 좌우전후로 움직이시고, 목도 그와 같이 하고 난 다음 발을 앞으로 펴고 양손으로 발을 잡고 허리를 앞으로 10번 정도 굽혀줍니다. 그리고 난 다음 양 손뼉을 합쳐서 힘껏 빠르게 20초 정도 비비고 곧 이어서 손뼉을 10-30번 때립니다. 그리고 또 손을 10초 정도 비비고 나서 손뼉을 양쪽 눈에 대고 마사지를 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자기 얼굴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찬탄하면서 이마, 볼, 코, 입술, 턱, 귀, 머리, 목 마사지를 해 줍니다. 모두 2분 정도면 될 것입니다.  

혹 시간에 쫓기시면 회향축원을 생략하셔도 좋습니다. 이와 같이 기도하시면 기도 전체가 축원이 되고 몸과 마음에 좋은 기운이 저축되어 반드시 정신적, 육체적, 영적으로 좋은 효험을 보실 것입니다.

부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3배로서 기도를 회향합니다.

불교적 기도는 자기 스스로 자기의 험과 단점을 바로잡아 수행함으로서 안락하게 살아가는 길을 찾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위치보다 더 높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세계에 오르고자 함에 있음으로 하나님께 구원을 청하는 다른 종교와 이런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현성 합장
2007.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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