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일공동양(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가지런히 모두 다 포함한다.

    

이와 같이 상대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트레스를 만들어서 내가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스트레스를 공(空)해 버리면, 스트레스를 받는 자가 공하였으니 주는 자도 공하게 된다. 주는 자도 공하고 받는 자도 공하였으니 이들 양쪽은 하나의 공(空)으로, 일공동량(一空同兩)이 되는 것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있을 때 양단(兩段)이 있는 것이나, 양단이 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어떠한 사물을 대해도 싫어하는 마음을 지울 수만 있다면,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니 좋아하는 마음도 저절로 있지 않게 된다. 싫어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니 일공동양(一空同兩)이 된 것이고, 만물을 가지런히 포함하는 제함만상(齊含萬象)이 된 것이다. 즉 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때 경전을 공부하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는 공부를 마친 후 강사가 되어 새로 들어오는 스님들에게 강의를 하는 강백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그 강원에 오시어 그 강백에게 한 가지 물어봐도 좋으냐고 말씀하셨다.

금강경에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란 말이 있는데 아상이란 무엇인가?

강백이 대답하기를, ‘나’라는 상이 있는 것으로 남이 ‘나’를 알아주고 위해주기를 바라는 상입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묻기를, 그러면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주자상 중 무아상은 무엇이냐?

강백이 대답하기를, ‘나’라는 상이 없는 것으로 남이 ‘나’를 알아주고 위해주기를 바라는 상이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맞는 말이다. 그러면 아상과 무아상이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

강백이 대답하기를, 다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대답이 다 맞다. 그런데 좀 더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57 신심명 18 수유반조(須臾返照) 승각전공(勝脚前空) Bultasa 2009.03.06 7998
56 신심명 19 전공전변(前空轉變) 개유망견(皆由妄見) Bultasa 2009.03.06 7557
55 신심명 20 불용구진(不用求眞) 유수식견(唯須息見) Bultasa 2009.03.06 8418
54 신심명 21 이견부주(二見不住) 신막추심(愼莫追尋) Bultasa 2009.03.06 7320
53 신심명 22 재유시비(纔有是非) 분연실심(紛然失心) Bultasa 2009.03.06 8066
52 신심명 23 이유일유(二由一有) 일역막수(一亦莫守) Bultasa 2009.03.06 8045
51 신심명 24 일심불생(一心不生) 만법무구(萬法無咎) Bultasa 2009.03.06 8433
50 신심명 25 무구무법(無咎無法) 불생불심(不生不心) Bultasa 2009.03.06 7426
49 신심명 26 능수경멸(能隨境滅) 경축능침(境逐能沈) Bultasa 2009.03.06 8646
48 신심명 27 경유능경(境由能境) 능유경능(能由境能) Bultasa 2009.03.06 7824
47 신심명 28 욕지양단(欲知兩段) 원시일공(元是一空) Bultasa 2009.03.06 7453
» 신심명 29 일공동양(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 Bultasa 2009.03.06 7404
45 신심명 30 불견정추(不見精麤) 영유편당(寧有偏黨) Bultasa 2009.03.06 7539
44 신심명 31 대도체관(大道體寬) 무이무난(無易無難) Bultasa 2009.03.06 7493
43 신심명 32 소견호의(小見狐疑) 전급전지(轉急轉遲) Bultasa 2009.03.06 7382
42 신심명 33 집지실도(執之失度) 필입사로(必入邪路) Bultasa 2009.03.06 7461
41 신심명 34 방지자연(放之自然) 체무거주(體無去住) Bultasa 2009.03.06 7473
40 신심명 35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Bultasa 2009.03.06 8167
39 신심명 36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Bultasa 2009.03.06 7759
38 신심명 37 불호노신(不好勞神) 하용소친(何用疎親) Bultasa 2009.03.06 7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