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안약불수(眼若不睡) 제몽자제(諸夢自除)

    눈이 만약 졸지 않으면 모든 꿈은 저절로 제거된다.


여기에서의 꿈은 앞 게송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어떤 일을 보고 짐작하고, 한 변에 치우쳐 이해득실(利害得失)을 따지고, 대립하고 불목(不睦)하는 일들을 비유한 말이다. 이러한 일들은 마치 눈이 잠이 들어 꿈을 꾸는 것과 같이 마음이 탐욕으로 눈병난 사람이 공화(空華)를 보듯이 하니까 망념에 들게 되는 것이니, 눈이 졸리지 않으면 꿈을 꿀 수 없듯이 마음이 성성적적(惺惺寂寂)하면 짐작하여 한 변에 치우치는 생각, 말,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는 말씀이다.

마음에 쌓여진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무위(無爲)에 들게 되면 눈에 병이 없는 것이니, 사리를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며 행하는 도리를 터득하게 될 것이다.   


‘눈에 졸음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눈이 밝다는 뜻이고, 눈이 밝다는 뜻은 사실을 사실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말이다. 쇠고기 문제를 정략(政略)적으로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고, 정략적인 전략(戰略)을 떠나 순수하게 그 자체만의 문제를 바라보면 모든 꿈같은 생각은 저절로 제거된다는 말씀이다. 결국 어떤 문제에서 이익을 보려는 간사한 생각들이 문제를 호도(糊塗)하여 국민의 이익을 오히려 훼손되게 한다고 보인다.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7 신심명 38 욕취일승(欲趣一乘) 물오육진(勿惡六塵) Bultasa 2009.03.06 7537
36 신심명 39 육진불오(六塵不惡) 환동정각(還同正覺) Bultasa 2009.03.06 7541
35 신심명 40 지자무위(智者無爲) 우인자박(愚人自縛) Bultasa 2009.03.06 7515
34 신심명 41 법무이법(法無異法) 망자애착(妄自愛着) Bultasa 2009.03.06 7227
33 신심명 42 장심용심(將心用心) 기비대착(豈非大錯) Bultasa 2009.03.06 7157
32 신심명 43 미생적란(迷生寂亂) 오무호오(悟無好惡) Bultasa 2009.03.06 7128
31 신심명 44 일체이변(一切二邊) 양유짐작(良由斟酌) Bultasa 2009.03.06 7382
30 신심명 45 몽환공화(夢幻空華) 하노파착(何勞把捉) Bultasa 2009.03.06 7126
29 신심명 46 득실시비(得失是非) 일시방각(一時放却) Bultasa 2009.03.06 7295
» 신심명 47 안약불수(眼若不睡) 제몽자제(諸夢自除) Bultasa 2009.03.06 7582
27 신심명 48 심약불이(心若不異) 만법일여(萬法一如) Bultasa 2009.03.06 7380
26 신심명 49 일여체현(一如體玄) 올이망연(兀爾忘緣) Bultasa 2009.03.06 7611
25 신심명 50 만법제관(萬法齊觀) 귀복자연(歸復自然) Bultasa 2009.03.06 7362
24 신심명 51 민기소이(泯其所以) 불가방비(不可方比) Bultasa 2009.03.06 7054
23 신심명 52 지동무동(止動無動) 동지무지(動止無止) Bultasa 2009.03.06 7475
22 신심명 53 양기불성(兩旣不成) 일하유이(一何有爾) Bultasa 2009.03.06 7460
21 신심명 54 구경궁극(究竟窮極) 부존궤칙(不存軌則) Bultasa 2009.03.06 6843
20 신심명 55 계심평등(契心平等) 소작구식(所作俱息) Bultasa 2009.03.06 7479
19 신심명 56 호의정진(狐疑淨盡) 정신조직(正信調直) Bultasa 2009.03.06 7509
18 신심명 57 일체불유(一切不留) 무가기억(無可記憶) Bultasa 2009.03.06 7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