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5 02:45
믿음과 마음은 둘이 아니요, 둘 아닌 것이 믿을 신(信)과 마음 심(心)이다.
믿을 신(信), 무엇이 믿는가? 마음이 믿으므로 믿는 마음이다. 믿는 대상은 무엇인가? 연기(緣起), 중도(中道), 지도(至道), 지복(至福), 불생불멸 등을 믿는다. 연기, 중도, 지도, 지복, 불생불멸은 어디에 있는가? 내 마음에 있다. 그러면 믿는 내 마음이 연기하는 내 마음을 믿는 것인가? 그렇다. 내 믿는 마음인 능(能)이 그 믿는 대상으로서의 소(所)인 연기하는 마음을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는 마음이 그 대상으로 연기하는 마음, 중도적인 마음, 불생불멸하는 마음을 믿는 것이니, 이들은 능소(能所)의 면에서 보면 다르지만 한 마음인 일심(一心)에서 나오는 것이니 둘이면서도 다르지 않은 것이 진리이다. 이 진리를 신심불이(信心不二)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들, 즉 믿는 마음과 그 믿음의 대상으로서의 마음은 서로 다르면서도 둘이 아닌 신심(信心)으로 귀결(歸結)된다고 하여 불이신심(不二信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믿는 마음과 믿는 마음의 대상인 연기에 괴리(乖離)가 생기면 연기에 대한 믿음이 성립될 수 없으니 부처님의 근본사상에 대한 신심불이(信心不二)가 성립할 수 없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믿음에 괴리가 일어나지도 않고 의심이 없다면 연기를 보는 마음과 연기를 대상으로 믿는 마음은 괴리(乖離)가 생기지 않으니 서로 다르지 않다고 하여 신심불이(信心不二)라고 했다. 그리고 또 연기를 보는 마음과 연기를 믿는 마음은 서로 다르지만 연기를 보는 마음이 연기를 믿는다면 연기를 보는 마음과 연기를 믿는 마음은 하나로 귀결(歸結)되어 조화를 이루고 원융해져서 한마음이 될 것이니 이 귀결된 마음은 하나라고 할 것도 없는 하나의 신심(信心)이니, 이를 불이신심(不二信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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