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일체이변(一切二邊) 양유짐작(良由斟酌)

    일체 두 변(邊)은 짐작에서 일어난다.  


지금까지 설한 간택(揀擇), 증애(憎愛), 순역(順逆), 위순(違順), 취사(取捨), 미오(迷悟) 등 일체 상대적이거나 대립적인 두 변(邊)은 모두 짐작(斟酌) - 마치 술 마시는 사람들이 주고받은 술을 헤아리듯이 어림처서 헤아린다는 뜻 - 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는 실질적인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니 실질적인 근거를 찾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실질적인 근거는 앞에서 설명한 일종(一種)이다. 즉 두 변(邊)은 일종(一種)에서 나온 것이니 자기중심을 바로 갖도록 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가정사를 꾸려가는 사람이 짐작으로 일을 하다보면 사업을 하는 사람은 부도를 내기 쉽고, 가정사를 꾸려가는 사람은 크레딧 카드의 남용으로 가계가 어려워지기 쉽다. 젊은 학생들도 짐작으로 휴대전화를 쓰다보면 부모님들을 골탕 먹이기 쉽다.

이러한 짐작은 일체 두 변에 치우치기 때문이니 중도(中道)를 잘 지키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중도는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 정확한 중심을 잡는 마음이니 짐작하는 마음이 아니고 또 치우침이 있는 마음도 아닌 마음이다.

항간에 일어나고 있는 한국 쇠고기 파동은 의도적인 짐작으로 조작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짐작이 한 변에 치우쳐져 국정에 혼란을 가져오고 서민들의 생활을 무척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짐작으로 하는 정치가 서민생활에 얼마나 큰 손실을 가져오게 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일체 두 변은 짐작에서 일어난다.’는 이 말씀이 귀중한 명구(名句)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정확한 데이타를 가지고 중도(中道)적인 사고를 하였더라면 소모적인 정국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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