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6 13:44
28 욕지양단(欲知兩段) 원시일공(元是一空)
양단을 알고자 할진대 원래 하나의 공(空)이니라(공임을 알라).
앞 게송 26에서 나는 저 사람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하고, 저 사람은 내가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한다면 양단(兩段) 중에 어느 쪽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따져서 승부(勝負)를 가리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양쪽에서 서로 저 사람이 잘못하고, 저 사람은 나의 적(敵)이니 끝까지 싸워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립하는 이원론(二元論)적 사고와 사상이다. 어떤 특정한 종교를 믿어라.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즉 천국 아니면 지옥이라는 식이 양단(兩段)을 주장하는 것도 이분법(二分法)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양단(兩段)은 원래 하나의 공(空)에서 나온 것임을 알라고 했다. 원래 스트레스를 주고받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던 것임을 알라고 말씀하신 것이고,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개념도, 천국이 아니면 지옥이라는 개념도 원래 공(空)에서 나온 것임을 알라는 뜻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고, 상대방이 주는 스트레스를 내가 받는 것도 내 마음이 만들어서 받는 것이니, 상대방을 나무랄 것은 조금도 없고, 오로지 스트레스를 만들고 주고받고 하는 내 마음이 본래 공(空)하였음을 알아서 그 마음을 공(空)해 버리라는 말씀이다. 내 편 아니면 적(敵)이라는 개념도, 천국 아니면 지옥이란 개념도 모두 상대방이 나에게 말해 내 마음이 듣고 만든 허무한 장난이니 그로 인해 동요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그 개념들을 지움으로서 본래 공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이다.
게송 27에서는 너는 나 때문에 있는 것이요, 나는 너 때문에 있는 것임을 인식시킴으로서 서로 사이가 나쁘게 돌아가야 할 이유가 없음을 설하시고, 본 28송에서는 내 생각에는 상대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느끼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말을 바꾸면, 내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고, 스트레스를 느끼고 안 느끼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는 말로, 원래 내 마음은 스트레스가 없는 공(空)한 것이란 뜻이다. 남이 나를 적(敵)이라고 대하고,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내가 공(空)하게 받아들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 된다. 많은 경우 내가 공(空)하게 받아들일 줄 모르는데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사이가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시대는 스트레스 병에 걸려 있는 사람이 많은데 원래부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이 아님을 알아서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워 익혀야 할 것이며, 비만증도 원래 비만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아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워 비만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을 것이다.
No. | Subject | Author | Date | Views |
---|---|---|---|---|
» | 신심명 28 욕지양단(欲知兩段) 원시일공(元是一空) | Bultasa | 2009.03.06 | 7463 |
16 | 신심명 69 약불여차(若不如此) 필불수수(必不須守) | Bultasa | 2009.03.06 | 7461 |
15 | 신심명 25 무구무법(無咎無法) 불생불심(不生不心) | Bultasa | 2009.03.06 | 7430 |
14 | 신심명 29 일공동양(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 | Bultasa | 2009.03.06 | 7408 |
13 | 신심명 32 소견호의(小見狐疑) 전급전지(轉急轉遲) | Bultasa | 2009.03.06 | 7389 |
12 | 신심명 44 일체이변(一切二邊) 양유짐작(良由斟酌) | Bultasa | 2009.03.06 | 7387 |
11 | 신심명 48 심약불이(心若不異) 만법일여(萬法一如) | Bultasa | 2009.03.06 | 7384 |
10 | 신심명 50 만법제관(萬法齊觀) 귀복자연(歸復自然) | Bultasa | 2009.03.06 | 7376 |
9 | 신심명 21 이견부주(二見不住) 신막추심(愼莫追尋) | Bultasa | 2009.03.06 | 7329 |
8 | 신심명 46 득실시비(得失是非) 일시방각(一時放却) | Bultasa | 2009.03.06 | 7303 |
7 | 신심명 37 불호노신(不好勞神) 하용소친(何用疎親) | Bultasa | 2009.03.06 | 7251 |
6 | 신심명 41 법무이법(法無異法) 망자애착(妄自愛着) | Bultasa | 2009.03.06 | 7230 |
5 | 신심명 42 장심용심(將心用心) 기비대착(豈非大錯) | Bultasa | 2009.03.06 | 7161 |
4 | 신심명 43 미생적란(迷生寂亂) 오무호오(悟無好惡) | Bultasa | 2009.03.06 | 7137 |
3 | 신심명 45 몽환공화(夢幻空華) 하노파착(何勞把捉) | Bultasa | 2009.03.06 | 7131 |
2 | 신심명 51 민기소이(泯其所以) 불가방비(不可方比) | Bultasa | 2009.03.06 | 7059 |
1 | 신심명 54 구경궁극(究竟窮極) 부존궤칙(不存軌則) | Bultasa | 2009.03.06 | 68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