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4 02:19
유식 30송의 대의(大意)를 말씀드리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몸에 있으니, 우리들의 몸에 지옥(地獄)과 열반(涅槃) 그리고 지옥과 열반의 중간 세계인 중생계가 동시에 함께 있다. 지옥과 극락이나 천국이 따로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몸안에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의 제7말나식이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악업(惡業)에 의지하여 분별하는 사량(思量)을 심하게 일으키면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 이끄는 대로 얽매여 그 감정이 격해져서 자기의 머리와 몸 그리고 사지(四肢)가 괴로워지니 자기의 몸이 지옥이 되는 것이고, 또 제6의식이 만법이 서로 의지해서 생기(生起)하고 유지하며 멸하는 이치를 이해하고, 제8아뢰야식에 저장되어 있는 선근(善根)에 의지해서 발심하여 보살행(菩薩行)을 꾸준히 닦다보면 어느 날 자기중심적인 변계소집성이 의타기성(依他起性)으로 바뀌어 일체 탐욕과 근심 걱정이 소멸되고 지혜(智慧)가 충만하게 되어 일체 걸림이 없는 대자유를 얻게 된다. 이 때 의타기성에서 원성실성(圓成實性)이 드러나게 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편안해진다. 이러하니 이 몸이 곧 열반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원성실성을 얻었으니 중생들에게 기쁨을 주고 고통을 해소하게 하는 일에 전념하게 될 때, 이러한 마음을 가진 이 몸이 곧 부처가 되고, 극락세계가 되며, 불국정토(佛國淨土)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만법유식(萬法唯識), 유식실성(唯識實性) 혹은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고 했다.
이것을 또 다르게 표현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가 너희 중생들 몸 안에 이미 있음을 알라.’ ‘일체중생이 곧 부처다.’ ‘어두움만 밝히면 부처가 된다.’ 는 등의 표현들이 나오게 되는 근거이다.
우리들 몸 안에 우리들에게 필요한 일체를 다 가지고 있다.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는 오직 우리들 자신의 식(識)에 달려있다.